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민화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단편집 《달려라 바퀴》(공저), 장편 동화 《비형랑》《변신 쥐가 돌아왔다》가 있습니다.
그림 : 고상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지구를 살리는 환경 지식 사전》《그런 편견은 버려》《타조의 꿈》《크리스마스의 기적》《그림자 아이들 5,6,7》《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통문장 영어》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는 마음으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어. 너에게는 낯설겠지만 우리는 마음소리를 쓰는 편이 더 편해. 멀리 있을 때도 서로 생각을 전할 수 있고 말이야. 그래서 좀 전에 네가 생각한 거, 우리가 본의 아니게 다 듣게 된 거야.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p.54
“응, 맞아. 가온에는 집집마다 나무 세입자가 함께 살고 있어. 집 주인이 순례를 떠나면 집을 지켜 주기도 하고, 이렇게 맛 좋은 나무 수액도 먹을 수 있게 해 줘. 참, 얀이 그러는데 나무 세입자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참 신기한 일이야. 낯선 사람이 만지면 공격을 하거든.” ---p.55
파라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마침내 코앞에 나타난 땅요괴들은 한 뼘쯤 되는 키에 몸 전체가 모래색 털로 덮여 있었다. 몸집에 비해 큰 얼굴에 커다란 까만 눈이 퍽 귀여운 녀석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입안에 숨겨진 날카로운 이빨을 보기 전까지 만이었다. 놈들은 긴 뒷다리를 접었다 펴며 꽤 높이까지 뛰어올랐다. 파라나는 목청껏 비명을 질렀다.---p.82
그때였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파라나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새하얀 수달 한 마리가 뽀얀 빛을 뿜어내며 호수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것이다. 바람칼과 풀치는 바로 눈앞에서 파라나가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