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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가 있었다

블랙리스트가 있었다

: 헌법 정신과 문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다

리뷰 총점9.3 리뷰 4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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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54g | 153*223*20mm
ISBN13 9791162203293
ISBN10 116220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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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적 가치에 위배되는 블랙리스트 사건에 문화융성의 국정 기조는 사문화되었다. 그 멈춤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아프지만 고단했던 그 겨울을 기억하고, 새로운 봄을 다시 맞고 싶었다. 우리 문화 공동체가 믿어왔던 가치의 무엇이 훼손되었는지 어디서부터 실타래가 헝클어져버린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생각을 곱씹는 시간이었다. 헌법을 들여다보고, 문화예술에 대한 법률들을 다시 훑었다. 그러한 노력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봄, 우리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p.9

불의한 시대를 사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있다. 불의한 시대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의 인간성을 황폐화시킨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는 말이 있다. 땅을 떠나서 일어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 땅에서 일어난 일이다. 잘못한 것도 우리이고 부당한 지시를 이행한 것도 우리이다. 부당한 권력자의 문제만으로 넘길 수도 없다. 불의한 시대에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 우리의 불운을 원망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땅을 짚지 않고 일어날 궁리를 할 수는 없다. 그 오류를 시정하고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그 마음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넘어진 땅, 그 땅을 짚고 우리의 존엄을 회복해야 하므로.--- p.70

공직이 통치가 아닌 공적서비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 행정가들은 현장 예술가들과 예술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향해 함께 가는 동료이다. 이들에게는 실질적 합리성, 실질적 정의에 대한 감수성 훈련이 필요하다. 전문화, 분업화, 효율화라는 베버 시대의 공직 윤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은 대응성과 책임성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p.81

사과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현재를 직시하는 용기, 역사적 삶에 대한 책임 의식이라는 위대한 힘을 필요로 한다. 블랙리스트 사건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정의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배제로 인해 한동안 예술적 죽음을 견뎌야 했던 예술인들의 트라우마가 치유되려면 누군가는 뉘른베르크의 어니스트 야니히가 되어 그들을 구원해야 한다. 처절하고 지옥 같았던 분노의 시간과 그 기억으로부터 예술인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은 가해자의 사과에서 시작된다. 또한 고백과 사과, 그것은 가해자 스스로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p.93

문화예술 지원과 예술의 자율성 보장 문제는 결국 헌법 제9조와 제22조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지원은 하되 예술적 내용에 대한 간섭은 있을 수 없다’는 팔 길이 원칙으로 돌아와보자. 케인즈는 1945년 BBC 방송에 출연해 ‘예술위원회 : 정책과 희망’이라는 연설을 한다. 케인즈는 반독립적 기구로서 예술위원회의 위상과 ‘재무부로부터 지원을 받지만 독립적으로 구성되고 관료주의로부터 자유롭다’는 팔 길이 원칙의 이상을 밝힌다. 팔 길이 원칙은 예술 지원의 원칙이기도 하지만, 예술 지원 기관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이기도 하다.--- p.132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는 예술가라는 ‘직업’을 사회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예술가가 사회 속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의미하는 일종의 ‘신분’이다. 우리 예술 현장에 또 다른 구본주가 있다면, 그것은 ‘문화국가’의 아픔이자 슬픔이 될 것이다. 예술가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보여주지 못하는 나라는 진정한 문화국가가 아니다. 국가는 예술가가 예술적 표현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뿐 아니라 창조적 재능을 쉽게 발휘할 수 있는 물질적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p.231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에 불어닥친 블랙리스트 사건은 국가가 문화예술을 형성할 수 있다는 맹신과 권한의 남용에서 비롯되었다. 백범의 문화국가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긴장을 전제로 한, 블랙리스트 너머의 나라이다. 블랙리스트를 넘어, 우리는 백범의 문화국가로 이행해야 한다. 문화국가로의 이행을 통해서만이 블랙리스트의 상처는 극복될 수 있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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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시대에서 살아남은 자의 증언을 듣고 싶었다. 그들이 어떻게 아파하고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끝내 용기를 회복하는지 듣고 싶었다. 저항한 자의 당찬 선언도 부역한 자의 궁색한 변명도 아닌 고통과 번민을 짊어진 자의 간절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이 책은 블랙리스트 광풍을 통과한 내부자들의 말이다. 저자들은 기억하고 전망하면서 다시금 공직자의 소명으로 돌아간다. 헌법 정신이라는 뿌리에서 출발하여 예술, 민주주의, 국가의 관계를 꼼꼼히 살펴본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이 인간 존엄의 문제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 심보선 (사회학자, 시인)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하루 몇 잔씩 마시던 블랙커피를 끊게 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실행되었는지 내부자의 눈으로 복기하는 이 책은 공적 조직이 본래의 목적과 기능에서 벗어나 불법적이고 사적인 앙갚음의 도구로 전락해가는 현실을 눈앞에서 지켜본 이들의 절망과 자기반성이 담겨 있다. 시민에게 복무하는 공무원의 최후의 보루이자 최상의 지침은 헌법이다. 이 책은 그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 노정렬 (개그맨)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과장되거나 격하지 않지만,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힘든 상황들을 저자들은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일종의 사초나 미시사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중립적이다. 우리 문화예술을 위한 건강한 대안과 미래에 대한 비전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그동안 우수한 공무원들이 소신을 펼치지 못한 채 뜻을 접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엄정하고 성실한 공직자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는 세상이 꽤 많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 이나미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서울대병원인권센터장)
블랙리스트 사건은 정부가 문화예술인 9,473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지원을 배제한 대한민국 문화사의 흑역사다. 그 어두운 역사의 기억을 두 저자가 힘겹게 목소리를 내 기록했다. 처참히 훼손된 문화 현장에 헌법적 가치를 복원하고 문화융성의 꿈을 실현하자고. 불의한 시대가 만든 폐허의 땅, 그 위에 백범 김구의 꿈, 자유와 창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문화국가를 만들자고. 나는 그 길이 이 책 속에 있다고 믿는다.
-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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