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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

횡단

: 이수명 시론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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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648g | 150*220*30mm
ISBN13 9788927802181
ISBN10 892780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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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수명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과를 수료했다. 현재 시인과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불은 담장의 커브』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낭만주의』, 『라캉』, 『데리다』 등이 있다. 2001년 제2회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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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론 1」 중에서
시가 어디서 왔고 어디서 오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며 그것은 시인의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설사 그가 안다 해도 그가 아는 것은 극히 부분적인 것에 지나지 않고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시는 혼돈 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시가 혼돈 속에서 태어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혼돈을 자신의 존재 근거로 삼는다는 것이다. 물론 어떠한 과정을 거치든 상관없이 그 완성물이 아름답고 정연하여, 혼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잘 짜여 있거나 정연한 아름다움을 지닌 시도 그 미덕은 혼돈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 시가 그 위에 서 있는 혼돈이라는 성채는 시의 힘이다. 질서가 아니라 혼돈이 힘이다. 혼돈의 질서가 힘이다. 한 편의 시 속에 담긴 혼돈의 내력이야말로 분명 시를 압도적이게 만드는 힘이 된다. 우리가 시에 빠지는 것은 그 시의 위대한 질서를 만들어낸 혼돈의 크기인 까닭이다. 우리는 이 혼돈으로부터 예기치 못하게 상승하는 것이다. 영혼은 언제나 자신의 궤도를 벗어나 보다 큰 궤도에 진입하기 바라며, 이 과정은 혼돈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정신을 교란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며, 시는 우리들 스스로 거대한 혼돈의 소용돌이가 되게 하는 것이다. ---p.24

2. 「시론 1」 중에서
상상력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무를 만드는 것이다. 상상력은 형태를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에 낯설어하는 것이다. 상상력은 멀어지려고 하고, 멀어질수록 선명해지는 힘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시들은 때로 상상력을 불필요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르네 샤르는 ??매혹적인, 우리는 그 새에 경탄하고 그 새를 죽인다.??라고 썼다. 이 단도직입적인 진술은 새에 대한 상상력을 제압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다. 이 새는 이를테면, 우리에게 날아온 새가 아니다. 샤르는 새로운 새를 만들어내지 않고 우리 가운데 있는 새를 불러내고 있다. 불러내 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에게 있는 것을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것, 이것은 상상력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p.30

3. 「시론 2」 중에서
시인
시인은 덫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 덫에는 자신만이 걸려든다. 시를 썼을 때 그는 그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펜을 잡고 언어와 씨름하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이 쓰고 있는 시가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는 어떤 시에 근접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접근이 용이치 않아 불만족스러울 때는 덫이 옥죄어들고, 어느 순간 갑자기 폭발하듯 언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 그는 그 덫에서 해방됨을 느낀다. 한 편의 완성된 시 앞에서 시인이 느끼는 감정은 사실 이 해방감 외에는 없다. 그는 해방되기 위해 쓰고 또 쓰는 것이다. ---p.37
결국 우리가 한 편의 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다른 어떠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미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의 것은 없다. 그리고 한 편의 미지를 얻는 것은 한 편의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그 한 편 한 편의 우주는 시를 통하여 끊임없이 우리의 세계에 편입해왔다. 이것은 세계를 확장하는 가장 숭고한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무한한 것으로 만드는 가장 즐거운 일이다. 시는 존재한 이래로 지금까지, 이 특별한 임무를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시가 있음으로써 우리는 미지와 우주와 무한의, 동행이 된 것이다. ---p.47

4. 「1950년대 초현실주의의 운명」중에서
김구용 시가 자아 부재의 확인과 무아로 전개되는 양상은 그의 진아 찾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것이 이상 시의 주소로 그를 포괄할 수 없는 점일 것이다. 이상 시에서 주체의 분열이 시간이 사라진 현재형으로 영원히 진행된다면, 김구용의 주체의 소멸은 다음 국면으로의 전환을 야기하는 존재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김구용의 작업을 두고 “모더니즘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는) 모더니즘의 초극”이라고 한 김윤식의 지적은 다시 한 번 적절하다. 우리 문학사에서 모더니즘을, 그중에서도 초현실주의를 과격하게 극화시키고 스스로 이를 붕괴시킨 최초의 예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초현실주의는 이후 간헐적으로 우리 시사에 등장하지만 김구용의 격렬한 탐사를 받던 위용에는 이르지 못한다. 초현실주의는 김구용에게서 독특하게 1950년대적 고유성으로 존재할 수 있었으며, 그의 파괴적 실험에 의해 운명을 다한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950년대 이후 그것은 이제 창조적 전진이 아니라 보통 명사화되어 모방되고 복제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pp.98~99

5. 「비로소 모든 뚜껑을 열고」 중에서
2000년대에도 그러했지만, 다가올 2010년대의 시인들의 작업은 아마도 이와 같은 위기를 스스로 부각시키는 가운데 필사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자신의 시가 새로움이라는 낙후됨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놓여질 수 있다는 위기감 말이다. 더욱이 ‘문학 자체가 문화의 아웃사이더가 된 시대’(보토 슈트라우스, 『커플들, 행인들』)에 비대해진 부정의 육체가 수행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겹쳐진다. 문학은 점점 주변화되고 문화의 변방이 되어 가는데, 아니 더 비관적으로 말해 침몰해가는 배와 같이 되어 가는데, 이 기울어가는 배에서 부정은 예봉을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 것인가. 역설적이지만 이렇게 앞뒤로 곤란하기에, 우리는 젊은 시인들을 바라보고 시의 진전을 기대하는 것이다. 자신의 비대해진 육체를 의심하면서, 스스로를 탈피하는 형식의 모색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부정은 보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도전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자문과 함께 각자의 모험이 충분히 공허한 공전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pp.163~164

6. 「책머리에」 중에서
시에 대한 사유와 읽기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나는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지대를 횡단했다. 시의 불가능과 현대시의 불가피함 사이를, 첨예화되는 감각과 변전하는 도모 한가운데를, 문학의 발생과 전환을 가로질렀다. 하지만 길이 없는 곳에서 횡단하고 있었다는 고백을 해야만 한다. 이 횡단은 문학의 횡선, 횡보, 선회, 횡렬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실마리를 상상하고 그것을 뭉쳐 있는 실타래 속으로 되돌리곤 하였다. 실타래를 건드리게 되는 것, 이것이 횡단의 한 의미일 수 있을 것이다.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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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시론(詩論)이다. 시인 스스로의 시와 시 쓰기를 본질적으로 검토한 글에서부터
당대의 시와 시 쓰기에 대한 비평적 개입까지 흥미로운 글들로 빼곡하다.
책 이름을 ‘횡단’이라 지은 것은
동시대의 시와 시인, 예술 일반에 대한 시인의 연대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시적인 것의 본질을 가로지르는 ‘1부 횡단’
종적인 문학사가 아니라 연대의 문학사 기술을 시도한 ‘2부 횡선’
동시대 시인들과 연대를 보여주는 ‘3부 횡보’
몇몇 아름다운 텍스트에 대해 깊이 읽기를 시도한 ‘4부 선회’
현대 예술가들에 대한 예술론을 통해 연대 의식의 확장을 시도한 ‘5부 횡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동시대 시와 시인, 예술에 대한 저자의 깊은 우정과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권혁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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