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1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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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738g | 152*225*30mm |
ISBN13 | 9788937415715 |
ISBN10 | 8937415712 |
발행일 | 2017년 1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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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738g | 152*225*30mm |
ISBN13 | 9788937415715 |
ISBN10 | 8937415712 |
5권 - 보지 못한 폭포 | 김창협 외 효종과 숙종 연간 허목(許穆) 나의 묘지명(許眉?自銘) 『기언』을 짓다(記言序) 중국 고문의 역사(文學) 거지 은자 삭낭자(索囊子傳) 빙산기(氷山記) 우리나라의 명화들(朗善公子?貼序) 예양의 의리(讀史記作豫讓讚) 김득신(金得臣) 내가 읽은 책(讀數記) 사기 술잔 이야기(沙盃說) 정사룡, 노수신, 황정욱, 권필의 시를 평한다(評湖蘇芝石詩說) 괴로운 비에 관한 기록(苦雨誌) 남용익(南龍翼) 술을 경계하다(酒小人說) 『기아』 서문(箕雅序) 남구만(南九萬) 단군에 대한 변증(檀君) 최명길에 대한 평가(答崔汝和) 낚시에서 도를 깨닫다(釣說) 좋은 경치에 배부르다(飽勝錄序 辛巳) 박세당(朴世堂) 『사변록』을 지은 까닭(思辨錄序) 명나라 유민 강세작(康世爵傳) 시, 단련하고 단련하라(柏谷集序) 김석주(金錫胄) 호패법 시행에 대해 논한 차자(論戶牌箚) 선집이 필요한 이유(古文百選序) 인연이 있는 정자의 터(宅南小丘茅亭記) 못 물고기의 죽음을 슬퍼하다(悲池魚文 辛卯) 게딱지만 한 집(蟹甲窩記) 마음을 살찌워라(醫訓) 김창협(金昌協) 보지 못한 폭포(凜巖尋瀑記) 요절한 막내아우(六弟墓誌銘) 기둥이 세 개뿐인 정자(三一亭記) 호조 참의에서 물러나며(辭戶曹參議疏) 「곡운구곡도」 발문(谷雲九曲圖跋) 중국 여행길(贈兪寧叔赴燕序) 『식암집』 서문(息菴集序) 김창흡(金昌翕) 이가 빠지다(落齒說) 그리운 외손녀(外孫女李氏壙誌) 운근정의 매력(雲根亭記) 홍세태(洪世泰) 서호의 뱃놀이 그림(西湖泛舟圖序) 평생에 유감스러운 일(自警文) 이의현(李宜顯) 송도남의 절의(贈禮曹參判宋公神道碑銘幷序) 재주와 운명(耐齋集序) 최창대(崔昌大) 글은 다듬어야 한다(答李仁老德壽) 재능을 감추는 방법(留侯論 癸酉) 병 속에 지혜가 있다(?疾說 贈李尙輔)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 이덕수(李德壽) 분별지를 버려라(題海嶽傳神帖) 소유할 수 없는 집(江居小樓記) 올바른 독서법(贈兪生拓基序) 작문의 요결(與洪仲經書) 나를 이끌어 준 아내(亡妻海州崔氏墓誌銘) 마음을 기르는 법(操舟亭記) 나의 초상화(寫眞小跋) 이하곤(李夏坤) 서화에 미치다(題李一源所藏鄭?元伯輞川渚圖後) 정선 그림의 진면목(題一源所藏海岳傳神帖) 그림 속 풍경, 풍경 속 그림(題一源所藏宋元名蹟) 여우의 아첨(媚狐說) 흰머리에 대한 단상(饒白髮文) 신유한(申維翰) 피라미와 고래(比鰍堂記) 달마와 안연(念佛契序) 부와 지식의 세습(木?山記) 이름 없는 인골을 묻고(?人骨文) 나의 문장 공부(自?) |
옛글을 거울삼아
8권부터 시작한 읽기가 시대를 거꾸로 올라간다. 이번 5권은 효종과 숙종 시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의 글을 만난다. “14명의 작품 61편을 통해 정치적 부침과 사회의 혼란상, 가치관의 난맥상 속에서 다양한 작가 층이 펼치는 풍성한 이론적 모색과 넓은 스펙트럼을 엿본다.”
허목, 김득신, 남용익, 남구만, 박세당, 김석주, 김창협, 김창흡, 홍세태, 이의현, 최창대, 이덕수, 이하곤, 신유한
5권에서 만났던 사람과 문장으로는 주목했던 사람은 미수 허목의 ‘사영자찬寫影自贊’과 김석주의 '의훈醫訓'이다. 옛글을 통해 오늘의 자신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새삼스럽게 다가온 두 글이기에 오랫동안 머물렀든 문장이다.
먼저,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이 23세 젊은 때를 그린 초상을 늙고 쇠잔한 때에 마주보는 감회을 담은 ‘사영자찬寫影自贊’은 자기의 초상화를 보고 쓴 글이다. 삶을 돌아본다는 것은 죽음에 임박한 때나 늘그막에 와서 기운 빠져 할 일이 없을 때나 하는 일이 아니다. 옛사람들의 글 속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가짐을 다잡는 글이 많다. 모두 자기성찰에 중심을 두고 있다. 셀카가 일상인 시대다.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시대를 산다. 셀카를 찍으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모습들이 참 좋다. 혹, 이런 노력이 더해지면 뒷모습도 그만큼 아름다워진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늘 낯설기만 한 내 모습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까 보다.
다음은 김석주(1634~1684)의 '의훈醫訓'이라는 글의 일부다. 몇 달 동안 병을 앓고 난 이가 바짝 마른 자신을 본 주변 사람들의 염려하는 말을 하자 의원을 찾아가 해법을 묻는 이에게 의원이 들려준 이야기 형식의 글이다. 몸을 고치려갔다가 마음을 고치게 된 내력을 담았다.
글에서 언급한 네 가지 살찌는 이유 중 한가지도 해당하지 않은데 가을이라고 여기저기서 살찐다는 소리가 들린다. 우스갯소리로 들리기도 하지만 웃을 수만도 없는 이야기라 행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길게 인용한다. 거친 바람결이 옷깃을 파고든다. 한기를 느끼는 몸이 자꾸만 볕을 찾아가자고 조른다. 파아란 하늘빛에 볕까지 좋으니 저절로 마음에 살이 오르는 듯하다.
옛글에 담긴 옛사람들의 마음을 엿본다. 사는 시대가 다르지만 사람 사는 근본 바탕은 다르지 않기에 오늘을 사는 나를 비추는 거울로 삼고자 함이다. 옛사람의 옛글을 일부러 찾아고 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고전문학은 어렵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그 원인에는 물론 그 당시 언어에 대한 낯섦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문으로 된 자료들은 읽기가 쉽지 않고, 한글로 쓰여진 것 또한 오늘날이 언어와는 많이 다르기에 그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러한 자료들을 요즘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문 자료로 된 작품들의 경우 그 당위성이 더욱 요청되는 일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6명의 학자가 8년여에 걸쳐 작업한 결과로 출간된 <한국산문선>은 그러한 요청에 값하는 성과라 평가할 수 있겠다.
제6권은 효종과 숙종 연간에 활동했던 문인들의 작품을 싣고 있다.
남구만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들이지만, 문학사에서는 중요한 성과를 남긴 인물들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에 접어드는 17세기와 18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시기이기에, 그들이 작품은 매우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글(文)' 혹은 '문학'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펼쳐지고, 성리학적 사유를 벗어난 다기한 논의들이 펼쳐지는 시기였다고 하겠다.
특히 이하곤은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정선의 그림에 대한 평가나 그림에 대한 높은 식견을 펼쳐내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성리학적 사유가 지배하던 시절,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을 읽어본다면 서서히 다양한 논의들이 분출하기 시작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7월 8일
김용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