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소리 내어 읽거나, 글씨를 쓰거나, 테스트를 받거나, 무작정 읽기만 하거나……. 암기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암기법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무턱대고 읽기만 하는’ 것이 효율적인 암기법이다. 인간의 뇌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최선의 암기법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은 ‘소리 내어 읽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쓰면서 외우는 게 최고’라고 말한다.
이처럼 ‘당연히 그렇게 해야 성적이 오르니 무조건 그렇게 하라’라는 말에 따라 공부해, 그것이 자신에게 맞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공부란 원래 쉬운 활동이 아닐 뿐더러 쾌감으로 가득한 행위도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은 곧 좌절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공부할 때의 마인드(정신 상태)’를 중시하여, 모든 마인드를 근거로 한 방법론에 대해 썼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면, 만일 당신이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고 싶거나 뇌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인 경우, 그 마인드에 어울리는 방법을 뇌 심리학에 근거하여 소개하려 했다.
이것이 바로 대다수 ‘공부 관련 도서’와 이 책의 다른 점이다.
번잡함을 좋아하는 뇌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함을 좋아하는 뇌를 가진 사람이 있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뇌가 있는가 하면, 디지털을 좋아하는 뇌가 있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나 도구 또한 사람에 따라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 맞게 이 책은 ‘어디부터 읽든 상관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책을 전부 읽을 필요도 없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나 흥미로운 부분만 골라 읽은 뒤 일단 시도해보기 바란다.
이 책의 제목인 ‘마인드 핵 공부법’에 대해서도 덧붙여 설명하고 싶다.
마인드 핵의 ‘핵’은 ‘라이프 핵(Life Hack)’이라는 영어에서 왔다. 라이프 핵은 몇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폭넓게 통용되는 개념은 ‘IT시대의 새로운 방법’이다. 본래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메일’을 자신에게 보내어 ‘메모’ 대신 사용하거나, 정보 검색의 장이었던 인터넷을 ‘제2의 인생을 보내는 공간’으로 삼는 등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경이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몇 가지 문제도 초래되었지만, 근본적으로 라이프 핵은 강한 낙관주의의 표출이다.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는 한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프 핵이 일과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정신이라면, 마인드 핵 공부법은 공부를 둘러싼 여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의 창의적 궁리다.
공부는 분명 좌절하기 쉬운, 어려운 도전이지만 낙관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반드시 잘해낼 수 있다. 월등히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거나 일부 사람에게만 열리는 ‘좁은 문’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은 기분 좋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마인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책이다. 그럼,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암기한 것을 다음날 곧장 쪽지시험으로 체크하는 방법은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 레미니선스의 사고방식으로 볼 때 이 방법은 그날로부터 며칠 뒤에 테스트하는 것보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
인간은 어제 기억한 것을 다음날 테스트해 떠올리지 못하면 대부분 실망한다. 단지 실망하는 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기억해내지 못한 내용을 당연하다는 듯 다시 외우려 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며칠 뒤 테스트로 체크할 때의 양보다 다시 암기할 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외운 것을 다음날이 아닌 며칠 뒤에 떠올린다'에서
스트레스의 발생에서 해소까지의 흐름은 매우 원시적이다. 원시적이기 때문에 뇌가 ‘공부하라’는 명령을 보내도 몸이 ‘초콜릿을 먹는’ 행동을 취하면, 뇌는 ‘행동하여 좋은 성과를 얻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뇌는 현명하기 때문에 완전히 속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라는 구조의 본질은 ‘스트레스 해소’에 있기 때문에 행동의 내용까지 엄밀히 체크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카드에 ‘스트레스=의욕’이라 적고 읽는다'에서
‘도저히 공부하기 싫다’면 ‘그 이유를 블로그에 적는’ 것을 일과로 삼자. 공부하지 못한 이유를 적는 것조차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컴퓨터 모니터 가장자리에 포스트잇을 붙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부하기 싫다면 변명 블로그에 그 이유를 쓰자’라고 메모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 같은 변명 블로그는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친구들에게 보이면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블로그를 읽히고 싶지 않지만, ‘공부도,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일단 습관화되면 공부는 영원히 미뤄지게 된다. 그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특히 3일, 1주일이나 공부해 얻은 지식과 습관을 모두 헛되이 만들기보다는 어떻게든 습관을 지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공부하지 않은 날은 ‘변명 블로그’에 글을 쓴다'에서
형식이 박힌 뇌는 ‘사전 예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측한 행동을 취할 타이밍에 최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한다. 이 사전 준비시간은 광속이나 전기가 전해지는 속도처럼 극단적으로 빠르지 않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표현할 수 있는 시간 단위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7~10초 단위로 특정 운동을 준비한다.
결국 무엇인가를 사전에 준비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하면 뇌는 시간에 맞춰 적합한 활동을 일으키지 못한다. 사실 행동을 일으키기 전 10초 정도만 있어도 충분한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낮은 성능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의시험은 치를 수 있는 만큼 치른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