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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북유럽 Nordic day

어느 날 문득, 북유럽 Nordic day

어느 날 문득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7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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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9쪽 | 256g | 132*184*20mm
ISBN13 9788954615822
ISBN10 895461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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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지나자 차가웠던 공기는 점점 따뜻해지고, 비 온 뒤의 상쾌함에 걷고 싶어졌다. 투명하고 파란 하늘에 낮게 뜬 뭉게구름은 거대한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헬싱키 중앙역에서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걸으면 하카니에미 마켓홀이 나온다. 트램이나 메트로를 타고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니 걷기로 했다. 상점가 하카니에미 앞에는 마켓 광장이 열린다. 헬싱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시장으로 항구에 있는 카우파토리보다 친근하고 더 북적이는 곳이다. 채소, 과일 등 신선한 음식 재료가 줄지어져 있고 자동차 꽃가게는 꽃을, 야외 카페에는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 채소와 과일의 원산지에 핀란드를 의미하는 수오미라고 써진 것은 더 신선하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 상점가 마켓 광장에 펼쳐진 카페와 식당은 쉬어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마음에 드는 가게를 찾아 음식을 주문했다. 시장의 인심은 어느 곳이나 비슷한가 보다. 이곳도 양은 넉넉하고 가격은 저렴하다. …(중략)… 아라비아는 1873년 창업한 핀란드를 대표하는 도자기 브랜드다. 헬싱키의 교외 아라비아 지구에서 만들어져 디자인과 예술성뿐 아니라 사용자를 배려한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피스카스 와 통합되어 브랜드가 합쳐졌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유롭게 표현한 아라비아 그릇의 디자인은 따뜻한 온기를 담고 있다.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된 그릇은 생활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빛난다. …(중략)…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의 무대가 됐던 한적한 골목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카하비라 수오미는‘카페 핀란드’라는 뜻이고 입구에는 영화 제목 그대로 카모메 식당이란 글자가 함께 적혀 있다. 천장과 벽은 영화에서처럼 나무에 파란색이 칠해져 있지만 영화 속의 가구와 배치, 그릇은 다르며 오니기리는 없다. 이렇게 영화와는 달랐지만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핀란드 가정식을 기본으로 한 런치는 매일 바뀌는 정식과 6가지 정도의 메인 메뉴가 있다. 메인을 주문하면 수프와 빵, 간단히 준비된 몇 가지 샐러드와 드링크 바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런치 메뉴는 오후 3시까지 주문할 수 있으며, 양이 넉넉하고 가격이 저렴해 누구나 쉽게 들어와 먹는 동네식당의 분위기다. 인근 부두에서 일하는 아저씨들도 즐겨 찾는다. …(중략)… ‘디자인 광장’이라는 의미가 있는 디자인 토리옛은 스웨덴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디자인 숍이다. 스웨덴 전국에 지점을 가지고 있고 스톡홀름 시내에는 총 5개의 지점이 있다. 1993년 비어 있던 건물의 1층 공간을 단순한 스토어가 아닌 디자이너를 위한 곳으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디자인 학교의 학생들과 예비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물건들 중에서 상품을 선정해 일정 기간 동안 전시, 판매한다. 판매하는 상품 중 절반은 본사에서 가져오고 나머지는 만든 사람이 직접 가져다주는 상품을 진열,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스웨덴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활동을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점마다 상품이 조금씩 다르다. 산뜻한 색으로 디자인된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재치 있는 물건들이 유난히 많다. 액세서리, 패브릭으로 만든 물건과 작가들의 핸드메이드 등 일상생활을 위한 기능적이면서 기발한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 …(중략)…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작은 사과나무 아래 로젠달 가든에서 보낸 시간이다. 로젠달을 걸어나오며 뒤돌아본 반짝반짝 빛나던 녹색 숲을 잊을 수 있을까. 마음까지 흔들어 놓은 그 반짝거림은 그날 내내 내 곁에 머물렀고, 여행을 떠올릴 때마다 이날이 가장 기억되는 시간으로 남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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