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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요일

사라진 요일

리뷰 총점8.4 리뷰 1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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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92g | 145*205*20mm
ISBN13 9788954438094
ISBN10 8954438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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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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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형식의 짧은 단상과 동동섬에서 일어난 사건이 노트에 날짜별로 적혀 있었다. 글은 자기 검열을 거치지 않은 듯 듬성듬성, 때로는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었는데 식사를 하면서도 본인이 식사 중이라는 걸 까먹기도 한다는 둥, 강박증이 덮쳐올 때면 자해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까 봐 불안하다는 둥 이해할 수 없는 글이 적혀 있기도 했다. --- p.11~12

사내아이는 정원의 우편함에 편지를 구겨 넣고는 휙 돌아서서 자동문으로 달려 나갔다. 아이와 편지를 번갈아 보던 정원은 우편함에 꽂힌 편지부터 집었다. 정원의 주소가 인쇄된 채 수취인란에 붙어 있고 보낸 사람의 주소가 없다. 입구가 열린 봉투 속에는 전처럼 A4 복사용지가 가로로 두 번 접힌 채 들어 있었다.

널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 복수할 그날을 위해 난 또 오늘을 산다. --- p.28

김경훈은 식당 앞 바비큐장에 나와 있었다. (……) 얼굴선이 곱고 피부가 좋아서 여성적으로 보였으나 수려한 얼굴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추남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의 얼굴은 미추의 개념을 벗어난, 한번 보면 영원히 잊지 못할 정도로 독특했다. 그것은 이목구비의 부조화 때문인 듯했는데 그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피터 팬처럼 작은 키와 넓은 어깨, 얇은 목소리를 얼굴이 많은 부분 커버해주었고 그만이 가진 강렬한 개성으로 느껴졌다. --- p.120~121

면사무소 호적계 직원의 실수로 동생 김경훈이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형의 초등학교 입학통지서가 날아오고 나서야 김경훈네 집에선 사실을 알게 됐다. 김경훈의 부모는 형의 사망신고와 김경훈의 출생신고를 동시에 진행했다. 그땐 어두운 시절이라 그 방법밖에 없었다.
“김경훈은 자기 형이 죽은 날 새로 태어난 셈이네.”
정원은 첫번째 편지를 떠올렸다. 초가집, 흙담, 참새잡이, 호롱불……. 어쩌면 김경훈은 아득한 옛날에 태어난 사람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할 옛날 옛적에. --- p.134~135

라론 증후군 환자는 성장이 멈춰버린, 늙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상협이 말했다. 1966년 라론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어 라론 증후군이라고 명명됐으며 성장호르몬 불감성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성장호르몬 결핍과 달리 성장장애와 더불어 성장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정상 범위거나 증가된 수준을 보인다. 일종의 유전자 돌연변이인데 전 세계에 300여 명의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100여 명은 에콰도르에 산다고 했다. --- p.159

1988년에 찍은 첫번째 사진은 검은 머리에 뿔테 안경을 낀 아귀레 박사가 에콰도르에 사는 라론 증후군 환자 아홉 명과 연구소 앞에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이다. 2008년도에 찍은 두번째 사진은 옷만 다를 뿐 조금도 변하지 않은 라론 증후군 환자 아홉 명과 아귀레 박사가 같은 건물 앞에서 같은 포즈로 찍은 것인데, 두 장의 사진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건 아귀레 박사뿐이다. (……) 그리고 아귀레 박사 옆에 김이 서 있는 것이, 첫번째 사진과 다를 뿐이다. --- p.175

빨리 도망쳐. 바람의 언덕으로 가. 그 뒤로 흐르는 강은 수심이 얕아.

누군가 유리문에 글을 남겼다. 커튼으로 가려진 탓에 그 글을 보지 못했다. 바깥에서 붉은 펜으로 쓴 글인데, 유리문 안에선 글자가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쓴 것처럼 보였다. 정원이 손을 밖으로 내밀고는 유리문에 적힌 글자의 자음을 문지르자 손가락에 붉은 립스틱이 묻어났다. 립스틱을 사용한 걸 보면 여자가 쓴 게 분명하다. 일행을 제외하면 섬에 여자라곤 하 마담뿐인데. 그녀가 언제 이 글을 남겼을까. 뱃사공과 정사하기 전? 그 후? --- p.186

정원이 눈을 떴을 때 두 사람이 엉켜 있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손에 붕대가 감긴 걸 보니 주희 같았다. 그렇다면 앞에 있는 사람은 김경훈이다! 움막을 떠도는 끈끈한 숨결, 간간이 터지는 날카로운 신음. 놀랍게도 주희는 김경훈의 옆구리에 식칼을 꽂아 넣고 있었다. 정원이 떨어뜨린 식칼을 주운 모양이다. 정원이 몸을 일으키던 순간, 김경훈의 품속에 있던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주희가 김경훈의 등 뒤로 미끄러지듯 흘러내렸다. --- p.214~215

사다리꼴 모양의 PVC 연료관이 천장을 가로지르며 지나가고, 그 옆으로는 전류가 흐르는 선과 크고 작은 색색의 회로들,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연탄난로의 연통처럼 생긴 둥근 양철통도 보였다. (……) 천장의 부속이 드러난 걸 보면 여객기는 아니다. 내부의 공간이 큰 것으로 봐선 헬리콥터 같지도 않았다. 특수한 목적으로 제작된 전용 비행기나 공군 수송기가 아닐까. 요란한 소음과 함께 두런거리는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 p.227

TV에서 속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동동섬 일대에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 두 명이 발생했다는 굵은 자막이 화면의 하단을 장식했다. 곧이어 남자 아나운서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더니 동동섬에 거주하던 김규식(68세) 씨가 신종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빠르게 말했다. (……) 정원은 침침한 얼굴로 남자 아나운서의 등 뒤로 지나가는 동동섬의 풍경을 바라봤다. 갈대가 우거진 선착장과 두 동의 펜션 건물, 식당으로 내려가는 길과 바비큐장이 보였다.
--- p.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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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사라진 요일』을 읽기 전에 두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능청스럽게 시작해 이야기가 풀려나갈수록 무섭게 팽창해 엄청난 지층을 파헤쳐놓고서야 끝나는 ‘규모’에 대한 준비. 둘째는 섬세하고 능란한 묘사에 매혹되어 중간중간 서사의 끈을 놓치고 해찰하게 만드는 생생한 ‘디테일’에 대한 준비.
어느 날 날아든 낯선 편지를 시작으로 서서히 고조되는 불안,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방문한 고양 동동섬에서 겪게 되는 목숨을 건 활극, 라론 증후군을 둘러싼 의학계의 비윤리적인 기밀 등 걷잡을 수 없이 치달려가는 서사의 행로에서 무엇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은 세 번의 짧은 등장만으로도 기이한 매혹을 뿜어낸 ‘하 마담’이다. 하 마담의 변신처럼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현수 작가의 행보가 불안하면서도 자못 궁금하다.
권여선(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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