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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문선 5

한국 산문선 5

: 보지 못한 폭포

[ 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3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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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738g | 152*225*30mm
ISBN13 9788937415715
ISBN10 89374157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5권 - 보지 못한 폭포 | 김창협 외
효종과 숙종 연간

허목(許穆)
나의 묘지명(許眉?自銘)
『기언』을 짓다(記言序)
중국 고문의 역사(文學)
거지 은자 삭낭자(索囊子傳)
빙산기(氷山記)
우리나라의 명화들(朗善公子?貼序)
예양의 의리(讀史記作豫讓讚)

김득신(金得臣)
내가 읽은 책(讀數記)
사기 술잔 이야기(沙盃說)
정사룡, 노수신, 황정욱, 권필의 시를 평한다(評湖蘇芝石詩說)
괴로운 비에 관한 기록(苦雨誌)

남용익(南龍翼)
술을 경계하다(酒小人說)
『기아』 서문(箕雅序)

남구만(南九萬)
단군에 대한 변증(檀君)
최명길에 대한 평가(答崔汝和)
낚시에서 도를 깨닫다(釣說)
좋은 경치에 배부르다(飽勝錄序 辛巳)

박세당(朴世堂)
『사변록』을 지은 까닭(思辨錄序)
명나라 유민 강세작(康世爵傳)
시, 단련하고 단련하라(柏谷集序)

김석주(金錫胄)
호패법 시행에 대해 논한 차자(論戶牌箚)
선집이 필요한 이유(古文百選序)
인연이 있는 정자의 터(宅南小丘茅亭記)
못 물고기의 죽음을 슬퍼하다(悲池魚文 辛卯)
게딱지만 한 집(蟹甲窩記)
마음을 살찌워라(醫訓)

김창협(金昌協)
보지 못한 폭포(凜巖尋瀑記)
요절한 막내아우(六弟墓誌銘)
기둥이 세 개뿐인 정자(三一亭記)
호조 참의에서 물러나며(辭戶曹參議疏)
「곡운구곡도」 발문(谷雲九曲圖跋)
중국 여행길(贈兪寧叔赴燕序)
『식암집』 서문(息菴集序)

김창흡(金昌翕)
이가 빠지다(落齒說)
그리운 외손녀(外孫女李氏壙誌)
운근정의 매력(雲根亭記)

홍세태(洪世泰)
서호의 뱃놀이 그림(西湖泛舟圖序)
평생에 유감스러운 일(自警文)

이의현(李宜顯)
송도남의 절의(贈禮曹參判宋公神道碑銘幷序)
재주와 운명(耐齋集序)

최창대(崔昌大)
글은 다듬어야 한다(答李仁老德壽)
재능을 감추는 방법(留侯論 癸酉)
병 속에 지혜가 있다(?疾說 贈李尙輔)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

이덕수(李德壽)
분별지를 버려라(題海嶽傳神帖)
소유할 수 없는 집(江居小樓記)
올바른 독서법(贈兪生拓基序)
작문의 요결(與洪仲經書)
나를 이끌어 준 아내(亡妻海州崔氏墓誌銘)
마음을 기르는 법(操舟亭記)
나의 초상화(寫眞小跋)

이하곤(李夏坤)
서화에 미치다(題李一源所藏鄭?元伯輞川渚圖後)
정선 그림의 진면목(題一源所藏海岳傳神帖)
그림 속 풍경, 풍경 속 그림(題一源所藏宋元名蹟)
여우의 아첨(媚狐說)
흰머리에 대한 단상(饒白髮文)

신유한(申維翰)
피라미와 고래(比鰍堂記)
달마와 안연(念佛契序)
부와 지식의 세습(木?山記)
이름 없는 인골을 묻고(?人骨文)
나의 문장 공부(自?)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무릇 독서는 무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무젖으면 책과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되지만 무젖지 않으면 읽으면 읽는 대로 다 잊어버려 읽은 사람이나 읽지 않은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독서에서 무젖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이다. 소나기가 쏟아지면 회오리바람이 불고 번개가 쳐서 그 형세를 돕는다. 빗줄기가 굵은 것은 기둥만 하고 작은 것도 대나무만 해서 다급하기는 동이를 뒤집을 듯하고 사납기는 동이의 물을 쏟아붓는 듯해서 잠깐 만에 봇도랑이 죄 넘쳐흘러 못이 되니 성대하다 할 만하다. 하지만 잠깐 사이에 날이 개어 햇볕이 내리쬐면 지면은 씻은 듯이 깨끗해진다. 땅을 조금 파 보면 오히려 마른 흙이 보인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못을 이루었던 물이 무젖어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 책 읽는 것 또한 그러하다. 서로 맞춰 보고 꿰어 보아 따져 살피는 공부를 쌓고 그치지 않는 뜻을 지녀, 무젖어 스스로 얻음에 이르도록 힘써야 한다. 이와 반대로 오로지 빨리 많이 읽는 것만을 급선무로 한다면 비록 책 읽는 소리가 아침저녁 끊이지 않아 남보다 훨씬 많이 읽더라도 그 마음속에 얻은 바가 없게 된다. 이것은 조금만 땅을 파면 오히려 마른 땅인 것과 같으니 깊이 경계할 만하다. ---「올바른 독서법(贈兪生拓基序)」중에서

맹자는 “사람이 지닌 덕과 슬기, 꾀와 지혜는 늘 질병 안에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내가 병을 자주 앓았기 때문에 너무 잘 안다. 바야흐로 내가 병들었을 때는 질병에 대한 근심을 꼼꼼하게 하지 않을 수가 없고, 경계를 삼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목(耳目)과 정욕(情欲)에 감응하고, 기거와 음식을 절제함에 있어서도 오직 소홀하게 될까 두려워하여 마치 맨발로 봄 얼음 위를 건너듯 조심조심하고, 약한 성채에서 사나운 적을 막는 것처럼 굳게 지킨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질병이 떠나가서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날마다 태연하고 기운이 매일 펴지면 앞서 조심조심 굳게 지키던 것이 나날이 해이해져서 점점 제멋대로 굴게 된다. 천천히 혼자 돌이켜 보면 대개 훌륭한 것은 늘 질병 속에 있었고, 좋지 않은 것은 언제나 아프지 않을 때 있었다.
---「병 속에 지혜가 있다(?疾說 贈李尙輔)」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삼국 시대 원효에서 20세기 정인보까지
1300년간 각 시대 문장가들이 펼쳐 낸
찬란한 우리 옛글 600편

우리 시대의 한문학자 6인이
엄정한 선별, 유려한 번역으로 세운
한국 산문의 모범


글은 우리 삶 자체이자 우리가 속한 사회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0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한문으로 쓰이던 글말이 한글로 모두 바뀌어 지금의 세대는 바로 이전 세대의 글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토록 언어의 변화가 극심했던 나라도 없을진대 이로써 현재는 과거와 단절되었고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도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선인들의 글 안에 담긴 인문 정신은 오늘날 어지러운 세태 속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하여 우리 고전을 상아탑에서 과감하게 해방시켜 대중에게 선보인 대표적인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교수 등 중견 학자들을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 신진 학자들이 참여하여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동문선’을 만들었다. 삼국 시대 원효부터 20세기 초반 정인보에 이르기까지 작가 229인의 산문 613편으로, 원고지 1만 8000매에 달하는 양이다. 여섯 명의 옮긴이가 세 팀으로 나뉘어 기획에서 출간까지 2010년부터 8년에 걸쳐 모두 아홉 권으로 묶어 냈다. 독자들과 보다 빠르게 만나기 위해 2013년부터 전자책 싱글 형태로 연재했던 『매일 읽는 우리 옛글』 시리즈가 바탕이 되었다.

삼국 시대에서 20세기까지 전 시대를 망라하는 『한국 산문선』은 조선 초기 서거정의 『동문선』 이후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산문 선집이다. 『동문선』이 조선의 성대한 문운(文運)을 보이기 위한 국가사업이었다면, 『한국 산문선』은 바로 지금 이곳의 독자를 위한 기획이다. 선집 편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선(選)이니, 옮긴이들은 방대한 우리 고전 중에서도 사유의 깊이와 너비가 드러나 지성사에서 논의되고 현대인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글을 선정했다. 각종 문체를 망라하되 형식성이 강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은 배제했으며 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하게 읽히도록 우리말로 옮기고, 작품의 이해를 돕는 간결한 해설을 붙였다. 본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석을 권말에 두었으며 교감한 원문을 함께 실었다. 그리고 권두의 해제로 각 시대 문장의 흐름을 조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기획에 참여한 한문학자들의 역량과 더불어 그동안 축적된 국문학·한문학계의 연구 성과에 힘입은 대작이다.

2000년대에 이르러 동양의 고전, 그중에서도 우리 고전에 눈을 돌려 잊혔던 작품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작업이 활발해졌다. 그간에는 대부분 유명한 저서나 작가 위주로 혹은 주제별·문체별로 소개되었다면, 『한국 산문선』은 시대순으로 엮은 최초의 통사적 선집이라는 데 주요한 의의가 있다. 그리하여 독자는 『한국 산문선』에 실린 600편의 명문을 손이 가는 대로 하루 한 편씩 향유할 수도 있고, 시간을 두고 차차 읽어 나가면서 1300년의 산문사를 조감할 수도 있다. 이는 문학 연구에서 역사적, 문학사적 가치를 전제하기보다 텍스트 자체를 보면서 당대 실상에 접근해 가는 역자진의 연구 방법론과 공명한다. 우리나라의 역대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돌아보는 원자료가 되었던 고전을 보면 지난 역사가 생생하게 복원될 뿐 아니라, 뜻밖에 마음으로 와닿는 문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문으로 쓰인 문장은 오늘날 독자에게는 암호문처럼 어렵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인문 정신의 가치는 현대라도 보석처럼 빛난다. 그 같은 보석을 길 막힌 가시덤불 속에 그냥 묻어 둘 수만은 없다. 이에 막힌 길을 새로 내고 역할을 나눠, ‘글의 나라’ 인문 왕국이 성취해 낸 우리 옛글의 찬연한 무늬를 세상에 알리려 한다. 삼국 시대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을 씨줄로 걸고, 각 시대를 빛냈던 문장가의 아름다운 글을 날줄로 엮었다. 각 시대의 명문장을 선택하여 쉬운 우리말로 옮기고 풀이 글을 덧붙였다. 이렇게 만나는 옛글은 더 이상 낡은 글이 아니다. 오히려 까맣게 잊고 있던 자신과 느닷없이 대면하는 느낌이 들 만큼 새롭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일기, 편지글, 기행문에서 전기, 묘지명, 논설, 상소문까지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넘나드는 문장의 모든 것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장구한 시간을 견뎌 낸 명문
한국어로 읽고 쓰는 모든 사람을 위한 ‘우리 문학 선집’


우리나라의 최초의 문인으로 꼽히는 대작가가 바로 신라의 고운 최치원이다. 『한국 산문선』 1권의 첫머리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한문 문장을 남긴 원효, 설총, 녹진을 지나 최치원의 「황소를 토벌하는 격문(檄黃巢書)」이 실려 있다. 황소의 난을 토벌하러 나선 최치원의 이 글을 받고 황소가 놀라 말 위에서 떨어졌다는 일화가 유명하며, 이로써 최치원의 문명이 중국 전역에 떨쳤다고 전하는 글이다. 이러한 ‘글의 힘’은 『한국 산문선』의 면면에서 빛을 발한다.

오늘날까지 화두에 오르내리는 ‘인문’이라는 말의 유래는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문장은 도를 싣는 그릇(京山李子安陶隱文集序)」(2권 수록)에서 볼 수 있다. 이 글은 인문(人文)을 규정하는 예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해와 달과 별은 천문(天文)이요, 산천과 초목은 지문(地文)이요, 시(詩)와 서(書)와 예(禮)와 악(樂)은 인문(人文)이다.” 시서예악, 즉 인간이 이룩한 문화를 인문으로 규정하는 정도전의 글은 중국의 영향 아래에서 조선의 독자적인 문학을 자리매김하려는 시도 속에 있다.

글로 인재를 뽑고, 글하는 선비가 나라를 이끈 문화의 터전이었던 우리나라는 조선에 이르러 가장 많은 문장을 남겼다. 고려 대까지 이어져 온 불교의 영향이 점차 유교의 이념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문(文)과 도(道)의 관계를 논하는 한편, 중국의 고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의식이 이어졌다. 『한국 산문선』은 글을 선별하면서 널리 알려진 문장가만이 아니라 특유한 색채를 보이는 작가를 수록하여 논설, 상소문, 전기는 물론이고 일기, 편지글, 기행문, 기문, 묘지명까지 문장의 모든 갈래를 보여 준다.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오줌통’ 이야기까지 마다 않고 기록한 강희맹의 우화, 조선의 대학자 이황과 조식이 세상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일에 관해 넌지시 조언을 주고받은 편지, 이이가 선배 학자들의 학문을 거침없이 논평한 글에서부터 마음이 아름다운 노비, 문장에 정통했던 장모님, 개성 있고 자존심 높았던 화가 등 비주류 인물의 전기, 산수 좋은 곳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그에 부친 기문, 담배·고구마·코끼리 같은 새로운 문물에 관한 보고서까지…… 수많은 글들은 서로 엮여 긴 편폭의 한국 문화사를 이룬다.

이처럼 고전은 한 시대의 표정을 담고 있는가 하면 놀랄 만큼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오래된 서가를 벗어나 아름다운 우리말로 되살아난 우리 고전은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안목,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력을 열어 준다. 『한국 산문선』은 한창 독서 경험을 쌓아 가는 학생에게는 최초의 길잡이가 되고, 문장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만대의 교본이 되며, 어지러운 소음 속에 지친 사람에게는 마음을 씻을 거리가, 새로운 일을 도모하는 사람에게는 믿음직한 자산이 되어 줄 것이다. 근대 이후로 범람한 외국 문화와 신기술로 갈피를 잡기 어려운 오늘날 옛글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모국어의 깊이에 접속하고 폭넓은 문화를 밑바탕으로 삼아 든든히 살아갈 채비를 하는 일이다. 상우천고(尙友千古), 곧 천고를 벗으로 삼는다는 말처럼 글에서 멀어진 이에게도 상우천고의 위안과 통찰을 함께 누려 보기를 권한다.

『한국 산문선』의 구성

1 우렛소리 ─ 이규보 외 | 이종묵·장유승 편역
ISBN 1권 978-89-374-1567-8 (04810) 460쪽 | 22,000원
1권은 신라에서 고려까지 우리나라 문학사가 전개되기 시작한 시기의 산문 80편을 수록했다. 최초로 본격적인 한문 문장을 남긴 원효와 우리 문장의 비조 설총·최치원의 글이 첫머리에 온다. 고려의 문장은 김부식·이규보로부터 화려한 문운이 전개되며, 세계 제국 원(元)의 통제기에는 최해·이제현·이색이 동인(東人)에 대한 자각을 보여 준다. 더불어 일연으로 이어지는 높은 수준의 불교 문자와 새로 유입된 성리학이 이룬 성황을 볼 수 있다.

2 오래된 개울 ─ 권근 외 | 이종묵·장유승 편역
ISBN 978-89-374-1568-5 (04810) 436쪽 | 22,000원

2권은 조선 개국에서 중종 연간까지, 조정에 나아가 세상을 경륜하는 문장과 재야로 물러나 내면의 수양에 힘쓰는 문장을 두루 실었다. 국가와 시대가 요구하는 문학을 개진한 정도전·권근·서거정 등 관각 문인이 문단을 주도하다가, 문학과 경학을 하나로 본 사림파 문학이 김종직을 필두로 차츰 부각된다. 글로써 세상과 나를 다스리는 선비의 나라 조선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3 위험한 백성 ─ 조식 외 | 이종묵·장유승 편역
ISBN 978-89-374-1569-2 (04810) 440쪽 | 22,000원
3권은 16세기의 벽두에 나란히 태어난 이황·조식에서 시작하여 명종에서 선조 연간의 산문을 수록했다. 주자학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시사를 비판하고 국난에 대처하는 이이·유성룡 등 지식인의 문장을 볼 수 있다. 한 시대의 사표가 될 만한 인물을 표창하는 전기, 학문 토론의 장이자 후학과 자제의 교육 수단이었던 편지글을 비롯해 기문, 설 등의 다양한 문체를 아우르는 68편을 실었다.

4 맺은 자가 풀어라 ─ 유몽인 외 | 정민·이홍식 편역
ISBN 978-89-374-1570-8 (04810) 448쪽 | 22,000원
4권은 산문 창작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선조에서 광해군을 거쳐 인조 연간에 활동한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선조 대의 유몽인으로부터 한문 사대가로 일컬어진 이정귀·신흠·이식·장유의 문장을 수록했으며, 여기에 허균과 그의 벗인 권필·조찬한의 산문을 포함했다. 이수광과 김상헌·최명길을 더해 모두 11명의 작품 68편은 내용과 형식이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은 전아한 산문을 보여 준다.

5 보지 못한 폭포 ─ 김창협 외 | 정민·이홍식 편역
ISBN 978-89-374-1571-5 (04810) 424쪽 | 22,000원
5권은 양대 전란 이후 효종조에서 숙종조에 이르는 시기의 명문장을 모았다. 김창협 계열의 노론 문사들과 허목 계열의 남인 문사들, 남구만·박세당 계열의 소론 문사들과 홍세태·신유한 계열의 중인과 서얼 문사들이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시선이 엇갈린다. 14명의 작품 61편을 통해 정치적 부침과 사회의 혼란상, 가치관의 난맥상 속에서 다양한 작가층이 펼치는 풍성한 이론적 모색과 넓은 스펙트럼을 엿본다.

6 말 없음에 대하여 ─ 이천보 외 | 정민·이홍식 편역
ISBN 978-89-374-1572-2 (04810) 392쪽 | 22,000원
6권은 영조 연간, 시대의 표정을 담은 글들을 모았다. 노론 집권기 4대가로 꼽힌 남유용·이천보·오원·황경원은 근엄하고 우아한 문장으로 한 시대를 선도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 같은 온건함을 답답하게 여겨 뛰쳐나가려 한 조구명 같은 작가가 배출되었다. 또한 정내교는 문단의 일각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위항 문인을 대변하며, 그 밖의 일군의 학자들은 해박한 식견과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술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7 코끼리 보고서 ─ 박지원 외 | 안대회·이현일 편역
ISBN 978-89-374-1573-9 (04810) 496쪽 | 22,000원
7권은 영조 후반에서 정조 치세 중반까지 약 40여 년간의 작품을 실었다. 사회와 문화 전반에서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넓게 퍼져 산문의 역사상 큰 전환이 일어난 시기이다. 이 시기 산문의 성과를 대표하는 문장가인 박지원을 비롯하여 이광려에서부터 정약전까지 35명의 문장가가 쓴 75편의 작품을 통해 18세기 중후반 산문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보여 준다.

8 책과 자연 ─ 서유구 외 | 안대회·이현일 편역
ISBN 978-89-374-1574-6 (04810) 456쪽 | 22,000원
8권은 정조 시기에 교육을 받아 창작을 시작하고 순조 시기에 왕성하게 쓴 문장가 23명의 산문 70편을 엮었다. 권상신·이옥·남공철·심노숭·김조순·김려 등은 상업이 발달하고 문화가 번성한 한양의 도회적 감수성을 소품문 창작에 반영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성해응·정약용·서유구 등이 학자이자 문장가로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다양한 신분과 처지의 역량 있는 작가들이 도전적인 주제, 참신한 문체, 신선한 시각을 담은 새로운 글쓰기를 선보인다.

9 신선들의 도서관 ─ 홍길주 외 | 안대회·이현일 편역
ISBN 978-89-374-1575-3 (04810) 508쪽 | 22,000원
9권은 순조 대부터 시작하여 조선 말기를 거쳐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문장가 32명의 산문 66편을 실었다. 홍석주·김매순·홍길주 등이 전 시대의 역동적 분위기를 이어 나가 개성적인 글쓰기를 선보였고, 조선 말기에는 김윤식·김택영·이건창 등의 탁월한 문장가가 등장해 화려한 빛을 발했다. 이후 시대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통적 문장은 그 위세를 잃어 갔으나, 위기와 혼란 속에 이건방·정인보 등이 남긴 빼어난 글들은 고전 산문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한국 산문선 1~9권 세트 ISBN 978-89-374-1576-0 (04810) | 160,000원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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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옛글을 거울삼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무* | 2018.10.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옛글을 거울삼아8권부터 시작한 읽기가 시대를 거꾸로 올라간다. 이번 5권은 효종과 숙종 시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의 글을 만난다. “14명의 작품 61편을 통해 정치적 부침과 사회의 혼란상, 가치관의 난맥상 속에서 다양한 작가 층이 펼치는 풍성한 이론적 모색과 넓은 스펙트럼을 엿본다.”   허목, 김득신, 남용익, 남구만, 박세당, 김석주, 김창협, 김창흡, 홍세태,;
리뷰제목

옛글을 거울삼아

8권부터 시작한 읽기가 시대를 거꾸로 올라간다. 이번 5권은 효종과 숙종 시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의 글을 만난다. “14명의 작품 61편을 통해 정치적 부침과 사회의 혼란상, 가치관의 난맥상 속에서 다양한 작가 층이 펼치는 풍성한 이론적 모색과 넓은 스펙트럼을 엿본다.”

 

허목, 김득신, 남용익, 남구만, 박세당, 김석주, 김창협, 김창흡, 홍세태, 이의현, 최창대, 이덕수, 이하곤, 신유한

 

5권에서 만났던 사람과 문장으로는 주목했던 사람은 미수 허목의 사영자찬寫影自贊과 김석주의 '의훈醫訓'이다. 옛글을 통해 오늘의 자신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새삼스럽게 다가온 두 글이기에 오랫동안 머물렀든 문장이다.

 

먼저, 미수 허목(許穆 1595~1682)23세 젊은 때를 그린 초상을 늙고 쇠잔한 때에 마주보는 감회을 담은 사영자찬寫影自贊은 자기의 초상화를 보고 쓴 글이다. 삶을 돌아본다는 것은 죽음에 임박한 때나 늘그막에 와서 기운 빠져 할 일이 없을 때나 하는 일이 아니다. 옛사람들의 글 속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가짐을 다잡는 글이 많다. 모두 자기성찰에 중심을 두고 있다. 셀카가 일상인 시대다.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시대를 산다. 셀카를 찍으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모습들이 참 좋다. , 이런 노력이 더해지면 뒷모습도 그만큼 아름다워진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늘 낯설기만 한 내 모습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까 보다.

 

다음은 김석주(1634~1684)'의훈醫訓'이라는 글의 일부다. 몇 달 동안 병을 앓고 난 이가 바짝 마른 자신을 본 주변 사람들의 염려하는 말을 하자 의원을 찾아가 해법을 묻는 이에게 의원이 들려준 이야기 형식의 글이다. 몸을 고치려갔다가 마음을 고치게 된 내력을 담았다.

글에서 언급한 네 가지 살찌는 이유 중 한가지도 해당하지 않은데 가을이라고 여기저기서 살찐다는 소리가 들린다. 우스갯소리로 들리기도 하지만 웃을 수만도 없는 이야기라 행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길게 인용한다. 거친 바람결이 옷깃을 파고든다. 한기를 느끼는 몸이 자꾸만 볕을 찾아가자고 조른다. 파아란 하늘빛에 볕까지 좋으니 저절로 마음에 살이 오르는 듯하다.

 

옛글에 담긴 옛사람들의 마음을 엿본다. 사는 시대가 다르지만 사람 사는 근본 바탕은 다르지 않기에 오늘을 사는 나를 비추는 거울로 삼고자 함이다. 옛사람의 옛글을 일부러 찾아고 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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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한국산문선4.5권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s*****0 | 2018.07.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국산문선 4,5 읽고.나는 책으로 하여 배운다. 이 책도 그러했다.그래서 좋은 책은 만나면 마음이그저 기쁘다. 저마다 책을 살피는 취향이 다르겠지만 마음이 번잡하고 수고로울 때고아한 멋이 드러나는 글 속으로 침잠하면어느새 내면이 고른 숨을 내쉬며 안도하는것 같은 평화를 느끼게 된다.책을 펼치자 만나는 문장을 옮겨본다.<해달별은 하늘의 글이고, 산천초목은 땅의 글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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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문선 4,5 읽고.

나는 책으로 하여 배운다. 이 책도 그러했다.그래서 좋은 책은 만나면 마음이
그저 기쁘다. 저마다 책을 살피는 취향이
다르겠지만 마음이 번잡하고 수고로울 때
고아한 멋이 드러나는 글 속으로 침잠하면
어느새 내면이 고른 숨을 내쉬며 안도하는
것 같은 평화를 느끼게 된다.

책을 펼치자 만나는 문장을 옮겨본다.

<해달별은 하늘의 글이고, 산천초목은 땅의 글이며, 시서예악은 사람의 글이다>

<백근 나가는 묵직한 물건은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어렵겠지만, 다섯 수레의 책은 돌돌 말면 가슴속에 넣고 심장안에 쌓아 둘 수 있으며, 이를 잘 쓰면 대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우주를 가득 채우리>

고문에 뜻을 두지 않는 일반 독자래도
책을 읽다가 보면, 그안에서 삶의 진리같은
옥.석,이 분별되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삶의 질곡에 순응하고 뜻을 버리지 않는
숭고한 절개도 만나게 된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문장도 만나게 된다.
친절한 해설을 읽다가 보면, 글을 쓰는
사람이 유념해야 할 조언도 보인다.

다같이 한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으로
입으로 뜻하지 않는 죄악(?)아닌 죄를
짓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을 기르고
입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 먼저여서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를 이끄는 첫걸음
이라고 생각한다.

말씨하나에 묻어오는 먼 옛날의 향기로운
글을 읽다가 보면, 어느새 나의 말씨를
돌아보게도 된다. 아름다운 것은 본받음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문득 기억속에 잔재한
옛기억속에 잔상과 조우하듯이 책속에
소개된 문장에서 그사이 길들여져 유순해진듯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만한 공부(?)가 있을까 싶다.

모르는 한자 하나 찾으려면 그 수고가 번거로워 미룬 적이 많은데, 방대한 고문속에서 옥석을 가려 번역한 그 수고로움과
아름다운 마음이 시간을 쪼개가며 얼마나 애쓴 작업이였을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아쉬운 점은, 다 읽어야 만나게 되는
원문이 각 편이 끝나는 곳에 첨부됐다면
그 글을 통째로 한문으로 읽지는 못하더라도
좋은문장만은 원문을 살펴 취하기에
마치 문제를 다 풀고 답지를 들추듯
뒷장으로 넘어가기가 번거로웠다. 상소문 이런 건
좀 지리했다. 드높은 글빨이 지루했다니, 내수준이
딱 그짝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떠하노~
맘에 콕콕 와닿는 글만 씹어먹어도 배부르다.

말 한 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이 책을 통하여 고아한 말씨를 배운다면 천냥빚이 아니라 만냥빚을 지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나~?^^

2018. 7. 31. 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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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우리 고전의 속살을 들여다 보다 5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18.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고전문학은 어렵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그 원인에는 물론 그 당시 언어에 대한 낯섦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문으로 된 자료들은 읽기가 쉽지 않고, 한글로 쓰여진 것 또한 오늘날이 언어와는 많이 다르기에 그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러한 자료들을 요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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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고전문학은 어렵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그 원인에는 물론 그 당시 언어에 대한 낯섦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문으로 된 자료들은 읽기가 쉽지 않고, 한글로 쓰여진 것 또한 오늘날이 언어와는 많이 다르기에 그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러한 자료들을 요즘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문 자료로 된 작품들의 경우 그 당위성이 더욱 요청되는 일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6명의 학자가 8년여에 걸쳐 작업한 결과로 출간된 <한국산문선>은 그러한 요청에 값하는 성과라 평가할 수 있겠다.

 

제6권은 효종과 숙종 연간에 활동했던 문인들의 작품을 싣고 있다.

 

남구만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들이지만, 문학사에서는 중요한 성과를 남긴 인물들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에 접어드는 17세기와 18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시기이기에, 그들이 작품은 매우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글(文)' 혹은 '문학'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펼쳐지고, 성리학적 사유를 벗어난 다기한 논의들이 펼쳐지는 시기였다고 하겠다.

 

특히 이하곤은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정선의 그림에 대한 평가나 그림에 대한 높은 식견을 펼쳐내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성리학적 사유가 지배하던 시절,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을 읽어본다면 서서히 다양한 논의들이 분출하기 시작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7월 8일

 

김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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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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