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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을 위한 이과 센스

문과생을 위한 이과 센스

: 수학을 너무 일찍 포기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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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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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10g | 148*210*20mm
ISBN13 9791162202616
ISBN10 11622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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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연구원과 학생이 모여 있었는데, 아무도 이과냐 문과냐를 신경 쓰지 않았다. 즉 글로벌한 관점에서 봤을 때는 이과냐 문과냐를 따지는 구분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서양에는 모든 것을 이과나 문과로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분류 감각이 매우 희박하다. 그렇다고 해서 서양을 기준 삼아 우리가 문과와 이과를 분류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일방적으로 부정할 수도 없다. 어째서 이런 차이가 생겨났을까? 여기에는 역사적 이유가 있다. 현대 과학은 17세기 과학혁명을 계기로 유럽에서 생겨난 근대 과학을 주춧돌 삼아 성장해왔다. 반면에 우리는 이를 근대화 과정에서 급작스럽게 완성된 형태로 수입해왔다는 차이가 있다. (15쪽)

정보화 이전에는 비즈니스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논리성은 문과 교육만으로도 충분했다. 예를 들어 법학이란 법적 개념을 논리적으로 쌓아올려 만들어진 체계이다. 따라서 법학부에 진학해 법학의 기초만 제대로 공부한다면, 수학이나 물리만큼의 엄밀성은 없다고 해도 상사나 거래처에서 “당신의 설명은 논지가 명확해서 알기 쉽네요”라고 평가받을 정도의 논리성을 익히는 것은 가능했다. 그랬던 비즈니스가 인터넷 사회가 도래하면서 점차 컴퓨터화·수학화됐다. 빅데이터 분석이든, 갖가지 금융 통계 지표 이용이든, 회사 내 통계 숫자든 간에 수치가 도출된 밑바탕에 있는 사고의 논리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사실상 승부는 이미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다. (24쪽)

참과 거짓, 1과 0에 대응함으로써 논리를 연산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논리연산의 기초가 된 집합도 컴퓨터로 다룰 수 있다. 실제로 검색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을 때 여러분은 집합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잘 사용한다. 예를 들어 ‘오늘 명동에서 영화나 볼까’라고 생각했다면 검색창에 ‘명동 AND 영화관’ 같은 식으로 입력할 것이다. 인터넷상에 있는 방대한 정보의 집합에서 ‘명동’과 관련 있는 정보를 가진 사이트를 골라내고, 그중에 ‘영화관’과 관련 있는 정보를 가진 사이트만으로 범위를 좁히는 식이다. 이것이 집합의 ‘A 그리고 B’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보통 검색창에 ‘명동 영화관’처럼 단어만 나열해서 입력하는데, 단어 사이의 공백을 ‘AND’와 똑같이 인식하게끔 자동 처리되고 있을 뿐 의미는 같다.(74쪽)

분명 인류의 과학 지식이 미치는 범위는 광대하다. 이제는 130억 광년 이상이나 멀리 떨어진 은하를 관측할 수 있는가 하면, 전자 현미경으로 100만 배라는 놀라운 배율로 마이크로 세계를 관찰할 수도 있다. 새로운 약이나 치료법의 개발로 예전에는 불치병으로 여겼던 병도 잇달아 완치할 수 있게 되었다. 천연두가 박멸되고 결핵을 완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암과의 싸움은 아직 진행형이다. 우주 비행사가 도달할 수 있었던 곳은 여전히 달까지에 불과하며, 이웃하는 행성인 화성조차 아직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구 내부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자랑하는 심해 유인 탐사 잠수정 ‘신카이 6500’이 새로운 조사를 할 때마다 신종 심해 생물을 속속 발견한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지의 영역은 아직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모종의 발견으로 인해 종종 또 다른 수수께끼가 생겨날 때도 있기 때문에 과학 지식의 지평은 오히려 실시간으로 계속 넓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129쪽)

‘의심해야 과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은 종교가 아니므로 ‘믿을’ 필요는 전혀 없다.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알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며, 올바르게 사고한다는 말은 제대로 정당하게 ‘의심’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학을 과학으로 정당하게 하려면 과학에 종사하는 사람 혹은 과학 예산에도 편견이나 선입견을 품지 말고 올바르게 의심해보아야 한다. 과학은 내버려두면 점차 블랙박스화되기 때문에, 그럴수록 전문가가 아닌 우리도 더욱더 과학의 본질이나 최신의 커다란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과학은 전문가에게만 맡겨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회에서도 과학을 정당하게 의심하는 안목이 필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야말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이과와 문과라는 구분을 넘어서야 할 때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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