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린다 하워드는 책이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특히 마가렛 미첼의 소설을 읽고 철이 들었다는 그녀는 그 뒤로 좀더 다양한 분야로 독서의 폭을 넓혀 갔다. 그녀의 관심은 로맨스 분야이다. 살인, 비난, 모략 등을 다룬 책은 쉽게 질리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글을 썼고 20년 이상의 습작 기간을 거쳐 드디어 용기를 내서 출판사로 원고를 가지고 갔던 린다 하워드는 곧바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린다 하워드는 끊임없는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글을 써나갔으며 이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명성을 굳혔다.
챈스는 햇빛에 검게 탄 늘씬한 손으로 솜씨 좋게 나뭇자기를 끈으로 엮어 우리 비슷한 것을 만들고 있었다.
그늘에 앉아 덫 만들기에 완전히 열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는 뭔가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바깥 쪽의 모래밭에 내리쪼인 햇살이 반사되어 그의 높은 광대뼈를 살짝 비추고 있었다. 그때서야 그녀의 뇌리 속에 갑작스런 깨달음이 왔다.
"당신에겐 원주민의 피가 흐르고 있군요."
"인디언이지."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슬쩍 웃음을 보였다. "물론인디언이란 말도 정확한 건 아니오. 대부분의 꼬리표란 게 그렇지. 하지만 내가 혼혈인 건 맞소."
"그리고 전직 군인이고요."
왜 이런 말을 했는지는 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덫을 솜씨 있게 짜는 그의 손놀림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의 솜씨를 소위 인디언의 손재주라고 착각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지금 시대를 감안하면 그런 착각은 말도 안 되는 엉터리였다. 그의 솜씨를 보면 서바이벌 훈련을 받았다고 할 만한 뭔가가 분명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