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같은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작품을 찾아 소개하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류츠신의 《삼체》(2, 3부) 《삼체0: 구상섬전》 《불을 지키는 사람》을 비롯해 우밍이의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도둑맞은 자전거》 《복안인》 《해풍주점》, 천쉐의 《마천대루》, 찬호께이의 《고독한 용의자》, 린이한의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마가파이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때 신흥 부촌을 꿈꾸며 우뚝 솟아오른 마천대루는 그 자체로 신분 상승을 향한 욕망의 상징이자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를 잃어버린 바벨탑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죽음을 얘기하면서도 자신이 이 굴레 같은 빌딩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궁지에 몰린 사연을 털어놓는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축소판 같은 마천대루의 내밀한 모습을 들추며 왜 사람이 죽었는가, 누가 사람을 죽였는가보다 누군가의 죽음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타인의 죽음이 정말 당신과 무관한가,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그러려고 했지! 기자회견을 네 번이나 열어서 허블 2호 우주망 원경의 관측 능력이 기존 망원경의 수십 배나 되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삼 체 함대를 관측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소! 삼체 함대는 너무 작다고 말이오! 태양계에서 우주에 떠 있는 어떤 항성의 위성을 관측하는 것은 미국 서해안에서 동해안에 켜놓은 작은 스탠드 옆의 모기를 관측하는 것 과 같다고. 게다가 삼체 함대는
"공자께서 주나라의 태묘를 참관할 때 오른쪽 섬돌 앞에 금으로 된 동상이 있었는데, 그 입이 세 겹으로 꿰매어져 있고, 등에는 '옛사람은 말을 삼갔도다. 경계하고 또 경계할지어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반드시 패하리라'는 격언이 새겨져 있었다" 서한시대 유향의 《설원. 경신》에 나온 고사라고 한다. 어느 때나 어디나 누구나 '말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한다.
맑은 날, 비 오는 날, 풍속, 기온, 자외선의 예보와 관측은 사람들의 일과 생활, 나아가 기분까지 좌우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상 정보에 무척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번개에 관심 갖는 사람은 없다. 차라리 습도 지표가 번개보다 더 눈길을 끌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애초에 신경도 쓰지 않는데, 보도할 가치가 있을까? P.228 중에서
마늘밭의 사계절이 돌고 도는 모습을 떠올리자, 그는 문득 내년이면, 자신과 딸은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괜찮을 거라고 그는 믿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쓰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좋은 약 한 첩을 찾아냈으니까. P.138 중에서
두 노인은 서로의 손을 꼭 맞잡았다. 그들은 서로의 눈 속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상인이자 아버지이자 은인이었던 그 남자가 더없이 너그럽고 흐뭇한 미소로 두 아이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는 것을 보았다. 남자의 눈에 담겨 있던 빛이 두 사람의 눈 속에도 스며들었다. 혼란스럽고 황폐한 시대에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빛이었다. P.9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