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비해서 중학교에서 행복지수가 낮아진다는 뉴스를 올해 초에 본 적이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확연히 어려워지고, 많아진 교과의 내용과 수행평가와 함께 지필평가의 부담감이 가중된다. 오히려 초등학교 때 100점을 받았으나, 중학교에서 영어가 70점 밖에 안 나왔다며 속상해하던 아이도 기억이 난다. 이렇듯 아이들은 인정의 욕구가 크고, 늘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학습 능력과 성취도는 학생들의 자존감, 행복지수와도 연관되어 있고, 우리 학생들은 초등학교 이전부터 누적된 학습 결손 탓에 학습과 배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약한 상황이었다. 1)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2) 어떤 식으로 지식을 재구성해야 하는지, 혹은 3)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은 어떻게 하면 확보할 수 있는지, 4) 중간고사 및 수행평가를 위한 자기주도적 메타인지 기법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배울 수 있는 곳은 학교뿐인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결국에는 5)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 과정이 현재 우리학교가 겪고 있는 기초학력 미달학교라는 위협점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원하는 바였다. 올해 우리학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EBSe 공모학교에 신청하여 EBSe를 활용한 영어 수업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부터 학생주도형 행복학교를 통해 작년에 1학년 과정과 자유학기제 과정을 경험해 온 학생들이 올해 함께 수업을 하게 되어 학생들의 특징 파악이 용이한 측면이 있었고,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교육놀이와 아이스브레이킹 등으로 팀 협력 및 단합이 잘 되어 있어 협력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학생들 가운데 영어 학습을 힘들어한다는 학생들이 있었고, 학원이나 사교육의 부담으로 수업시간에 지쳐하는 학생들도 있는 상황이었다. 학생 사전 조사 결과 동영상이나 유튜브 관련 영상으로 수업을 해달라고 하는 학생들이 많고, 거꾸로교실을 활용한 결과 매체 활용에 적극적인 학생들이 많아 EBSe 활용 수업 및 거꾸로교실 영상 및 디딤뉴스 등을 제작할 기회를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지 놀러오는 곳이 아니라, 참여하는 학습의 시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지난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협의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학교가 “밥먹으러 오고, 친구들과 놀러오는” 장소가 아니라, 학습의 시공간, 자기주도적 학습의 공간, 배움의 퀘렌시아 (스페인어로 ‘안식처’, ‘피난처’의 뜻으로 류시화 시인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 등장한 은유적인 표현이다.) 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학습하는 곳이 학교였으면 좋겠다.”,“학교에서는 수업을 비롯해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한다.”는 동학년 선생님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보다 살아있는 협력수업을 위해 학생들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친숙한 매체를 수업 디자인에 녹여내고자 하였다. 매체가 전부여서도, 방송수업이 주가 되어서도 안 되는 협업수업 디자인이 중요했다. 그리고 매 차시 과정을 과정 중심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위한 고민 및 실천도 필요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오롯이 학교 수업 자체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했고, 교사와의 친근한 관계 역시 대면 피드백 및 과정 중심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측면은, 학생들 간의 수준 차 뿐 아니라, 과연 이해 여부를 찾아내는 구체적인 증거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했다.
은 3년 동안 매월 1회 영어교사들이 모여서 그때 그때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고, 수업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저는 그 모임을 항상 주선해왔고, 참여해 온 리더이자 구성원입니다. 매해 모이는 선생님들은 공통적으로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동기유발을 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참여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곧 배움을 유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과 실천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수업은 고민뿐 아니라, 실천도 함께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늘 들었던 생각들은 선생님들은 고민이 많으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돌려 말하자면, 수업 실천을 하고 계신 만큼의 고민이 많으실 수도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겁을 너무 많이 가지고 계신다는 것이었죠. 무작정 해보자. 라는 선생님들의 성향은 드문 것 같았어요. 물론 수업 모임에는 해보자, 실천해보자. 나눠보자. 는 선생님들도 계세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들은 그런 고민을 떠나, 자신이 피곤하고 배고프고, 슬프고, 힘들면 수업을 듣지 않거나 참여하지 않는 것도 있었어요. 그러니 우리는 아이들을 늘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게 만족시켜주는 것이 늘 힘들 수도 있다는 것. 지금 선생님들께서는 지금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제게 거창한 수업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이들과의 소소한 수업이 전부이고, 조금은 다른 선생님들께도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늘 부딪치고, 꺾이고, 모든 도전과 실험 속에서 실패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아이들이 잘 하는 순간, 뭐지? 하는 순간을 매의 눈으로 캐치하고자 합니다. 수업의 반짝임은 그런 순간 순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2016년 ~ 2017년 2분기 동안 수업헀던 활동지, 거꾸로교실 활동지, 비주얼씽킹 활동지들과 교실수업개선실천대회, 교육방송 연구대회, 인성교육실천 연구대회, 에듀나비 수업 나누기 포스팅한 원고를 중심으로 엮어보았습니다.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수업으로 행복한 나날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