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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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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952g | 155*224*27mm
ISBN13 9788991435834
ISBN10 89914358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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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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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은 이미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가지고 있던 산줄기 인식 체계다. 일찍이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고 있던 ‘산줄기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18세기 말이 되어서야 정립된 백두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는 이름은 산맥 개념보다 훨씬 후에 생긴 것들이다. 다시 말해서 산맥이라는 큰 틀 안에 백두대간이니 한북정맥이니 하는 산줄기 개념들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렇듯 산맥과 대간, 정간, 정맥 등은 서로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개념이었다. 산(山)의 나라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조선의 산줄기를 ‘조선산맥’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지리교과서에서 배웠던 산맥(山脈), 이른바 ‘교과서산맥’은 우리 조상들이 쓰던 ‘산맥’과는 전혀 다른 개념인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적 산줄기 개념으로서의 산맥. 그리고 ‘지질구조선’의 다른 이름인 이른바 ‘교과서 산맥’. 이 둘이 ‘산맥(山脈)’이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사용되면서 용어의 혼란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1903년부터 1980년까지의 기간이다. 이는 1903년 고토 분지로가 [조선산맥론]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이래 일제강점기 식민 교육을 거쳐 1980년 이우형 선생이 서울 인사동의 한 고서점에서 『산경표』라는 책을 발견하기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교과서산맥’이 진짜 우리나라의 산줄기인 줄로 알았다. 일본인들이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 pp. 29-30

우리나라에는 ‘노루목’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설악동에서 비선대 올라가는 곳에도 있고, 포천, 안성, 진주 등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있다.
어떤 국어사전에는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이라고까지 친절하게 설명도 해 놓았다. 그런데 어떤 곳 지명을 보면 한자로 노루 장(獐)에 목 항(項)을 써서 장항(獐項)이라고까지 표기한 곳이 눈에 띈다. 그런 곳의 지형은 어떻게 생겼을까? 노루가 다닐 만한 곳이 아닌 거 같은데….
사실 여기서 노루의 뜻은 ‘늘어진 땅’이다. 산에서 들로 길게 뾰족하게 나온 땅의 모양인 ‘늘’에서 발음이 비슷한 훈(訓)을 가진 ‘누를 황(黃)’이 나왔고, 역시 발음이 비슷한 ‘노루 장(獐)’이 나왔다고 한다. 거기에 실제 노루는 목이 긴 짐승이니 ‘너른 들이나 산에서 내려오는 좁은 지역’을 일컫기에 노루목만큼 좋은 단어는 없었으리라. 그걸 다시 한자어로 표기하니까 장항(獐項)이 된 것이다.
이참에 고양시의 장항동이나 고구려부터 내려온 안산의 옛 이름이 ‘장항구(獐項口)였음이 다 그 생김새와 관련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
--- pp. 64-65

“형, 항상 가지고 있던 의문인데 예전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이 백두대간을 파악할 수 있었을까? 그땐 GPS나 나침반도 없었을 텐데.”
그 궁금증은 사실 필자도 가지고 있었다. 아니 산줄기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던 의문이기도 하다.
“나라고 그런 궁금증이 없었겠냐? 그런데 삼국사기를 보면 당나라 승려 법안이 신라에서 자석을 얻어간 사실이 나와 있다고 해. 서기 669년 5월에는 자석 두 상자를 당에 보냈다는 기록도 있고. 나침반은 종이, 화약과 더불어 중국이 자랑하는 3대 발명품 중에 하나인데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나침반을 발명한 나라는 신라로 볼 수 있다는 거지. 나침반의 원래 이름이 신라침반(新羅針盤)인데 여기서 ‘신’자를 빼면 나침반이 되잖아? 바로 그 얘기지.”
“그렇군. 우리나라가 중세 이전에는 중국, 근대에 들어서는 일본을 통해 서양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는 게 문제야. 산줄기나 산경표도 다른 나라에서 도용하지나 않을지 모르겠네.”
“글쎄. 어쨌든 우리 조상들은 산줄기를 본 게 아니고 물줄기를 본 거야. 물줄기가 더 정확하잖아. 한눈에 볼 수 있고.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이 나올 테고 그 끝은 항상 두 개의 산줄기가 만나는 곳 아니겠어? 물줄기의 다른 말을 산줄기라고 본 거지. 그걸 터득한 거야. 그러니 우리도 산경 즉 산줄기를 볼 때 산줄기를 먼저 볼 게 아니고 물줄기를 보면 돼. 그러면 산줄기가 보여. 산경표는 바로 그 점을 주목한 거야. 그래서 10대 강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산줄기 이름도 강 이름을 따서 짓게 된 거고. 그게 바로 정맥이잖아. 한북정맥은 한강 북쪽에 있는 한강의 울타리가 되는 정맥이라는 거고, 한남정맥은 한강의 남쪽 울타리가 되는 정맥이라는 거지.”
--- pp. 83-84

“근데 깃대봉은 왜 붙여진 이름이야”
“여기가 바로 신라와 백제의 국경 바로 거기잖아. 대간이 국경 역할을 했으니까. 그러니 이 산 아래 주둔하고 있던 양측 군사들이 치열한 영토전쟁을 벌였을 거 아니야? 그때 어느 측이든 이길 때마다 정상에 자기 깃대(깃발)를 꽂았다는 데서 유래한 거라고 하지.”
“음, 그래? 국경을 두고 매일 싸우기만 한 건 아니잖아.”
“그래. 나도 사실 그건 의심쩍지. 그 이유 때문에 깃대봉이었다면 사실 구시봉이라는 이름이 개입될 여지가 없잖겠어? 나는 여느 깃대봉이 다 그렇듯 일본인들과 관련된 것이라고 봐. 즉 일제강점기 때 우리 땅을 강탈하려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전역을 측량했잖아. 그때 산봉우리란 봉우리에는 죄다 빨간 깃발을 꽂았고. 그러고는 그 봉우리에 깃대가 꽂혀 있다고 하여 그냥 깃대봉으로 불렸다는 거지.”
그러니 구시봉은 2006년 1월에 되찾은 산 이름이다.
--- pp. 118-119


“형, 근데 지질구조선이 산맥이라며? 우리가 배운 태백산맥이니 뭐니 하는 산맥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거야? 원래 산맥이라는 말이 우리가 쓰던 말이었다면서!”
장감독은 제법 언성이 높아졌다. 우리는 학교 다닐 때 그렇게 배웠으니 말이다.
“장감독, 아베 노부유키라고 알지”
“응, 요새 인터넷을 달구고 있잖아. 지금 수상인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
하긴 똑똑한 장감독이 그런 걸 모를 리가 있나.
“그가 한 소위 ‘마지막 총독 아베의 소름끼치는 예언’이라는 것도 알지”
“알지.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 교육을 심어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조선은 결국 식민 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는…”
“바로 그거야. 일본은 우리를 침략하고서는 역사와 지리교육에 각별하게 온 힘을 기울였다고 하잖아.”
--- pp. 157-158


“그럼 예전에는 태백산맥 종주를 어떻게 한 거야?”
“말은 태백산맥 종주였는데 산맥을 종주한 게 아니고 실제는 백두대간 일부와 낙동정맥 일부를 이어서 걸은 것이지. 백번 양보하여 그 당시 개념으로 얘기하더라도 태백산맥을 걸은 게 아니고 태백산맥의 분수계만 걸었다는 것이지. ‘산맥=분수계’의 개념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엄격하게 따지면 산맥은 사람이 걷거나 종주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야.”
“그래도 명색이 태백산맥인데 태백산은 지나야 했을 거 아니야!”
“결론을 우선 보자면 그들이 걸었던 태백산맥에는 태백산이 없었어. 즉 태백산맥 안에는 태백산이 없었던 거야!”
그랬다. 태백산맥은 태백산을 품어야 태백산맥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 것 아닌가. 당연히 구조선은 분수계와 달라 태백산맥이라 하면 산줄기의 분수계를 얘기하는 게 아니고 지괴(地塊)나 산괴(山塊)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태백산맥은 당연히 태백산을 품고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 pp. 330

전망이 좋은 쉼터를 지나고 우측으로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기 시작하면 항상 그 우측 방향으로 시선을 집중시키자. 그러면 머리는 없어지고 허리가 잘려나가고 있으며 허옇게 속살을 드러낸 자병산(紫屛山)을 볼 수 있다.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렵다면 그냥 지나쳐도 되는 곳이다. 궂은 날이면 피어오르는 자줏빛 안개가 한 폭의 병풍이었다는 자병산. 대간을 지나는 이들이 김천 금산에 이어 두 번째 눈물을 흘리는 곳이다.
--- pp. 397-398


한계령의 옛 이름은 소동라령(所東羅嶺)이었다. 그러던 이름이 택리지나 산경표에 오색령이라고 표기되었으니 적어도 조선 중반기인 17세기부터는 오색령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그 이름이 지금의 한계령으로 바뀌게 된 계기는 1971년 12월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는 인물인 김재규가 1103야공단을 지휘하여 44번 도로를 확?포장하면서부터다. 그 덕분에 만들어진 조침령은 순전히 한계령에서 축적한 기술력의 산물이다. 시작은 군사용 비상도로였다.
물론 이 비포장도로는 얼마 뒤 일부 포장도로가 되었고, 다시 2006년 12월 1일에는 터널이 뚫리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참 역사란 알다가도 모를 것이고 돌고 도는 것이 역사일 것이다.
더욱이 산경표나 옛 지도에는 오색령(五色嶺)이나 조침령(曹枕嶺)이라 표기되었던 것들이 지금은 오색령이 한계령(寒溪嶺)이 되는 것이나 曹枕嶺이 鳥砧嶺이 되었다가 지금의 鳥寢嶺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화석화(化石化)된 문화경관을 지명이라고 봤었는데 지금은 집권자나 가진 자들의 필요에 의해서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더욱이 새재가 조령(鳥嶺)이 된 것에 착안을 했는지 ‘여러 가지 이유로 무리를 지어 올라야’ 하는 뜻의 조침령(曹枕嶺)을 ‘하도 높은 고개라 새도 잠자고 지나던 고개’라는 의미의 鳥寢嶺이라는 한자로 바꿨다는 것은 너무 자의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겠다.
--- pp. 493

소설 『태백산맥』 10권을 통틀어 봐도 태백산맥이라는 용어는 몇 번 나오지 않는다. 사실 태백산맥은 이 소설의 무대도 아니다. 소설은 단순히 끊어진 국토의 남북을 잇는 통일 산맥으로 태백산맥을 설정했을 뿐이다. 즉 남북으로 이어진 태백산맥이 그 허리를 잘린 것같이 우리 민족의 현실을 이 소설이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태백산맥이 척량산맥이고 우리나라의 허리가 곧 이 태백산맥이라는 명제를 우리는 수도 없이 들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태백산맥은 너무나 쉽게 우리에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도를 봐도 실상 태백산맥은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얼마 올라가지도 않는다. 철령까지가 태백산맥이니까 그렇다. 척량산맥이라고는 하지만 태백산맥이 온전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외세라면 질색을 하는 조정래 작가가 왜 그 좋은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을 놔두고 ‘태백산맥’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야만 했을까?
--- pp. 52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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