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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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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72g | 138*207*30mm
ISBN13 9788983923851
ISBN10 898392385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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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실제로 일어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과연 어떤 기분일지 생각은 해 본다. 머릿속으로는 매번 줄거리를 바꿔 가며 수없이 상상해 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정말 현실로 이루어지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니까. --- p.10

운명이라면 그렇게 되겠지
이를 믿는 것은 좋은 일이기도 하고, 그리 좋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헤쳐 나가기 힘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운명’이라는 말은 위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책임 의식을 망각하게 하고 모든 힘을 빼앗아 갈 수도 있다. 일이 잘 풀렸더라도, 내가 개입하건 말건 상관없이 그렇게 될 운명이기 때문에 모든 노력은 의미가 없다. 샬럿은 자신이 운명보다 스스로를 더 믿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 p.20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허황된 상상이나 꿈이 아니라는 것을, 내 마음이 만들어 낸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인생에는 연습이란 것이 없으며 사랑도 마찬가지다. 이제 샬럿도 알게 되었다. --- p.36

운명이라는 개념은 최고의 방어기제다
운명이라는 개념은 우주에 질서가 있다는 위안을 주며, 설명 불가능한 것을 굳이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시간과 노고를 아끼게 해 준다. 샬럿은 무신론자에서 서서히 유신론자로 변해 갔다. 그쪽이 훨씬 쉬웠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쪽이 이득이었다. 믿어야 하기 때문에 믿게 된 것이다. --- p.48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 줄 것이다
이제 과거는 닫힌 문과 같았다. 현재로 이어진 발자취였다는 사실 외에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현재는 끔찍할 정도로 불확실한, 초조함과 두려움과 의문의 공간이었다. 이 모든 두려움을 달래고 과거와 현재를 견디게 해 주기 위해 미래가 존재한다. 미래는 샬럿의 모든 희망과 꿈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제 샬럿에게는 아무런 미래가 없었다. --- p.60

자기 자신을 인식하라
샬럿은 이전에도, 지금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분명히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고등학교에서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고등학생들은 상대가 어떤 사람이 ‘아닌가’에 관심이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샬럿은 지금껏 ‘무명’이라는 분류에 속해 있었지만 이제 그 분류를 바꿀 때가 왔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신을 제외한 어느 누구의 눈이든 좋았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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