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실존주의 철학자인 하이데거(M. Heidegger)의 말처럼 ‘인간은 시간(zeiten)한다’고 생각한다. 즉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역사(Zeitung)가 누적되어 하나의 인생사를 만들고, 그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시간하면서 민족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아인슈타인(A. Einstein)의 말과 같이 자연계의 구성원인 3차원의 인간은 말과 글을 이용하여 기록으로 남기면서 시간차원을 넘고, 정보가 누적되어 이제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진 법칙을 종합하여 특수상대성 이론에 의한 질량-에너지 등가성(E = m?c2)에 따라 미개척의 물질이나 형태를 창조하는 원자력 시대가 온 것으로 사료된다.
즉 물질의 본질을 추적하는 물리학(Physics)은 형이상학(Metaphysics)과는 달리 물리화학(Physical Chemistry)으로 변천하고, 나아가 핵물리학까지 발전되었으며, 인간의 육체적 특성을 다루는 의학은 문진(問診)으로부터 해부를 통하여 눈으로 확인하는 수술 시대를 지나, 유전자를 조작하는 분자 생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심리(心理)를 해석하기 위해 두뇌를 옹스트롬(Angstrom) 단위의 분자화학과 전자기학으로 조사하는 나노기술(Nano-technology) 시대로 까지 이르렀다.
특히 1986년 비니히(G. K. Binnig) 등이 개발한 원자 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e)이 실용화된 이래 195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페이만(R. Feyman)의 예언이 실현되어 현재는 이론적 추리에 의존하던 화학적 구성원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나노기술(Nano-technology)단계에 이르러 21세기는 고용량의 컴퓨터 제조와 로봇 공학 및 생명공학이 주요 연구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생명체도 아닌 분자(Molecule)의 복제(Self-repetition)를 유도한다는 프리온(Prion) 단백질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인간의 가치와 본질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대두되었고 과학자들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한 시도로서 자발적 조립인자(self assembler)로 알려진 단백질 효소나 촉매를 인공적으로 나노기술을 통하여 합성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와 같은 후기 산업사회, 즉 정보화 사회에서는 대부분 화력(원자력 포함) 발전소에서 생산된 고효율의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한편, 난방 및 운송 등 주요 에너지 사용 분야에서는 여전히 화석연료가 보유하고 있는 열에너지의 30%정도만을 이용하고, 나머지 70%정도는 자연계에 폐열로 방출하고 있다. 즉 오늘날 인류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는 정확하고 정밀하여 그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비효율적인 연소과정을 통하여 에너지를 얻는 전통적 에너지 활용 방법은 각종 폐기물을 다량 발생하여 환경을 오염시킴으로써 지구촌이 보유하고 있는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효율성과 함께 환경적 안전성이 동시에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주지하다 시피, ‘21세기의 목재화학 연구’의 주요 방향 중 하나는 바이오메스에너지(bio- mass energy)이다. 식품을 포함하여 세계 에너지 소비량과 자원에 대한 FAO 자료에 의하면, 이미 20세기 후반부터 세계인구의 1/3이 영양실조로 인구가 과잉이었다. Pimentel(1994년)에 의하면 호주 시드니시민 수준의 경제활동수준의 자원 요구량으로 계산한 결과 2/3이 빈곤층에 속하여 지구촌의 재앙을 막기 위한 인구조절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2차 세계 대전 후, 유럽에서 원자력 발전소건설을 반대하면서 탄생한 그린피스(Green Peace) 등 비정부 단체들은 오랫동안 유럽 회원국들을 설득하여, 환경오염을 발생하는 원인을 제거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환경 에너지 자원을 육성하는 기후변화 협약과 생물종 다양성 보존협약 및 산림 원칙이 포함된 아젠다 21(Agenda 21)을 마련하여, 1992년 UN총회를 통하여 이를 채택시키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 환경에너지자원을 보존 육성하는 지속가능한 사회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에 서명하는 리우 환경선언을 공표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1997년에는 기후변화 기본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가 공표되어 지속가능한 사회개발을 목표로 하는 녹색성장(綠色成長: Green Growth) 개념이 유럽을 중심으로 인류의 공동 이슈로 등장하였으나, 보수정권이 장악해온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탄소규제정책을 담고 있는 스마트성장(Smart Growth)이라는 이름으로 각 주에서 실시해 왔으나 오바마 정권이후 최근에는 적극적 탄소 규제를 지향하는 국제적 흐름을 주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는 자원생산과 가공을 통하여 생산된 상품을 소비자에서 분배하는 중계소인 은행권의 부도덕으로 발생한 것을 저탄소녹색몼장으로 극복하겠다고 하는 정책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산업구조를 자원생산에서부터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적 가치관과 제도가 필요하지만, 전 세계를 지배하는 자원 유통과 기술을 지배하는 생태학과 기후조건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연구한 전문가가 없어 아무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오랫동안 연구한 골드스미스와 프리버그(J. R. Goldsmith & L. T. Friberg, 1997, Effect of Air Pollution on Human Health, in "Air Pollution, 3rd ed. by A.C. Stern, Vol. II, Academic Press, p 458)에 따르면, “인간은 밥을 먹지 않고 5주를 살 수 있고, 물을 마시지 않고 5일을 살 수 있지만, 깨끗한 공기(산소)를 마시지 않고서는 5분도 살 수 없다(A man can live for 5 weeks without food, for 5 days without water, but for only 5 minutes without air (oxygen))”고 한다. 이는 인간의 생존 환경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로서 환경평가에서 중요한 의사들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으며, 생명존중의 실존주의가 서양에서 발생하게 된 이유를 알게 만든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 총망라된 아젠다 21을 전공한 사회 과학자가 아니고, 박학다식한 박물학자도 아니기 때문에 오류가 많겠지만, 지속가능한 사회개발의 핵심이 되고 있는 산림자원 관리 및 수확 가능한 목재이용의 고부가가치화를 연구하는 목재과학자로서 산림자원을 중심으로 물질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는 화학적 이론을 통하여 기후변화에 관한 원론적 원인을 구명하면서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목재이용의 총합적 이론 정립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졸고임에도 불구, 출판하도록 도와준 전남대학교와 친환경 목조건축 연구의 기회를 제공해준 바이오하우징연구사업단(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 지원), 오·탈자를 자세히 검토해 준 출판부 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논리적 오류에 대한 학자들의 많은 지도 편달을 기대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