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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대

길 위의 시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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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24g | 128*188*20mm
ISBN13 9788957075371
ISBN10 89570753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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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온정, 나의 영감이여…….”
눈물이 천샹의 두 뺨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는 이틀 후 도시를 떠났고, 그 뒤로는 어디로 갔는지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사랑, 따뜻함,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소녀의 순결함과 순수한 마음까지 이 도시에서 가장 찬연하게 빛나는 것들을 빨아들이고는 다시 노정이 올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이 도시는 그의 기나긴 인생 여정 속에서 잠시 스쳐가는 수많은 정거장 가운데 하나일 뿐, 이곳에 특별한 이야기를 남겼다는 사실을 그 자신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었다.
그가 떠난 후 천샹은 홀로 강변을 거니는 일이 많아졌다. 그녀가 강을 좋아하게 된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 그녀의 작은 비밀은 영원히 변치도 않고, 입을 열지도 않는 하늘과 강 사이에 꼭꼭 숨겨졌다. 그녀의 눈에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쓰리고도 달콤한 기억,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영원하리라 믿었다. 영원불변할 것 같은 강변의 풍경이 가장 아프고 허망한 청춘의 기억이 될 줄은 그땐 미처 몰랐다.

“당신을 속이고 싶지 않아. 하늘에 대고 하는 맹세 따윈 값싼 약속일 뿐이지. 장구한 인생 앞에서 감히 ‘평생토록’이라고 말할 순 없어……. 우리 할머니께서 그러셨지. 사람의 인생이란 어둠을 더듬으며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이 모험에서 나와 동행이 되지 않겠어?”
예러우는 절대적인 순수와 진실이 담긴 그의 두 눈을 올려다보았다. 그 심연처럼 깊은 눈동자와 섬섬히 맺힌 눈물은 그 어떤 여자라도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예러우가 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이제 모든 게 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지옥을 향해 뛰어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예러우, 뛰어들어.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찰나에 사라져버리는 거야. 영롱한 아침 이슬이 그렇고, 흐드러지게 핀 봄꽃이 그렇고, 또 소녀의 아름다운 청춘도……. 그렇다면 유독 사랑만이 영원해야 하는 이유는 없잖아?’ --- 본문 중에서

한국 독자들이 이런 ‘80년대’를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의 본성과 금기의 충돌, 청춘의 아름다움과 장렬함, 거짓말과 신뢰, 파멸과 고통, 생명의 비애, 자유에 대한 갈망 같은 것들은 세상 어디에나 똑같이 존재할 거라 믿는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시’가 상징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사라져버린 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도 난 고집스럽게 세월을 거슬러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해서 천샹이 생겨나고, 예러우가 생겨나고, 망허가 생겨난 것이다. 지금 나의 천샹과 예러우, 나의 망허와 라오저우 들, 그리고 생각만 해도 가슴 저리는 저우샤오촨이 중국의 황토 고원을 넘어 아름다운 한강 기슭으로 건너왔다. 그들이 또다시 긴 여정에 오른 것이다. 그들 앞에 어떤 운명이 펼쳐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가을날 석양 무렵 금방 세수하고 나온 듯 말간 하늘 아래 강기슭이나 산골짜기, 또는 한적한 길가에서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나 다른 아름다운 나무가 문득 그들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 순수하고 찬연하고 다정한 아름다움이 그들을 깊이 감동시키기를 기대한다.
--- 「한국 독자들에게(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장중한 세월의 깊이와 화려한 몰락! 슬프고도 낭만적인 비극의 결말은…….

1980년대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 장편소설. 천샹은 어느 지방 소도시의 대학교 4학년으로 중국문학을 전공했다. 문학을 사랑하고 동경하는 그녀 앞에 어느 날 망허라는 시인이 나타난다. 1980년대는 유랑의 시대였고, 동서남북 할 것 없이 전국 각지에 시인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유랑길의 한 자락에서 망허가 자신의 신작 시 한 단락을 읊고 있는 모습을 천샹이 보게 되고, 그렇게 사랑에 빠져 하룻밤 정을 나눈다. 그는 이틀 후 도시를 떠났고, 천샹은 그렇게 떠난 그를 그리워한다. 두 달 남짓 시간이 흘러 천샹은 졸업을 하고, 학교에 남아 강의와 연구에 참여하기로 진로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학교 선배인 라우저우와 번개처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 후 일곱 달 만에 태어난 아기, 샤오촨. 사람들은 조산아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아이는 라우저우의 아이가 아니라, 망허의 아이었다.
망허는 권위 있는 학술기관으로 배치받았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영원히 똑같은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전차처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은 시인 망허를 지치게 했고, 결국 그 좋은 일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만들었다. 유랑길에 오른 망허는 산베이의 작은 도시 ‘미즈’라는 곳에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예러우를 만나게 된다. 망허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는 문학소녀 예러우는 사회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지방을 돌며 현지답사를 하고 있었다. 산베이가 고향인 그녀가 이곳에 들른 것은 본격적인 답사를 떠나기 전에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향 땅을 밟아보기 위함이었다. 망허는 예러우에게 첫눈에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어가기 전에 예러우는 스스로 먼저 떠나버린다.
비록 하룻밤이었지만 그녀가 남긴 그녀의 모든 것을 떠올리며 망허는 그녀를 그리워한다. 결국 그녀가 떠나려 하는 길의 여정을 생각해보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사후커우라는 어느 작은 도시에 도착한 예러우는 자신 앞에 나타난 망허를 발견하고는 머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함께 답사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예러우와 함께 걸어서 중국의 여러 마을을 도는 망허. 정해진 잠자리 없이 둘은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아다니고, 그 마을마다 사람마다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채집하고 그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여정을 이어간다. 한 걸음씩 함께 걸어 나가는 그 길이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그들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두 사람이 ‘함께’라는 것. 그것은 그들의 영원한 밀월여행과도 같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머문 한 마을의 어느 집에서 잠을 청한 예러우와 망허. 한밤중 극심한 고통이 예러우의 잠을 깨웠다. 그리고 그들 앞에 잔혹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샤오촨이 세 살 되던 해에, 천샹은 우연히 간 서점에서 망허의 새 시집을 발견한다. 하지만 책을 펼쳐 든 순간, 천샹은 숨이 멎을 것 같은 충격에 몸을 부르르 떤다. 시를 사랑했고 그 사랑의 대가를 겸허히 받아들였던 천샹에게 청천벽력 진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그동안의 모든 것이 하나씩 붕괴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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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설계’와 한국의 ‘자음과모음’에 동시대 중국 작가 장윈 선생과 함께 연재하고, 또 함께 책까지 펴내게 된 건 정말 뜻깊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작품 『비즈니스』와 장윈 선생의 소설 『길 위의 시대』가 그것이다. 『길 위의 시대』에는 우리가 이미 잃어버렸을지 모르는 낭만주의적 로망이 오롯이 재현되어 있다. ‘밤길을 가는 나그네’에 대한 시적(詩的) 기록이다. 그 ‘밤길’은 당연히 시간이고 역사이고 시(詩)라고, 사랑이라고, 작가는 젖은 목소리로 뜨겁게 말하고 있다. 안개 자욱한 길 끝으로 사라져가는 이의 뒷모습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애련하고 그립고 가슴 뜨겁다. 알고 보면 애초에 그것은 우리 모두의 뒷모습이 아니던가.
박범신(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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