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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7년 10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72쪽 | 510g | 140*205*23mm |
| ISBN13 | 9791195656998 |
| ISBN10 | 1195656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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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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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일찍 포기해버렸나? 나도 이를 악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더라면 어디 한 군데는 분명 합격했을 텐데! 왜 끝까지 해볼 생각을 안 했을까?’ 하지만 지금 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도 없었다.
난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엄마의 말이 맞았다. 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는 장기판의 졸처럼 말이다.
--- p.30
“넌 왜 기숙사에 살아? 고모가 바로 근처 도시에 계신다며? 거기엔 학교 없어?”
“학교야 당연히 있지. 하지만 교복이 안 예뻐! 그런 촌스럽고 조잡한 교복은 죽어도 못 입어.”
난 그때서야 이니드가 학교를 선택한 기준을 알게 되었다. 첫째, 교복이 예쁠 것. 둘째, 남학생들이 잘생겼을 것. 그리고 마지막이 학교의 수준이었다.
--- p.66
잔잔한 선율에 맞춰 내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자 갑자기 눈가가 축축해졌다. 난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고향과 가족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학기가 시작된 뒤로는 일부러 영국식 문화에 맞춰 살았고 되도록이면 중국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집에 전화도 자주 하지 않았다. 마치 내 과거를 모조리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하지만 노래 소리를 듣자마자 그동안의 노력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 p.113
나는 그야말로 행복에 취한 상태였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라니. 나는 분명 나이젤이 고백을 해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날을 함께 보내고 나면 이제 난 정식 으로 나이젤의 여자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여자 친구. 정말이지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단어였다!
--- p.184
“동지에한테 편지를 쓰자! 혼자가 아니라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거야.”
“그거 좋은 생각이다!”
해리엇이 맞장구를 쳤다.
“우리가 누구인지 모를 테니 혹여 마주친다 해도 서로 난감하지 않잖아.”
“혹시 더 놀라고 두려워하진 않을까? 누군가 자신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또 존재한다는 사실에 말이야.”
내가 말했다.
“비밀을 거론할 필요는 없지. 우리가 자기편이라는 것만 알려주면 돼.”
--- p.257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기 전날, 해리엇은 나를 보며 다시한 번 다짐을 받았다.
“약속했다? 더 이상 비밀에 휘둘리지 말기로. 잊지 않았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잊지 않았어.”
하지만 설사 그 약속을 잊었다 해도, 다시는 세면실로 돌아갈 수 없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학기가 시작되고 바로 다음날, 전교생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SHE가 누구야?”
난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엄마의 말이 맞았다. 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는 장기판의 졸처럼 말이다.
--- p.30
“넌 왜 기숙사에 살아? 고모가 바로 근처 도시에 계신다며? 거기엔 학교 없어?”
“학교야 당연히 있지. 하지만 교복이 안 예뻐! 그런 촌스럽고 조잡한 교복은 죽어도 못 입어.”
난 그때서야 이니드가 학교를 선택한 기준을 알게 되었다. 첫째, 교복이 예쁠 것. 둘째, 남학생들이 잘생겼을 것. 그리고 마지막이 학교의 수준이었다.
--- p.66
잔잔한 선율에 맞춰 내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자 갑자기 눈가가 축축해졌다. 난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고향과 가족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학기가 시작된 뒤로는 일부러 영국식 문화에 맞춰 살았고 되도록이면 중국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집에 전화도 자주 하지 않았다. 마치 내 과거를 모조리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하지만 노래 소리를 듣자마자 그동안의 노력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 p.113
나는 그야말로 행복에 취한 상태였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라니. 나는 분명 나이젤이 고백을 해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날을 함께 보내고 나면 이제 난 정식 으로 나이젤의 여자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여자 친구. 정말이지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단어였다!
--- p.184
“동지에한테 편지를 쓰자! 혼자가 아니라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거야.”
“그거 좋은 생각이다!”
해리엇이 맞장구를 쳤다.
“우리가 누구인지 모를 테니 혹여 마주친다 해도 서로 난감하지 않잖아.”
“혹시 더 놀라고 두려워하진 않을까? 누군가 자신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또 존재한다는 사실에 말이야.”
내가 말했다.
“비밀을 거론할 필요는 없지. 우리가 자기편이라는 것만 알려주면 돼.”
--- p.257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기 전날, 해리엇은 나를 보며 다시한 번 다짐을 받았다.
“약속했다? 더 이상 비밀에 휘둘리지 말기로. 잊지 않았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잊지 않았어.”
하지만 설사 그 약속을 잊었다 해도, 다시는 세면실로 돌아갈 수 없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학기가 시작되고 바로 다음날, 전교생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SHE가 누구야?”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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