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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이름

일곱 번째 이름

[ 양장 ] 모중석스릴러클럽-02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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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48g | 140*210*30mm
ISBN13 9788994343204
ISBN10 899434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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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야 하나요”
올리비아가 조그맣게 물었다.
“알잖아요, 올리비아.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요. 아만다 몽고메리가 죽었을 때” --- p.55

헬렌은 강간이 학대의 시작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올리비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먼저 ‘교육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학대들. 도무지 학대받은 기억이 없는 나이대가 없었다. 그녀는 그야말로 학대 속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녀가 5살 때 처음 강간했다. 올리비아는 눈을 감고 자신이 켈리인 척했다. 가엾은 상상의 친구 켈리는 최악의 학대를 당했다. 아버지가 찍은 사진에 나오는 쪽도 켈리였고, 아버지가 결국 자신처럼 취향이 잔인한 남자들에게 넘겨준 불쌍한 아이도 켈리였다.
다른 남자들은 올리비아가 8살이 되었을 때부터 찾아왔다. 아버지는 현찰로든 물건으로든 화대를 두둑이 받아 챙겼다. 남자들이 그녀를 때리거나 자국을 남기면 웃돈을 지불했다. 주방 칼을 쥐고 그 새끼들을 거세하는 공상을 하던 쪽은 반나였다. 밤에 ‘삼촌’이 방문할 예정이라든가, 아침식사 때 아버지가 점심시간에 집에 오라는 신호로 윙크를 보낸 날이면 올리비아는 무엇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럴 때는 메리가 나와서 공부를 넘겨받았다. 크리스티는 올리비아가 13살 때 나타났고, 몸을 웅크리고 우는 것 외에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그녀가 크리스티가 되었을 때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잘못인지도 모를 정도로 아주 어린 아이인 척할 수 있었다. --- p.141

폴라는 냉동실 문을 세차게 잡아당겼다. 냉동실 안쪽에 성에가 끼어서 공간의 4분의 1은 잡아먹고 있었다. 앞쪽에 구불구불하게 자른 냉동 감자튀김 한 봉지와 감자 와플 한 상자가 있었지만, 폴라는 지금 당장 탄수화물이 그다지 당기지 않았다. 감자튀김과 와플을 젖혀서 뒤쪽을 들여다보니 쑤셔박힌 비닐 봉투가 하나 보였다.
폴라는 매듭으로 묶인 손잡이를 당겨서 봉투를 끌어냈다. 뭐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꽤 무거웠다. 닭이나 양고기였으면 좋겠는데. 봉투가 그녀의 손에 딸려오면서, 폴라의 뇌는 자동적으로 눈이 본 형태와 패턴을 처리해서 하나의 형상으로 정리했다. 얇은 비닐에 솟아오른 저 뼈는 뭐지, 닭다리 끝의 관절 부분인가? 그 뼈 위로 보이는 살짝 어두운 줄무늬 두 개는 뭐지? 그 아래의 붉은 색 얼룩은?
폴라는 떨리는 손으로, 튀어나온 뼈 옆 부분의 비닐을 잡아 찢어서 구멍을 냈다.
봉투에서 안구 하나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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