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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리뷰 총점9.1 리뷰 39건 | 판매지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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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72g | 137*207*20mm
ISBN13 9788972758716
ISBN10 89727587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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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움직이고 있었다. 걸음걸이가 묵직하고 느릿느릿한 곰 같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늑대, 아니―디는 어두운 빛깔의 동물들을 떠올리려 했다―집고양이에서 점점 더 큰 동물로 올라가면 흑표범이 되려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아마 자신과 정반대 색깔의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운동장에서 전학생이 된 상황을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닐지―그 애는 선생님들이 기다리는 학교 문으로 소리 없이 걸어갔다. 그 애에게는 자기 몸을 움직이는 방식을 아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자신감이 흘렀다. 디는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숨을 들이마셨다.
---「제1부 수업 시작 전」중에서

그날 아침 흑인 소년이 운동장으로 걸어 들어온 순간, 이언은 무언가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이 나면 이런 기분일까, 땅이 재배치되면서 믿을 수 없게 변했다. 학생들은 거의 1년을 함께하며 무리를 확고히 짓고 지도자와 추종자의 위계를 이루었다. 그 조직은 원활히 굴러갔다. 한 소년이 나타나서 모든 것을 뒤흔들기 전까지는. 단 한 번 공을 어마어마하게 멀리 차고, 단 한 번 소녀의 뺨을 만진 것만으로 질서가 바뀌었다.
---「제2부 오전 휴식 시간」중에서

이전에는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신체적 끌림, 호기심, 수락의 유혹적 혼합. 디는 질문을 많이 했고, 오의 대답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다. 메이플시럽 같은 눈은 시선을 마주쳐도 흔들리지 않았다. 디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친구들과 함께 오를 보고도 킬킬대지 않았고, 냄새가 난다고 말하지도 않았으며, 이상한 눈초리로 쏘아보지도 않았다. 디는 자신과 오를 구분 짓는 여러 가지 것들에 호기심을 느꼈지만, 균형을 찾아 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디의 이런 태도에 오는 기분이 좋았고, 두 팔로 디를 껴안고 싶어졌다. 디의 온기를 느끼고, 학교의 나머지 부분, 나머지 세계를 지워 버릴 수 있게.
---「제3부 점심시간」중에서

분노는 디가 캐스퍼에게 딸기를 먹여 준 것에서 비롯되었다가 디가 오 앞에서 캐스퍼를 변호하자 한층 더 높아졌다. 하지만 변곡점, 즉 물이 둑을 뚫고 흘러넘친 때는 딸기 필통이 블랑카의 손에 있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부분적으로 그건 부조화 때문이었다. 낯선 백인이 오와 누나를 강하게 연결시키는 물건을 손에 쥐고 있다니. 누나가 더 어리고, 더 행복하고, 좀 더 말이 잘 통하고, 더 누나다웠던 때의 물건. 이제 그 물건이 운동장에서 여기저기 넘겨지며 개인의 역사에서 풀려나 버렸다. 원래 그 물건이 시시의 것이었다는 사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시시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실제로 오세이에게 시시는 그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인데도.
---「제4부 오후 휴식 시간」중에서

디는 계속 내려갔고 땅에 다다르자 배에 앉은 이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한테서 도망갈 생각 마, 디!” 오가 외쳤다.
오의 말에 구슬치기하던 남자애들이 고개를 들었고 여자애들은 줄넘기를 멈췄다. 오는 원치 않았지만 모두의 관심을 얻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 관심을 얻은 만큼 디를 벌주는 데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지 마.” 오는 목소리를 높여서 반복했다. 그런 다음 이전에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자기가 쓸 거라고는, 쓰는 법을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말을 했다. “창녀!”
그 말이 마치 천둥처럼 운동장을 갈랐다. 귀를 기울이지 않던 사람들도 이제는 듣고 있었다. 심지어 블랑카와 캐스퍼도 포옹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디는 한 발을 뒤에 둔 채로 얼어붙었다.
---「제5부 방과 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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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슈발리에는 소설 속으로 시공간을 불러들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 주었고, 이 작품 또한 예외가 아니다. 꽃무늬가 수놓아진 나팔바지부터 운동장에서 뛰는 줄넘기까지, 『뉴 보이』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대상뿐만 아니라 1970년대 아이들의 일상 풍경마저도 섬세하게 포착해 내며, 새로운 무대에서 원숙하고도 강렬한 다시 쓰기를 선보인다.
_ [샌프란시스코 북 리뷰]

오셀로를 파멸로 몰아넣은 이아고의 음모는 『뉴 보이』의 주 무대인 학교 운동장에서도 무서울 만큼 강력하게 작동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통해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인종차별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이를 특유의 순수함과 뒤섞어 재생산해 낸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숨이 멎을 만큼 슬프고 비극적인 결말을 불러온다.
_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줄넘기, 정글짐, 발야구, 햄버그스테이크와 감자튀김 같은 전형적인 급식 메뉴들. 슈발리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요소들을 복잡한 계급과 이동하는 권력의 상징으로 바꿔 놓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인종적 차이로 인해 학교에서 고립된 한 소년의 심리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이 소설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_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슈발리에는 한정된 시공간 속에 훌륭하게 응축시킨 이 즉흥시로 인종차별과 성차별, 질투와 공포가 불러오는 악영향과 비극을 철저하게 드러내 보인다.
_ [북리스트]

불안한 십 대들, 인종 갈등과 구체화된 적이 등장하는 이 소설에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면 숨이 멎을 듯한 놀라움과 충격으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된다.
_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슈발리에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현대판 『오셀로』는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시련과 고통에 오롯이 빛을 비춘다.
_ [워싱턴 포스트]

교묘한 서술로 오늘날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를 비틀어 비판했다.
_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 보이』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오셀로』가 16세기의 인종차별적 분위기 속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를 알려 주었다면, 슈발리에는 원작의 메시지를 가정과 지역사회라는 익숙한 공간으로 옮겨 와 “우리 사회가 정말로 오셀로의 시대보다 진보했는가”를 자문하게 한다.
_ [내셔널 포스트]

매우 흥미진진하면서도 세심한 역사적 고증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배신과 폭력, 인종차별 등의 문제를 거침없이 파헤친다.
_ [토론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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