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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 어떻게 엄마의 사랑을 잃어야 하는가

[ 양장 ]
이수련 | 위고 | 2017년 09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9건 | 판매지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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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382g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86602287
ISBN10 1186602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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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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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렌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온통 자기 사진으로 채워져 있는데, 모두 코스프레를 한 모습입니다. 셀렌은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변신하고, 이런저런 변화를 주면서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제게도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아주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죠. 거울 속 이미지 앞에서 우울해지고 구역질이 나던 셀렌이 코스프레 분장을 하고 나면 자신만만해집니다. 코스프레를 한 채로라면 더 이상 자신만의 방 안에 숨어 있을 필요도 없죠. 셀렌에게 코스프레는 단순한 복장놀이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주요한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셀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사실 엄마와의 관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셀렌 엄마의 관심은 오직 셀렌뿐입니다. 셀렌이 중학교 3학년인데도 엄마는 셀렌의 하루 일과를 전부 함께 나누고 싶어 합니다.
“저는 엄마에게 모든 걸 이야기해요. 하루에 일어나는 모든 일,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 전부요. 엄마가 물어보고 제가 대답해요.”
누군가의 완전한 통제 속에 살면서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그 ‘누군가’가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일 때, 일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 속에 갇혀 있다는 건 다른 어떤 관계도 시작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 p.25-26

아이가 원하는 것을 오로지 엄마에게 요구해 채울 수밖에 없다면, 즉 엄마의 응답에 종속된다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독립적으로 원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존재를 보장해줄 것 같았던 엄마와의 사랑의 관계가 어느 순간 자신의 존재를 위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잃어버리고 엄마의 응답에 매달린 채로 살아가기를 계속한다면, 엄마가 주는 아무리 좋은 것도 아이의 존재를 채워줄 수 없게 됩니다.
요컨대 달라고 한 것보다 사랑의 응답이 중요해지고, 그런 관계가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유일한 관계가 되러버리면, 사랑의 응답에 묶이면서 존재가 비워질 수 있습니다. 자기가 바라던 것을 잃고, 존재에 의미를 주었던 사랑이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반전을 낳게 되는 것이죠. --- p.36-37

가에탕은 동생과 극심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동생은 엄마 옆에 있는데 자기는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아이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겠죠. 그런데 문제는 엄마를 놓고 대치하고 있는 가에탕과 동생의 경쟁관계를 정리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빠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엄마의 옆자리는 아빠의 자리임을 알리고 그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 구도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에탕의 아빠는 오히려 이런 구도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
가에탕의 아빠는 자랑스럽게 자신은 친구 같은 아빠라고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답이 꽤 많이 돌아옵니다. 얼핏 보기엔 바람직한 답으로 보입니다. 엄하고 무뚝뚝한 아빠보다는 상냥하고 말이 통하는 아빠가 나아 보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종종 원래 의도와는 다른 효과들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p.114

아빠의 징표를 전수받는 일은 아빠가 자신이 물려줄 것을 정한다기보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아빠에게서 물려받을 징표를 찾아내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수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 아빠가 사인을 해주는 일이 되겠죠. 아빠의 마크를 찍는 것입니다. […] 아이가 찾아낸 것이 진짜 아빠의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자신의 방식대로 아빠의 것이라고 찾아낸 것을 인정해주는 일은 아이의 세상을 조금 더 넓혀주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p.138

‘아니다’라고 금지하는 아빠, 물론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아빠는 ‘그렇다’라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세계로 초대해주는 아빠이기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빠의 세상에서 아이가 물려받을 것은 아빠가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한테 없던 것이라서 갖고 싶었던 것, 그것을 가지면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았던 것, 아무리 힘들어도 꼭 가지고 싶었던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겪어낸 과정입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이뤄내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아빠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전수입니다.--- p.143

아이가 맨 처음 학교에 가서 책과 수업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하는 일은 몸의 세계에서 지식의 세계로, 즐거움의 방출에서 즐거움에 대한 제한으로 가는 일입니다. 공부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모든 공부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각각의 공부, 각 시기의 공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죠. 유아기를 벗어나는 시기의 공부는 바로 이런 역할에 해당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로 이어지는 유아기의 끝에서 아이는 주관적인 시계에서 객관적인 세계로 이동해야 합니다. --- p.205

유아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그려보면 엄마 품에 안겨서 한 손에 장난감을 쥐고, 한 손으로는 다른 것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놓지 않고 엄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주인공이죠. 하지만 학교에 가면서부터 아이는 자신이 더 이상 주인공을 맡을 수 없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쥐고 있을 수도 없으며, 모든 것을 잘한다는 자부심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마디로 자기 세상이 깨지고 남의 세상의 언저리에 다시 터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때 아이들은 남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유지할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중 하나는 남의 세상을 부인하면서 내 세상은 여전히 완벽하다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아이들이 몰두하는 게임이나 외모 가꾸기 등의 활동을 통해 살펴보았던 내용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 세상을 남의 세상과 잘 이어 붙여서 지켜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방법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 p.214

한쪽에는 이제 막 세상을 배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공부에 대해서도, 사회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쪽에는 아이들이 공부를 통해 입문해야 하는 지식의 세상과 앞으로 적응해서 살아나가야 할 사회가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지식과 사회에 그 아이들의 삶이 들어 있을 리 없죠. 따라서 처음엔 양쪽의 항들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이제 학교 선생님에게 문제가 제시됩니다. “서로 상응하는 것을 연결하시오.” --- p.247

부모와 선생님은 아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 성격이 어떻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할의 어려움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체할 수 없다는 것이죠. 만약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 쪽이 아니라 오직 법과 규율, 객관적인 상황의 기준으로만 아이에게 답을 준다면 그것은 아이를 모르는 척하는 일입니다. (…) 아이의 보호자의 윤리에는 아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사연, 사정을 이해하고 응답해주어야 합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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