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편하지만 믿기 어려울 만큼 흥미로운 진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말씀을 취해(adopt) 자신의 문화에 맞춘다(adapt). 쉽게 말해 우리는 모두 성경을 취사선택한다. 많은 사람의 귀에 얼토당토않은 소리로 들린다는 건 나도 안다. 그러나 상황을 달리 해석하려고 아무리 애쓰더라도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취사선택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우리가 왜 취사선택을 하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경을 받아들이며 하나님을 높이는 방식으로 취사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
을 것이다.
--- 「1. 성경과 나」 중에서
우리가 성경 구절과 질문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현재 일어나는 일을 알게 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성경을 읽다가 파란 앵무새 구절을 만날 때 우리는 관찰하고 배울 기회를 얻는다.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스릴 넘치는 기회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우리는 참새들이 그랬듯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경의 파란 앵무새가 내는 이상한 소리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경의 파란 앵무새를 길들이려 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성경을 어떻게 읽는가? 당신이 성경에서 파란 앵무새 구절을 접할 때 보이는 반응은 성경을 읽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줄 것이다. 이제 나는 성경을 읽는 세 가지 방
식을 제시하려 한다.
--- 「2. 새들과 나」 중에서?
매 학기, 강의 첫 시간에 나는 학생들을 테스트한다. (테스트 내용은 이 책 “부록2”에 실었다.) 이 테스트에서 학생들은 각자 예수님을 어떻게 보느냐와 관련된 기본적인 성격 질문지와 학생 자신에 관련된 동일한 질문지에 답한다. 학자들이 필드 테스트를 거쳐 확인한 놀라운 결과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과 자신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가 보여 주는 게 또 하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을 더 닮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이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 자신처럼 만들고 싶어 한다. 이는, 정도는 조금씩 다르더라도, 우리 모두 로르샤흐 테스트에 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이미지를 예수님에게 투영한다.
--- 「3. 잉크 얼룩 테스트와 퍼즐」 중에서?
누가의 오순절 관련 기사가 하나 됨이라는 주제로 돌아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도행전 2:42-47은 하나님의 역사가 완료되어 하나 됨이 성취된 것에 초점을 맞춘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44절). 사도행전 4:32은 이렇게 말한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이것이야말로 성경 전체에서 들려주기 위해 계획되었던 이야기다. 타자성이 전복되고 하나 됨이 회복된 것이다. 이러한 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언약 공동체에서 일어난다.
--- 「5. 위키 이야기의 플롯」 중에서?
관계적 방식은 성경이 하나님이 우리와 소통하기 위해 기록하신 글이라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성경은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에게 주신 말로 표현된 메시지나 편지와 같다. 성경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언
가 전달하고자 말을 하거나 글로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도, 잠시 멈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톺아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성경이 아니다. 성경을 하나님으로 삼는 것은 우상숭배다.
--- 「6. 종이에서 인격체로」 중에서?
훌륭한 읽기는 사랑의 행위며, 따라서 귀 기울이는 행위다. 그러나 훌륭한 귀 기울임, 곧 주목하는 귀 기울임, 사랑하는 귀 기울임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것은 그저 베란다에 가만히 앉아 차를 홀짝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이것을 ‘목적 중심의’ 귀 기울이기라고 부른다. 간단히 말해, 하나님이 그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은 우리가 그분과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고, 그분에게 귀 기울이며, 그분의 말씀을 우리 시대에, 우리의 방식으로 살아내게 하기 위해서다.
--- 「7.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우리는 귀 기울인다」 중에서?
이들 각자가 성경의 플롯과 이야기를 자신의 시대에 맞췄던 것이 분명하다면, 이들의 메시지나 생활 방식이 우리의 메시지나 생활 방식과 똑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들처럼, 우리 역시 성경의 플롯과 이야기를 배우고, 하나님에게 귀 기울이며, 우리 시대에 우리의 방식으로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별해야 한다. 복음이 우리 시대, 우리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복음을 자유롭게 할 때에야, 우리는 우리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에 충실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려면 우리는 워터슬라이드 밖으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즉, 성경을 읽고, 깨닫고, 성경 이야기를 오늘 우리의 세상 속에서 살아 내야 한다.
--- 「10. 분별 양식 찾기」 중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나는 학생들과 오랜 시간 함께 생각하고 의견도 나눴으나 동료들과는 거의 그러지 않았다.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나의 성경읽기 방식이 여성의 교회 사역을, 특히 앞에서 가르치고 인도하는 사역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성경읽기 방식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공개 토론을 벌이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과 방향이 다르면 누구에게나 자유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때로는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하는 게 분명하다며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전통적 견해와 다른 견해를 제시하는 사람들은 자유주의 신학으로 향하는 위험한 비탈길에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서 있는 비탈길이 위험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유주의로 향하는 비탈길도 아니었다. 전통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가 자유주의자는 아니다. 나는 이들의 명단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통 복음주의자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
--- 「제4부 여성의 교회 사역」 중에서
?
말씀을 종이에 남기신 인격체보다, 기록된 종이 자체를 높이는 실수를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가 성경을 제대로 읽는다면, 우리와 성경의 관계는 사실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된다. 하나님은 인격체인 당신과 내게 언어를 통해 말씀하시는 인격체로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셨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목적은 우리가 변화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다. 이는 우리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삶을 이 세상에서 살아 낼 때 가능해진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살며, 성경 이야기를 우리 시대에 어떻게 살아 낼지 분별하라고 요구하신다.
---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