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리뷰 총점8.6 리뷰 13건
베스트
프랑스소설 top100 11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74g | 128*188*20mm
ISBN13 9788972758679
ISBN10 89727586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는 책 냄새 맡는 것을, 책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중고 책을 살 때 그랬다. 새 책도 어떤 종이를 썼는지, 제본할 때 어떤 접착제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다양한 냄새가 나지만, 책을 사 간 사람의 집 안에 가만히 머문다. 그 책들에는 아직 이야기가 없다. 책 자체에 담긴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 확산되고 은밀한 평행의 이야기 말이다. 어떤 책들은 곰팡이 냄새가 나고, 또 어떤 책들은 페이지 사이에 카레, 차, 혹은 마른 꽃잎 냄새를 간직하고 있다. 어떤 때는 버터 얼룩이 묻어 있기도 하고, 긴 여름날 오후 동안 책갈피 역할을 했던 기다란 풀잎이 가루가 되어 떨어져 내리기도 한다. 밑줄 그어진 문장이나 페이지 여백에 적힌 일종의 내면 일기 같은 불분명한 메모들이 한 사람의 전기를, 격분을 불러온 어떤 사건이나 결별의 증거를 구성하기도 한다.
--- p.29~30

“전달자가 책에 독자를 골라줘야 해요. 관찰하고, 더 나아가 어떤 책이 필요한지 감이 올 때까지 독자를 쫓아가야 하죠. 착각하지 마세요, 이건 진짜 일입니다. 우리는 도발하려고, 일시적 변덕 때문에, 혹은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선동하려는 의도로 책을 나눠 주는 게 아닙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그러지는 않아요. 나와 함께 일하는 훌륭한 전달자들은 큰 공감 능력을 가졌습니다. 상대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어떤 낙담과 원한들이 쌓여 있는지를 느낍니다.”
--- p.48

쥘리에트는 차 한 모금을 더 마셨다. 뜨거운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기이한 안정감이 마음속에 퍼져나갔다. 기분이 좋아졌고, 이상하게도 내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했다. 모든 의문에 응답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원들은 아직 존재합니다’라는 단순한 말이 어떻게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동화 속에 살지 않았고, 솔리망처럼 책들 속에 살지도 않았다.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의문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22~123

쥘리에트는 곁눈질로 그를 훔쳐보고는 웃기 시작했다. 이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온화하고 학식이 풍부한 사람, 마치 옛날 소설에 나오는 친근한 삼촌 같았다. 조카가 어렸을 때는 무릎에 앉히고 예물 시계의 시곗줄을 갖고 놀게 해주고, 조카가 자란 뒤에는 밤에 놀다가 귀가하지 못했을 경우 알리바이를 제공해주는 삼촌 말이다. (…)
그는 살아 있는 생명체?오랜 친구, 때로는 무시무시한 적?에 대해 이야기하듯 책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중 어떤 책들은 도발적인 청소년처럼 느껴졌고, 또 어떤 책들은 난롯불 옆에 앉아 장식융단을 꿰매는 할머니처럼 느껴졌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책장들 속에는 까다로운 학자, 사랑에 빠진 여자, 격분해서 날뛰는 사람, 잠재적 살인자,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표현들이 바뀜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사그라지는 연약한 아가씨들에게 손을 내미는 날씬한 청년들이 있었다. 어떤 책들은 우리로 하여금 몸을 똑바로 세우지도 못한 채 숨을 죽이고 간신히 갈기에 매달리게 하는, 그렇게 미친 듯이 질주해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혈기왕성한 말이었다. 어떤 책들은 보름달이 뜬 밤의 호수 위를 평화롭게 나아가는 배였다. 그리고 또 다른 책들은, 감옥이었다.
--- p.134~135

어떻게 그 말이 맞는다고, 조금은 그렇다고 대답한단 말인가? 마침내 나는 두꺼운 책들 속에 모든 질병과 모든 치료제들이 감춰져 있다고 믿게 되었다고, 아니, 그렇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책에서 배신을, 고독을, 살인을, 광기를, 격분을, 다른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말하지 않고도 나에게 뭔가를 강요할 수 있고 내 존재를 망가뜨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난다고. 때로는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할 수 있다고. 아프리카 소설이나 한국 동화를 읽다가 영혼의 단짝을 만나는 것이 우리 인류가 똑같은 악덕들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닮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 악해지기 위해 이럭저럭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그러기 위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미소 짓고, 서로를 어루만지고, 무엇이 되었든 감사의 표시를 나눌 수 있다고.
--- p.212~21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