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teur는 라틴어 ‘amator(lover)’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어원의 정신에 따르자면, 아마추어는 돈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일을 하며, 전문적 권위나 승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마추어 예찬론자인 미국 역사가 대니얼 부어스틴(Daniel J. Boorstin, 1914~2004)은 전문 직업(profession)과 관료제(bureaucracy)가 미국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아마추어 정신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개탄한다. 그는 “전문직은 보통사람들에 대한 음모(Profession is a conspiracy against the laity)”라는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주장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전문직업적 오류’야말로 현대 사회의 큰 질병이라고 말한다. 전문직은 전문직업인들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바로 부어스틴이 우려하는 전문직업적 오류다.
---「amateur」중에서
‘가축(cattle)’과 ‘자본(capital)’은 어원이 같다. 가축은 최초의 움직이는 재산이었고, 서로 교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표준 매체였으며, 사람이나 영토를 지배하는 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資本主義: capitalism)라는 개념은 19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노동자를 부리는 자본가’라는 말은 영국 작가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 1772~1834)가 1823년 발표한 『식탁에서의 대화』에서 처음 사용했으며, capitalism이란 단어 자체는 영국 작가 윌리엄 새커리(William Makepeace Thackeray, 1811~1863)가 1854년 『뉴컴 일가The Newcomes』에서 처음 사용했다.
---「capitalism」중에서
세계 최고의 검색 사이트 구글(Google)은 10의 100제곱, 즉 1 뒤에 0이 100개 달린 수를 뜻하는 구골(googol)에서 따온 말이다. 구골은 1938년 미국의 수학자 에드워드 캐스너(Edward Kasner, 1878~1955)의 9세 조카 밀턴 시로타(Milton Sirotta)가 이름 붙인 거대한 수로, 캐스너가 『수학과 상상(Mathematics and the Imagination)』(1940)에서 처음 소개했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이 숫자에 매료된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방대한 정보를 얻는 건 물론 인터넷 세상의 무한한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뜻으로 이 단어를 쓰려고 했는데, 철자를 헷갈리는 바람에 기억 속의 단어 구골은 구글이 되었다.
---「Google」중에서
hooligan은 “난동꾼, 깡패”를 뜻한다. 19세기 런던에 있던 아일랜드 빈민촌인 사우스워크의 토박이였던 패트릭 훌리건(Patrick Hooligan)은 술집의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동네의 어린 불량배들에게 도둑질과 폭행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그는 어느 날 말다툼 끝에 경찰을 살해한 죄로 감옥살이를 하다가 옥중에서 사망했다. 그의 이름은 축구장의 난동꾼들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되살아났다. 지금과 같은 의미의 훌리건은 영국에서 1970년대부터 사용되었다. 영국의 축구 훌리건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39명이 죽고 454명이 부상을 입은 1985년 헤이셀 참극, 265명의 사상자를 낸 1989년 힐스버루 참극은 모두 영국의 훌리건들에 의해 촉발된 것이다.
---「hooligan」중에서
mafia(마피아, 범죄 조직)는 maffia라고도 쓴다. “boastful or bragging(허풍 치는)”을 뜻하는 아랍어 mahyah에서 나온 말인데, 이 말이 이탈리아 시실리(Sicily)에선 “boldness and lawlessness(대담과 무법)”라는 뜻으로 통했다. 처음에는 시실리의 반(反)정부 비밀테러단체의 이름으로 쓰였지만, 나중에 범죄 조직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미국에서 활동한 마피아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시카고 갱단의 두목 알 카포네(Al Capone, 1898~1947)다. 1893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의 아홉 자녀 중 넷째로 태어난 카포네는 유년기를 빈민가에서 보냈다. 이미 13세 때 담임교사와 교장을 폭행해 퇴학을 당할 정도로 갱단 두목의 자질을 보였다. 그는 왼쪽 뺨에 칼 맞은 상처가 있어 ‘스카페이스scarface(흉터 난얼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카포네를 다룬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의 영화〈스카페이스〉도 바로 여기서 따온 제목이다.
---「mafia」중에서
캐러더스는 심한 우울증으로 나일론이 세상 빛을 보기 1년 전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서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했지만, 나일론의 발명가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나일론(nylon)이란 명칭은 캐러더스의 허무한 죽음에서 따온‘니힐(nihil)’과 듀폰(Dupont)의 ‘온(on)’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그런가 하면 nylon에는 아무런 뜻도 없으며, 다만 끝의 ‘-on’은 ‘cotton’ ‘rayon’ 등과 운을 맞추기 위해 붙여진 것에 불과하다는 설도 있다. “꿈의 섬유”, “기적의 섬유”, “물과 석탄과 공기로 만든 섬유”,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강한 섬유” 등으로 알려진 나일론으로 만든 최초의 상품은 칫솔모였으며, 그다음은 양말, 그다음은 여성용 스타킹이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여성용 스타킹이었다. 스타킹은 듀폰 여비서들이 총동원되어 실험을 거친 끝에, 1940년 5월 15일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nylon」(본문 474~475쪽)
propaganda는 ‘선전’이다. 원래는 로마 가톨릭에서 포교를 전담하는 추기경들의 위원회(1622년 구성)를 가리킨 말로, 영어에선 1790년대부터 ‘선전’의 의미로 쓰였다. 처음에는 중립적인 의미로 쓰였으나, 20세기에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거짓과 선동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agitprop(아지프로)는 공산주의를 위한 선전선동이나 프로파간다를 말한다. agitation propaganda를 줄인 것인데, 과거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한 부서인 agitatsiya propaganda에서 나온 말이다.
---「propaganda」중에서
Starbucks는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전문 체인점이다. 1971년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처음 문을 연 지 40여 년 만인 2013년 3월 현재 스타벅스는 전 세계 62개국에 2만 891개(미국 1만 3,279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다른 주요 나라들의 스타벅스 매장 수는 캐나다 1,324개, 일본 989개, 중국 851개, 영국 806개, 한국 556개, 멕시코 377개, 타이완 291개, 필리핀 206개, 터키 179개, 태국 171개, 독일 167개 등이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미국 작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의 1851년 소설 『모비딕(Moby-Dick)』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포경선 Pequod의 일등 항해사 이름 스타벅(Starbuck)에 ‘s’를 덧붙여 만든 것이다. 훤칠한 키에 열정적인 성격을 지닌 스타벅은 『모비딕』에서 커피광으로 묘사되어 있다.
---「Starbucks」중에서
저널리스트 리처드 스텐걸(Richard Stengel)은 『아부의 기술: 전략적인 찬사, 아부에 대한 모든 것』(2000)에서 sugar와 아부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상세히 말한다. sugared(설탕을 친), candied(설탕에 절인), honeyed(꿀을 바른) 등의 단어는 모두 살랑거리며 달콤하게 아부 떠는 행위를 표현한다. 『햄릿』에는 the honeyed tongue(꿀을 바른 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sugar에 up을 붙이면 달콤한 말을 쉴 새 없이 지껄이는 행위를 뜻하고, sweet-mouth(달콤한 입)는 설탕을 치듯이 칭찬을 늘어놓는 행태를 표현한다. 18세기에는 sweetener가 약관상 ‘우대조건’이 아니라 아첨꾼을 의미했다. sweet-talk(달콤한 말)는 dulcet(달콤한 말)으로 아첨하거나 설득하는 것을 일컫는 단어로,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 1900~1949)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사용된 표현이다. soothing syrup(시럽형 진정제)은 누군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공허한 말로 다독이는 행위를 뜻하는 구어적 표현이다.
---「sugar」중에서
toilet은 ‘화장실’이다. 400여 년 이상 된 수명을 가진 이 단어는 프랑스어 toile(cloth), 더 나아가 천의 조각으로 작다는 의미인 toilette에서 나왔다. 영어에서도 처음엔 옷을 싸는 보자기를 뜻했다. 그러다가 dressing table(화장대, 경대)을 덮는 천을 뜻했는데, dressing room(극장의 분장실, 옷 갈아입는 방)으로 이동하더니만, 옷을 갈아 입거나 화장을 하는 침실 옆의 화장실을 가리키는 말로 변신했다. 옛 뜻은 숙어로 살아 있어, at one’s toilet은 “화장중인, 몸차림하고 있는”이란 뜻이다.
---「toilet」중에서
tulip은 ‘튤립’이다. 프랑스 학자들이 꽃 모양새가 이슬람교도 남자가 머리에 감는 두건인 터번(turban)을 닮았다고 해서 터번의 프랑스어인 tulipan을 끌어들인 게 tulip이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튤립은 16세기 중반 유럽에 들어왔는데, 네덜란드에서 인류역사상 투기의 극단적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튤립 투기 열풍이 불었다. 17세기 튤립 열풍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흑튤립 구근 하나로 암스테르담 운하에 인접한 5층짜리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tulip」중에서
vodka(보드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증류주다. vodka는 voda(water)의 작은 것을 나타내는 단어이므로, 그 뜻을 직역하자면 ‘작은 물(little water)’이다. 1405년에 최초로 기록된 단어지만, 이미 9세기경부터 러시아에서 생산되었다. 널리 인정받진 못하고 있지만, 폴란드에서 최초로 8세기에 생산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제정 러시아 시대에는 보드카의 제조법이 비밀이었지만, 사회주의 혁명 때 제조기술이 백계 러시아인(White Russian)에 의해서 남유럽으로 전해졌고, 1933년 금주법이 폐지된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으로 전파되었다. 원료는 밀·보리·호밀 등이지만 현재는 이것 외에 감자나 옥수수 등이 쓰일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