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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트인 과학자

말문트인 과학자

: 데이터 조각 따위는 흥미롭지 않아요. 특히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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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58g | 148*210*20mm
ISBN13 9788996575818
ISBN10 89965758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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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내가 다시 과학자들과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수업에서 얻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가에 대한 자각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나는 과학자들, 아니 심지어 과학 해설자라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그 여교수가 나에게 소리 지르던 모습이 떠올랐다. “연기를 대가리로 해? 생각만 하지 말고 연기를 하란 말이야!” 생각만 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해! 그 연기수업을 들으며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던 것들을 나는 바로 이 과학 하는 사람들 덕분에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 연기수업은 내 인생의 진정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전직 교수, 알량한 지식 그리고 그것으로 두텁게 쌓아놓았던 보호막이 산산조각 나고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과학자로만 살았던 내 이전의 삶을 180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 수업을 통해 나는 과도한 교육과 두뇌를 짜내는 식의 연구가 가져오는 폐단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던 과학자 친구들에게 다른 사람들과의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조언을 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발 그런 과학자가 되지 말란 말이야!”---「프롤로그 실수투성이: 재미없는 과학자들 / 감정도 없는 ‘먹물’ 과학자」중에서

과학은 항상 두 부분으로 나눠져 왔다. 하나는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세워놓은 가설들에 대한 테스트와 실험을 하는 등등의 보편적인 것들이다. 두 번째 부분은 바로 대중과의 의사소통으로 첫 번째 부분처럼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노벨상 수상자든 실험실에서 일하는 기술자든 간에 과학자가 되기 위해선 위의 두 부분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한다.
하루 종일 실험실 구석에 앉아 유전자염기서열분석기의 숫자를 적는 기술자도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난 뒤에는 그 데이터를 가지고 누군가와 의사소통을 해야만 한다. 이것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이런 현상은 빈번히 일어난다) 과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실험과 연구는 잘하지만 의사소통은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사실 많은 과학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과학적 실험과 연구에 소홀하면서 의사소통은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런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사기꾼이라 부른다). ---「하나 낙타의 다리는 어디로 갔을까? / 멘델 혹은 플레밍, 수줍은 과학자들」중에서

대단한 연구 업적을 이루며 첫 번째 부분을 충족시킨 과학자가 두 번째 부분에서 완전히 실패한 일화들은 수도 없이 많다. 유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멘델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그는 의사소통을 못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연구는 훌륭하지만 대중과 의사소통을 못하는 과학자들을 위해 누군가 멘델상을 만들어도 될 지경이다.
멘델은 19세기 중반부터 말까지 초라한 수도자로 살았다. 찰스 다윈이 그의 베스트셀러인 ≪종의 기원≫으로 대중과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하며 유명 인사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을 때 멘델은 알프스에서 힘겹게 유전자를 찾아 헤맸다. 그러니까 멘델에게는 연구 능력이나 그것을 위한 실행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을 뿐이다. 오늘날의 과학자들에게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인 바로 그 능력 말이다. 멘델은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지도 못할 만큼 내성적인 사람이어서, 무명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는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이후 35년간 그의 주요 문서들이 아주 간간이 발견되고는 했다. 어쨌든 멘델의 업적은 수십 년이 지난 이후에야 비로소 몇몇의 진화론자들에 의해 재평가되었다. 그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저런, 이 사람이 벌써 오래전에 다 밝혀놓은 사실이잖아!” ---「하나 낙타의 다리는 어디로 갔을까? / 멘델 혹은 플레밍, 수줍은 과학자들」중에서

‘좋은 이야기’의 파급 효과에 관한 훌륭한 예가 하나 있다. 천문학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들려준 이야기다. 타이슨은 영화 '타이타닉'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마지막에 배가 가라앉고 사람들이 애틀랜틱해협을 표류할 때 배경에 별들이 떠있는 밤하늘이 보인다. 타이슨은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그 부분에서 커다란 문제점을 발견했다. 영화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후반작업에서 그 장면에 끼워 넣을 수 있는 별자리들이 두 종류 있었다. 하나는 그곳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북반구의 별자리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곳에서는 볼 수 없는 남반구의 별자리들이었다. 확률은 50대 50이었는데 영화인들은 과연 어느 것을 선택했을까? 여러분들의 상상이 맞다.
타이슨은 그 실수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과학자다. 2년쳀 지난 후 그는 뉴욕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타이타닉'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과 마주쳤다. 그는 자신을 소개한 후 영화에서 보았던 결점에 대해 감독에게 정중하게 이야기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빈정거리듯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런, 그 실수만 없었다면 관객이 2천만 명은 더 들었을 텐데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타이슨은 2005년도에 제임스 카메론의 스태프 중 한 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기들이 '타이타닉' 10주년 기념 DVD를 제작하느라 영화를 다시 편집하는데 감독이 타이슨에게 연락해 별자리에 대한 자문을 받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셋 '타이타닉'씨, 별자리가 틀려요 / '타이타닉'씨, 별자리가 틀려요」중에서

자, 여기 두 개의 큰 축이 있다. 즉흥성이 가지는 긍정과 비평적 사고가 가지는 부정이다. 상반되는 요소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모두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인터뷰를 하며 자신을 대중에게 알릴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혼란을 겪는 것이다.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항상 대리운전기사처럼 행동해야 할까? 아니면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웃음을 주고 긍정적인 자세로 응해야 할까? 첫 번째처럼 행동하면 대중의 호감을 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두 번째 경우처럼 행동하면 재앙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대중 앞에서 지구 온난화가 암을 없애고 사람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고 얘기할지도 모르니까. 모범답안은 두 요소를 적당히 분할해 인터뷰에서 그 두 단계를 다 거치도록 하는 것이다. 두 개의 단계를 유연하게 옮겨 다니면 인터뷰에 색깔과 개성이 생기며 내용이 일차원적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질문을 받을 때면 즉흥성을 십분 활용해 모든 가능한 대답들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 이후에 규율을 적용하면 된다.
Q: 공룡들이 무엇 때문에 멸종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이유야 많죠. 운석 때문일 수도 있고 기후변화 때문일 수도 있어요. 뭐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봐서일 수도 있죠. 아니면 공룡들이 그냥 너무 심심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누가 알겠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제시된 여러 가지 가설들 중에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은 아무래도……. ---「넷 호감은 힘이 세다 / ‘아니다’라는 말만 하는 직업」중에서

어찌됐건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파고들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인간적인 요소들이다. 이 요소들은 매스미디어와 결합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현대의 새로운 미디어환경이 내용 전달을 힘들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다른 창구들을 열어놓은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는 기자들이 연구실 문을 두드리며 연구 내용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요청할 때까지 과학자들은 최대한 조용히 얌전하게 자신의 연구에만 몰두했었다. 이제 그런 날들은 지났다. 새로운 기술들은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고 그만큼 과학계도 이것에 대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로그나 비디오 영상기술, 그리고 유튜브 같은 혁신적인 방법들이 도래하면서 과학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이다. 이제 과학자들은 더 이상 기자가 연구실문을 두드려줄 때까지 조용히 앉아있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가 ‘과학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 호감은 힘이 세다 / 천만 번과 단 한 번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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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과학자였으나 지금은 영화를 만드는 랜디 올슨은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유쾌한 이야기’다. 마흔 즈음 인생의 경로를 과감하게 바꾼 그의 인생 역정도 그렇지만, 그가 만든 영화들도 모두 비범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며, 이 책 또한 예외가 아니다. 과학계와 영화판을 넘나드는 숱한 예제들로 때론 과학자들을 우스꽝스럽게 조롱하고, 때론 신랄하게 비꼬면서도, 과학에 대한 더없이 깊은 애정으로 가득 차 있다. 지적인 유머와 가슴을 울리는 통찰력이 담뿍 담긴 이 책은 과학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는 ‘내밀한 과학애정고백서’라고나 할까? 이 책을 손에 쥔 당신은 정말 운이 좋다!”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과학콘서트≫ 저자)
“커뮤니케이션에 둔감한 과학계의 정곡을 찌르는 비평이며, 과학과 자연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한 과학자의 유머에 찬 훈훈한 노력이다.”
칼 짐머(≪마이크로코즘≫ 작가)
“과학 해설의 고루한 관습과 편견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책. 또한 과학적인 정확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대시킬 수 있는 책이다.”
크리스 무니(과학 저널리스트, ≪과학전쟁≫ ≪데드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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