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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 인도차이나

사바이 인도차이나

: 어느 글쟁이의 생계형 배낭여행

정숙영 | 부키 | 2011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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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00g | 130*200*30mm
ISBN13 9788960511231
ISBN10 89605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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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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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돈'이었다. 내 형편에 몇 달씩 돈을 안 벌고 비워 둘 수가 없다는 것. 그럼 답은 하나다. 안 비워두면 된다. 돈을 벌면 되는 거다. 어떻게? 일 싸 짊어지고 나가면 되는 거다. 소설이나 에세이에 보면 종종 나오지 않던가. 지중해가 보이는 근사한 별장 또는 저기 로키산맥이 보이는 산장에서 집필 작업에 몰두하시다 풍광 좋은 곳으로 산책을 가거나 창고에 쟁여두었던 비장의 와인을 꺼내 마시는 작가선생님 말이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지? 취재를 위한 여행은 여러 차례 떠났지만, 작업을 위한 여행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해볼 만한 것 같았다. 일을 벗어날 수 없다면, 공간만이라도 벗어나는 것. 나야 근사한 별장이나 비장의 와인 따위랑은 인연 없겠지만,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에 낯선 맛의 맥주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아. 그러고 보니 꼭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사잔 올 스타즈Southern All Stars의 음악을 들으며 원고 작업을 하는 것. 이건 글쟁이의 여름 낭만 그 자체 아닌가.
--- p.19

나흘 정도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M양의 첫날 짐작은 100퍼센트 들어맞았다. 빠이는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 모레가 더 좋아지는 곳이었다. 하루 두어 번 빠이의 골목골목을 느릿느릿 거닐며, 왜 사진 속의 빠이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는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인공적인 표현수단으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 없으니까. 이 마을 구석구석에 골고루 잘도 배어 있는 특별한 에너지, 그것이 빠이의 매력이었다. 사람 팔다리에서 기운을 쪽 빼는 듯한, 그 느긋하고 나른하면서도 기분 좋은 에너지. 첫날 방문했던 그 레게 바 같은 한적한 흥겨움. 그런 에너지가 주는 매력을 가장 잘 느끼는 방법은,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한가로움, 이런 느긋함, 이런 게으른 평화를 도대체 뭐라고 하면 좋을까.
--- p.91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 버스는 탈탈거리며 시동을 걸었다. 모두들 자리로 돌아가자 버스는 이내 출발했다. 실내등이 꺼지고, 또 다시 헤드라이트 하나만을 의지한 어둠이 찾아왔다. 병아리는 이따금 삐약 삐약 존재를 증명했고, 앞자리 아저씨는 더 이상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어 들고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다들 휴대폰이 꽤나 좋다. 카메라는 사치품이라면서 휴대폰은 또 안 그런가 보다. 내 앞앞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었다. 캄보디아 태진아, 캄보디아 박현빈, 캄보디아 송대관의 노래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트로트는 캄보디아나 한국이나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았다. 캄보디아 송대관 노래가 나올 때는 버스 안에 낮은 합창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냐, 이 난데없는 유쾌함은.
--- p.258

가이드북에서 본 바로는 베트남 말로 '스페셜 요리'를 뜻하는 단어가 '닥 비엣Dac Biet'이라고 했고, 이 쌀국수 집 앞에는 분명 '닥 비엣 2만 동'이라고 쓰여 있었다. 들어가서 닥 비엣 달라고 했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국수를 한 그릇 준다. 평범한 소고기 쌀국수다. 다 먹고 2만동을 내밀었더니 7000동을 거슬러준다. 아니, 닥 비엣 달라니까?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닥 비엣 달라니까 또 그냥 국수를 준다. 이번엔 여러 가지 고기가 섞여 있다. 아, 오늘이야말로 닥 비엣인가 보다 싶었다. 다 먹고 2만 동을 내밀었다.5000동 거슬러준다. 아니 닥 비엣. 2만 동짜리 닥 비엣 달란 말이야…
그리고 숙소 옮기기 직전. 또 그 가게로 갔다. 한 마디 또박또박 닥 비엣이라고 하면서 가게 앞에 쓰인 문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자 종업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쌀국수를 한 그릇 말아왔다. 고기랑 어묵이 섞여 있고, 국물이 전날 먹은 것보다 조금 탁했다. 아, 이게 진짜 닥 비엣인가 보다. 그제야 만족하고 돈을 냈다. …5000동 거슬러 줬다. 난 언젠가 그 집의 그노무 '닥 비엣'을 먹어보고 말 테다.나 다음에 달랏 갈 때까지 망하지 마라. 절대로.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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