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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리뷰 총점8.2 리뷰 9건 | 판매지수 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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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14위 | 소설/시/희곡 top100 3주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654g | 140*210*35mm
ISBN13 9788937436734
ISBN10 8937436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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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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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더 그럴 건가?”
“‘얼마나 더’라니, 뭘?”
“얼마나 더 종이 나부랭이나 씹으면서 먹물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살 거냐고?”--- p.14~15

인간의 영혼이라는 진흙은 아직 예술 작품으로 빚어지지 않은 채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고, 그 내면의 감정도 조잡하고 촌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 어떤 것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 p.19

삶을 그토록 사랑하는 내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종이와 먹물에 파묻혀 살아 왔던 것일까?--- p.29

아, 영혼이여, 지금까지 넌 그림자만 바라보고도 만족해 왔지? 하지만 이제 너를 날고기 같은 삶의 실체 앞으로 데려갈 테다.--- p.21

“결혼은 했나요?”
“난 사람 아닌가? 사람이라는 건 눈이 멀었다는 뜻이라오. 나도 이전 사람들이 빠진 진창에 얼굴부터 처박았소. 결혼해 봤단 말이지. 꼴좋게 망가졌고, 그때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달렸소. 중산층 가장 노릇도 하고, 집도 짓고, 애새끼들도 낳았지. 하나같이 골칫덩이뿐이었어!”--- p.30

살아서 팔딱거리는 심장,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목소리, 대지에서 아직 탯줄이 끊어지지 않은 거칠고 야성적인 영혼, 가장 단순한 인간의 언어로 이 노동자는 내게 예술, 사랑, 아름다움, 순수, 정열의 의미를 뚜렷하게 일깨워 주었다.--- p.30

이 세상에 기쁨은 많다. 여자, 과일, 이런저런 생각. 하지만 온화한 가을날 섬들의 이름을 읊으며 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기쁨도 없을 것 같았다.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고요하고 안락하게 현실에서 꿈으로 옮겨 주는 것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경계란 경계는 모두 사라지고, 낡을 대로 낡은 배의 돛대에서도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린다. 정녕 이곳 그리스에서는 질퍽한 일상이 한 떨기 기적의 꽃으로 피어난다.--- p.35

진흙 덩이를 들고 원하는 건 뭐든 만든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시오? (중략) ‘주전자를 만들어야지!’, ‘접시를 만들어야지.’, ‘석유램프를 만들어야지.’, ‘뭐든지 다 만들겠어!’ 이렇게 중얼거리지. 내 분명히 말하지만, 이렇게 외친다는 건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거요. 자유 말이오!--- p.38

‘아, 그게 바로 자유라는 거구나.’ 나는 그곳에서 생각에 잠겼다. ‘열정을 품는 것, 그래서 금화를 긁어모으는 것, 그리고 갑자기 그 열정을 짓눌러 버리고 갖고 있는 걸 모조리 던져 버리는것 ?허공에 내던져 버리는 것 말이다.--- p.50

“이런 게 멋진 인생이오, 보스 양반. 살맛 나는 인생에다 닭 한 마리까지! 자, 봐요. 난 지금 바로 이 순간 마치 죽을 것처럼 행동합니다. 황천길로 떠나기 전에 후다닥 닭 한 마리를 먹어 치우는 거요.”--- p.73

“나는 결점이 많은 사람이오.” 그가 말했다. “이 결점 때문에 신세를 조질 듯싶소이다.”--- p.95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내가 물었다.
“누구라도 도망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자는 악의에 찬 듯 투덜거렸다.
“어디로 도망친단 말입니까? 어디든 하느님의 손바닥 안 아니겠어요? 구원 같은 건 없어요.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운 건가요?”
“아니에요. 아마도 사랑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기쁨이겠죠. 어쩌면 말입니다. 하지만 저 청동 손을 보고 있자니 도망치고 싶네요.”
“자유를 원하신다 이거군요?”
“네, 그래요.”--- p.96

일하려면 기분이 좋아야 해. 그럴 기분이 아니라면 카페에나 가서 앉아 있어!”--- p.97

나는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세상과 인간 영혼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이 나그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단 한 번도 싫증을 느껴 본 적이 없다. “얘기해 보세요, 조르바, 얘기해 줘요!”--- p.100

이 남자는 학교의 문턱도 밟아 보지 못했으면서 정신은 누구보다 멀쩡하구나.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지성이 열리고 가슴이 원시적인 담력으로 부풀어 올랐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토록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조르바는 마치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단칼에 풀듯 풀어 버리는구나. 조르바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대지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실수를 범하지 않는 거야.--- p.122

나는 행복했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 행복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그 순간이 다 지나가 버린 뒤에야 비로소 뒤돌아보며 때로는 갑자기, 때로는 흠칫 놀라며 그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곤 한다. 그러나 이곳 크레타섬 해변에서 나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p.127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찾아다니는 거요.”--- p.191

우리 세대는 너무 잘난 탓에 여자를 사랑하는 것과 사랑에 관한 좋은 책을 읽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책을 선택할 정도였다.--- p.191

나는 달빛 아래서 조르바를 바라보며 그가 얼마나 단순하게 세상과 맞물려 있는지, 몸과 영혼이 그의 안에서 어쩌면 그렇게 하나가 되는지, 모든 것이 ?여자, 빵, 지성, 잠이 ?그의 육신과 즉시 절묘하게 결합되어 조르바로 변하게 하는지 탄복을 금치 못했다. 나는 여태껏 인간과 우주가 그토록 다정하게 어울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p.245

이놈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부당하고, 부당하고, 또 부당한 거요! 난 이놈의 세상이 하는 짓거리를 인정할 수가 없어.--- p.440

우리네 인생이란 어느 만큼이나 신비로운 것인가. 비바람에 나부끼는 가을 나뭇잎처럼 우리는 얼마나 쉽게 만났다가 또 얼마나 쉽게 헤어지는가. 우리의 눈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 모습, 몸매, 몸짓을 기억하려고 발버둥치지만 몇 해만 흘러도 그들의 눈이 파랬는지 검었는지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 p.52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리스인 조르바』 국내 소개의 역사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품 중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읽히고 일반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 『그리스인 조르바』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이다. 1981년부터 1993년까지 고려원에서 카잔차키스의 소설, 서사시, 자서전, 서간집 등 11종 14권의 선집을 출간하였다. 그러나 출판사가 1997년에 폐업하면서 이 책들은 모두 절판되고 말았다. 그 뒤 2008년에 열린책들에서 고려원의 선집에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2종, 단편집 1종, 희곡집 2종, 여행기 6종을 보태어 전집의 형태를 갖추어 출간하였다.

이렇게 카잔차키스 작품이 선집이나 전집의 형태로 발간된 것은 흔히 번역 왕국으로 일컫는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서양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로 좁혀 말하면 이 작품이 한국에 최초로 번역된 것은 1974년이다. 이 해에 언론인이자 번역가인 박석기와 독문학자 이인웅이 『희랍인 조르바』라는 제목으로 함께 번역하여 출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카잔차키스의 작품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작가의 명성은 『최후의 유혹』이나 『자유인가 죽음인가』를 제외하면 역시 『그리스인 조르바』 한 권에 달려 있다고 하여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나라보다도 독서의 편식 현상이 심한 국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조르바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지만 이 작품은 피터 빈의 지적대로 독자들에게 “가장 이해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유명한 만큼 잘못 알려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마디로 온갖 그릇된 정보와 실수, 오해로 얼룩져 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와 실수와 오해를 풀기 전에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부터가 잘못 표기되었다. 주인공의 이름과 성은 ‘알렉시스 조르바’가 아니라 ‘알렉시스 조르바스(Αλ?ξη?Ζορμπ??)’다. 본디 그의 성에는 시그마가 붙어 있었지만 그리스어에서는 주격이 목적격으로 바꿀 때 시그마(?)를 생략한다. 이 작품을 영어로 처음 번역한 칼 와이드먼은 주격을 목적격으로 착각하여 ‘조르바스’가 아닌 ‘조르바’로 옮겼던 것이다. 한편 그리스어를 모르는 와이드먼은 프랑스 번역본에서 중역했기 때문에 프랑스 발음 방식대로 마지막 자음을 묵음으로 처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 되었던 그동안 ‘조르바’라는 이름으로 워낙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뒷날 번역가들도 주인공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 문학 전문가인 피터 빈조차 그동안 이루어진 관행을 무시하지 못한 채 ‘그리스인 조르바’로 옮겼다. 더구나 『그리스인 조르바』의 제목도 1946년에 그리스에서 처음 출간된 텍스트에 따르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아니라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삶과 시대’로 되어 있다. 카잔차키스는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처음에는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성인전’이라고 불렀다. 카잔차키스가 작품에서 조르바를 ‘위대한 영혼’이니 ‘미치광이’니 하고 부르고는 있지만 그를 성인으로 간주한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전통적인 그리스 동방정교회의 기준에서 보면 그는 성인은커녕 이단자나 이교도일 터이지만 적어도 카잔차키스가 꿈꾸던 새로운 종교에서는 성인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피터 빈은 새 영어 번역본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제목에 ‘알렉시스 조르바의 성인전’이라는 부제를 덧붙여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으며, 민음사 판 국내 번역본은 국내 정서를 따라 기존의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실존 자유인 ‘조르바스’와 소설 속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이 흔히 그러하듯이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카잔차키스가 살아온 고단한 삶의 궤적이 화석처럼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영혼에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 인물로 프리드리히 니체, 앙리 베르그송, 호메로스, 요르기오스 조르바스 등 네 사람을 들었다. 그동시대 인물로는 조르바스가 유일하다. 조르바스를 두고 카잔차키스는 “자신에게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밝힌다.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장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는 인식론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빌둥스로만(성장 소설)이다. 화자는 크레타 해변에서 조르바와 함께 일 년 남짓 지내면서 영혼의 개안(開眼)을 경험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초반만 해도 화자는 창백한 지식인이었다. 그의 절친한 친구 스타브리다키스는 화자를 ‘책벌레’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얼마나 더 오랫동안 종이 나부랭이나 씹어 대고 먹물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살 거냐”라고 다그친다. 알렉시스 조르바도 화자를 두고 ‘붓을 잡고 있는 사람’이니 ‘먹물을 뒤집어 쓴 사람’이니 하고 놀려 대면서 읽고 있는 책을 모두 불살라 버리면 삶을 좀 더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화자인 ‘나’는 알렉시스 조르바와 생활하면서 조금씩 삶의 태도를 바꿔 나간다. 작품 첫머리에서 화자는 『신곡』의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와 불교의 붓다가 인생의 길동무라고 밝힌다. 그러나 조르바와 생활하는 동안 화자는 단테와 붓다를 멀리한 채 조금씩 조르바의 삶의 방식을 받아들인다. 화자는 크레타섬 해변에서 조르바와 함께 지내던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물질적으로는 파산했을지언정 정신의 갱도에서는 삶의 지혜라는 값진 광석을 채취했기 때문이다.

조르바의 정신: 실존주의

그렇다면 화자가 조르바한테서 배운 인생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한마디로 ‘조르바주의(Zorbatism)’ 또는 ‘조르바 정신(Zorbahood)’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조르바주의나 조르바 정신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뜻밖에도 실존주의와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화자는 조르바 학교에서 실존주의적 삶의 태도를 배운 것이다. 카잔차키스는 니체나 베르그송한테서 배운 바 적지 않지만, 작품을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장폴 사르트르나 알베르 카뮈 같은 실존주의자들의 세례를 한차례 강하게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실존주의는 먹물 냄새 풍기는 추상적 명제가 아니라 땀 냄새 물씬 풍기는 구체적인 삶을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실존주의는 문학과 자주 손을 잡는다. 사르트르나 카뮈를 비롯한 실존주의자들은 흔히 문학의 형식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태도를 표현하려 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 보면 호메로스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주인공 돈키호테나 산초 판사 말고도 알베르 카뮈가 쓴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의 그림자가 자주 어른거린다.

한마디로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지난 몇 세기 동안 서구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유럽의 가치관과 신념을 반성하고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이 작품이 많은 독자에게 그토록 신성한 충격을 주는 까닭은 작가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용기 있게 그 대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화자의 영적 지도자라고 할 알렉시스 조르바는 작가가 입버릇처럼 말하듯이 ‘자유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조르바 학교’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조금씩 터득해 간다.
―「작품 해설」 중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새롭게 소개하는 민음사 판 『그리스인 조르바』

민음사에서는 국내 영미문학 연구 분야의 대가이자 ‘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한 김욱동 교수 번역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준비하면서 ‘완독 가능한 독서’와 ‘조르바의 의미 재확립’을 염두에 두었다. 과거에 소개되어 왔던 조르바 번역본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완독한 사람이 없는 책으로 손꼽히는 고전 중 하나였던 『그리스인 조르바』는 김욱동 교수의 문체 아래에서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소설로서의 재미를 되찾게 되었다. 영어 번역본 중 1954년 칼 와이드먼(Carl Wideman) 번역과 2014년 피터 빈(Peter Bien)의 번역은 누락, 추가 등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중 빈은 미국에서 그리스 문학 번역가와 연구가로 정평이 난 인물로, 그의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은 “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김욱동 교수는 피터 빈이 새롭게 번역한 영어 번역서를 저본으로 삼았다. 평소 “번역에도 유통기간이 있다”는 평소 번역관에 따라 신세대 언어 환경에 맞춰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조르바가 구사함직한 언어를 한껏 살린 민음사 『그리스인 조르바』는 뛰어난 가독성과 원전에 최대한 가깝게 옮기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또 한번 번역 문학의 정수를 창조해 냈다. 특히 작품 뒤에는 작가 카잔차키스가 직접 쓴 ‘작가의 말’을 실어, 조르바 이해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또한 ‘조르바’라는 단어에서 떠올려지는 ‘생생한 자유의지’를 표지에서 구현하고자 젊은 판화 아티스트인 최경주의 표지로 콜라보레이션했다. 최경주의 작업은 밝은 색상과 추상적인 구성을 통해 조르바 특유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작품으로 구성했고, 판화의 질감은 책 표지에 그대로 구현되었다. ‘조르바’를 만나는 독자는 ‘미술작품’ 역시 소장하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경주의 다른 작품은 www.artistproo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그리스인 조르바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s*****7 | 2023.05.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화자는 소히 말하는 먹물로, 행동력은 0으로 수렴하며 앉아서 책을 집필하고 명상하는 것을 즐기는 인물이다. 화자가 우연히 만난 조르바라는 중장년의 남성은 계획적인 삶과는 무관한, 현실에만 충실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매우 대조적인 두 인물이 만나서 달성하려는 공동의 목표는 크레타섬에 들어가 갈탄을 채취하는 것인데, 화자는 목표지향적이지 않아서 딱히 갈탄이야기는 얼마 안;
리뷰제목
화자는 소히 말하는 먹물로, 행동력은 0으로 수렴하며 앉아서 책을 집필하고 명상하는 것을 즐기는 인물이다.
화자가 우연히 만난 조르바라는 중장년의 남성은 계획적인 삶과는 무관한, 현실에만 충실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매우 대조적인 두 인물이 만나서 달성하려는 공동의 목표는 크레타섬에 들어가 갈탄을 채취하는 것인데, 화자는 목표지향적이지 않아서 딱히 갈탄이야기는 얼마 안나오고 화자가 조르바와 함께생활하면서 보고 느끼는 조르바 관찰기..같은 느낌으로 글이 전개된다.

조르바의 로맨스(?)에는 너무 공감이 안가서 과거 썰이나 성애애 대한 장면이 나오면 이아저씨 또 시작이네...하며 대충 넘겼다; 딱히 정이 안가는 캐릭터지만 그의 행동력과 정의감(?) 만큼은 미덕으로 생각되었다. 마을 과부를 집단 린치하고 살해하는 장면에서 섬마을 사람들의 미개함과 야만적임에 혀를 내두르며 화자의 쭈굴한 모습을 읽고있었는데 조르바만이 부당한 일에 정면으로 맞섰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생각의 흐름대로 자유로이 사는 조르바 아저씨는..현대인이자 유교걸이 이해하기엔 벅차고 불편했지만 1883년에 태어나 1957년에 돌아가신 작가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그린거겠거니..
허허허허...독서모임 멤버 여러분, 책 선정을 제가 잘못한거 같아요.죄송합니다...라는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ㅠ

아, 이책을 읽고 좋았던건 세이지 차...
책 앞부분에 주변인들이 자꾸 세이지 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와서 쿠팡을 찾아봤는데 어머나, 있네?ㅋㅋㅋㅋ
주문해서 마셔봤는데 은근 입맞에 맞았다. 그래..뭐, 이런거라도 책에서 하나 얻어가는거지 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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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가 남자였다면, 조르바를 동경했을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s*****a | 2023.04.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조르바가 자유로움의 표상으로 여겨진다는 걸 알았다. 왜일까? 조르바의 어떤점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로 정의될 수 있었을까?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더한 의문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에게서 엿본 자유로움은 무엇일까? 시대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일까? 책을 덮자마자 든 생각은 조르바의 삶=제멋대로 사는;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조르바가 자유로움의 표상으로 여겨진다는 걸 알았다. 왜일까? 조르바의 어떤점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로 정의될 수 있었을까?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더한 의문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에게서 엿본 자유로움은 무엇일까? 시대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일까? 책을 덮자마자 든 생각은 조르바의 삶=제멋대로 사는 삶이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안에서 하고 싶은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다하며 산 조르바

세상이 정해둔 도덕적 잣대와 규범으로 그를 평가하자면 사기꾼에 욕구불만 노인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그가 정한 기준안에서만은 그 누구보다 충실했던 것 같다.

그의 그런 모습이 화자(사람들)를 매료시켰던 걸까? 머릿속으로는 바라고 꿈꾸지만, 실제로는 행하지 못하는 자신의 소심함에 대조되는 조르바의 대담함과 실행력이 그를 자극하고, 즐겁게 만든 것 같다.

너무 달라서 서로에게 끌렸을까?

문학을 읽다보니, 작품이 씌여진 시대상을 아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든다. 만약 내가 중년남자였다면, 전쟁을 겪은 세대였다면, 작품 속 인물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을까? 조르바와 나 사이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질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여성에 대한 그의 생각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행하는 그의 실행력만은 정말 본받고 싶다.

♧ 그래, 난 정말 뭔가 배운 바가 있소. 이제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하거든. '이 사람은 선량한 사람, 저 사람은 나쁜 사람. 그가 불가리아인인지 그리스인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보기엔 모두 똑같은 사람이니까.' 이제 내가 던지는 질문은 말이오, 그가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 하는 것뿐이오.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먹어 치운 밥그릇 수가 늘어날수록 그런 질문도 던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디다. 아, 그 사람들이 착한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누가 상관한답니까? 난 그들 모두가 안쓰러울 뿐이오. (P.40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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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그리스인조르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l****3 | 2023.04.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리스인 조르바 2023.03.31-2023.04.05 4월 책읽는 엄마들 독서모임책 - 그리스인조르바 "조르바가 진정한 자유인이다." 라는 이야기는 이 책을 소개하는 글마다 언급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왜 조르바를 자유인으로 표현을 했을까?란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그저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그런걸까? 고작 이런 이유로? 하며 의문스럽기도 했으며 조르바는 완전;
리뷰제목

그리스인 조르바
2023.03.31-2023.04.05
4월 책읽는 엄마들 독서모임책 - 그리스인조르바

"조르바가 진정한 자유인이다." 라는 이야기는 이 책을 소개하는 글마다 언급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왜 조르바를 자유인으로 표현을 했을까?란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그저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그런걸까? 고작 이런 이유로? 하며 의문스럽기도 했으며 조르바는 완전 사기꾼이잖아? 란 생각이 가득했다.
도자기에 빠졌던 조르바는 손가락이 돌림판에 방해가 된다며 손도끼로 그만...
이건 뭐지? 이런게 자유 로운 건가? 도자기를 만드는데 계속 방해가 된다고 손을 절단 했다니..

도대체 카잔차키스가 생각했던, 원했던 자유는 어딴 것이었을까!?

행동은 조르바.
책쟁이는 화자.
글로 책으로 인생을 배우려는 화자에게
몸소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조르바. 아마 이런 부분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가 숨어 있지 않을까 싶다.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인 그리스인 조르바.
화자와 만난 이후 조르바와의 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했던 화자이자 작가. 죽을 때까지 자유를 그리고 화자를 잊지 않았던 조르바. 그 두 사람 사이엔 또 어떤 자유와 갈망이 숨어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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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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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은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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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 | 2022.12.02
구매 평점5점
나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 좋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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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 2022.06.01
구매 평점4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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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스***커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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