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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석’ 앞에 쓰다
서막 상 : 면벽자 중 : 저주의 주문 하 : 암흑의 숲 |
Liu Cixin, 劉慈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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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벽자 2호는 누운 채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았다. 빠뜨린 것 하나 없이 낱낱이 반추했음을 확인한 뒤 감각이 무뎌진 몸을 일으켰다. 남자는 베개 밑으로 손을 넣어 권총을 꺼낸 뒤 천천히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가져다 댔다. 바로 그때 그의 눈 속에 지자의 자막이 떠올랐다.
멈춰라. 우리에겐 네가 필요하다. --- p.44 환각이 아닌 것 같았다. (……) 구름바다 위에서 은색으로 빛나는 물체를 발견했다. 곧게 뻗은 네 개의 선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비행기와 같은 속도로 계속 뻗어나가고 있었는데 꼬리 쪽으로 갈수록 점점 희미해져 밤하늘과 하나가 되었다. 예리한 은색 검이 구름 위를 날고 있는 것 같았다. --- p.101 “면벽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사명을 짊어지게 됩니다. 그들은 완벽하게 혼자가 되어 이 세상은 물론 우주 전체에 대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감추어야 합니다. 그들이 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대이자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그들 자신뿐입니다. 그들은 이 위대한 사명을 안고 기나긴 세월을 고독하게 지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해 제가 인류를 대표해 면벽자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 p.135~136 뤄지는 명상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 직사각형의 철광석이 눈에 들어왔다. 그걸 보자마자 머리를 찧어 모든 걸 끝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뤄지는 그 평평하고 매끄러운 돌 위에 드러누웠다. 차디찬 감촉이 그의 가슴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길을 꺼트렸다. 그의 몸이 광석처럼 단단해진 것 같았다. --- p.160 ‘생존은 문명의 첫 번째 필요조건이다.’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뤄지는 이 두 마디에 주목했다. 그 속에 담긴 궁극의 심오함은 아직 알 수 없었지만 긴 사색은 그에게 이 두 마디 말 속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려주었다. --- p.309 그런데 기술로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정말로 가능한가요?” 이 말에 하인스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장군님은 다른 사람들만큼 원시적이지 않습니다! 방금 ‘지능’이 아니라 ‘사고력’이라고 했죠? 사고력은 지능보다 더 상위의 개념이에요. 예를 들면 지금의 패배주의와 싸워 이기려는 건 불가능해요. 지자가 놓은 장벽 앞에서는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승리에 대한 신념을 갖기가 힘들죠.” “그렇다면 제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군요. 기술로 사고력을 높일 수 있습니까?” --- p.378 우주는 다시 잠들었고 금속 구름 속에 있던 모든 것도 우주의 냉기 속에서 빛을 잃었다. 구름 전체가 암흑 속에 파묻혔다. 그 후 태양의 인력에 의해 구름이 팽창을 멈추고 길게 늘어지더니 긴 띠를 이룬 뒤 태양 주위를 도는 성긴 금속 띠가 되었다. 편히 눈 감지 못한 100만 영혼들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태양계의 가장 적막한 우주 공간에서 영원히 떠돌았다. --- p.604 함대가 전멸하는 광경이 담긴 영상이 20천문단위 밖에서 세 시간 만에 지구에 도착했을 때 인류는 절망한 아이들 같았고, 세계는 악몽에 사로잡힌 유치원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패닉에 빠졌고 모든 것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다. --- p.609 “우주는 암흑의 숲이에요. 모든 문명이 총을 든 사냥꾼이죠. 그들이 유령처럼 숲속을 누비고 있어요. 길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를 살며시 치우고 발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숨소리조차 낮추고……. 조심해야 해요. 숲속 곳곳에 사냥꾼들이 숨어 있으니까요. (……) 이 숲에서 타인은 그 자체만으로 지옥이고 영원한 위협이에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그 어떤 생명도 곧바로 없애버려야 해요. 이것이 바로 우주 문명이고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석이에요.” --- p.677 “이제 내 심장의 박동을 정지시킬 것이다. 이 방아쇠를 당기는 동시에 나는 두 세계의 역사에 가장 큰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 지자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을 안다. 너희는 인류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았다. 무언은 가장 큰 경멸이다. 우리는 지난 200년 동안 경멸당해왔다. 원한다면 계속 침묵해도 좋다. 30초의 시간을 주겠다.” --- p.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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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 무력도 아닌, 사고의 변혁만이
인류를 생존하게 만든다! 『2부―암흑의 숲』에서 삼체 문명은 지구인을 멸망시키기 위해 태양계로 거대한 우주 함대를 파견한다. 우주가 무수히 많은 위험이 숨어 있는 ‘암흑의 숲’이라는 것과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계 문명과의 생존경쟁이 불가피함을 알게 된 인류는 우주 함대를 구축해 대응에 나서지만 기술력의 압도적인 차이로 인해 패배의식에 사로잡힌다. 이에 지구인들은 최후의 대안을 마련한다. 삼체인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겨냥한 ‘면벽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전략과 기술의 수준이 기술 진보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삼체인들은 투명한 사고로 소통하며, 그들의 계약이나 위장, 기만의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인류는 이 점에 있어서 적들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삼체인은 인공지능 컴퓨터 ‘지자’를 보내 지구인의 말과 행동을 감시하지만, 절대 속마음은 읽을 수 없다는 약점을 이용해 지구에서는 네 명의 면벽자를 선발한다. 그들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하되, 삼체인은 물론 우주 전체로부터 자신의 생각을 감춰야 한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사명을 짊어지게 된다. 한편, 천문학을 전공한 뤄지는 옛 친구의 어머니이자 천체물리학자인 예원제로부터 “첫째, 생존은 문명의 첫 번째 필요조건이다.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라는 명제와 함께 우주사회학을 연구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그리고 얼마 뒤 지구를 구원할 면벽자 중 한 명으로 선발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면벽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적을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문명의 생존경쟁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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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츠신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나로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일이다. - 모옌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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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게임, 천체물리학, 문화대혁명 그리고 외계인에 관한 멋진 소설. 이 걸작을 번역하게 되어 영광이다. - 켄 리우 (휴고상, 네뷸러상, 월드판타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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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스케일이 워낙 커서 『삼체』를 읽을 때만큼은 백악관의 일상사가 사소하게 느껴졌다. -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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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이다. 과학적 철학적 사색, 정치와 역사, 음모론과 우주론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조지 R. R. 마틴 (『왕좌의 게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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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가장 좋은 예. - 킴 스탠리 로빈슨 (휴고상, 네뷸러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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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류츠신은 어떤 언어로 읽어도 최고인 작품을 써냈다. - 데이비드 브린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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