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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1년 11월 2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770g | 153*224*30mm |
| ISBN13 | 9788997299027 |
| ISBN10 | 8997299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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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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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손우선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트로이 유니버시티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였다.
감수 : 김재욱
감리교 목사로서 문화선교사역을 하고 잇다. 1980년대 후반부터 노찾사, 김광석, 안치화 등의 공연 기획·연출 일을 했으며, 많은 CCM 가수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창천감리교회에서 10여 년간 '아름다운 이들의 만남 문화쉼터'라는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하면서 세상과 복음의 행복한 만남을 시도해왔다. 현재 빈곤가정과 아동들을 위한 빈나 2020 운동의 문화콘텐츠 개발과 기획사 '문화행동 바람'의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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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태어나셨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Caesar Augustus
이제 마리아는 웅크리고 앉아 무릎에 힘을 주어 벌리고 몸을 아래로 굽혔다. 그녀는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필사적으로 힘을 쓰느라고 나오다가 끊어져 잠잠해졌다. 요셉은 떨고 있었다. 목이 칼칼해졌다. 마리아가 흘리는 땀에서 이끼 같은 냄새가 났다. 그녀의 머리는 그의 얼굴 밑에서 먼지와 지푸라기로 뒤엉켜 있었다.
그때 외마디 비명소리가 하프소리처럼 가냘프게 한없이 길게 굴속에, 아니 마구간 속에 울려퍼졌다. 아아아아아……. 요셉은 그 소리가 자신의 팔 사이에서 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마리아의 작은 외침이었다. 점점 강하게, 점점 크게, 숨 쉬기 위해 멈추지 않고, 몸 속에서 세찬 힘을 모아서 아기를 아래로, 이 세상 밖으로 몰아내는 외마디소리였다. 지금이다!
재빠르게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샌가 아기가 엄마 아래 깔린 짚풀 위로 나와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얼굴은 마리아와 똑바로 마주보고 있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기쁨과 안도감, 고통과 큰 슬픔 속에 울부짖으며 요셉에게 쓰러졌다. 아기는 발을 차면서 얼굴에 주름을 만들고 울기 시작했다. --- p.66
죽음: 예수 Jesus
세 번째 사람이 어둠 속으로 십자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수는 몸이 처지도록 그냥 둔다. 그 무게로 팔이 빠지고, 폐 주변 흉곽이 닫히며 숨을 조인다. 단지 희미하게 숨을 헐떡일 뿐이다. 그런데 그가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목이 말라…….”
“여기요! 여기!”
그를 향해 달려온 사람이 외친다.
“이걸 마시시오.”
이 가장 호의적인 사람이 긴 나뭇가지에 스펀지를 달아 예수의 입가로 올린다. 빨아보니 보통의 포도주 맛이 난다. 마신다. 예수 생전에 이처럼 달콤한 포도주를 마셔본 적이 없다.
비는 이미 그쳤다. 바람도 없다. 구름 속에서 작은 빛이, 밀가루가 체에 쳐지듯 새어나온다.
“다 됐다.”
예수가 헐떡인다.
“아버지, 당신의 손에 내 영혼을 맡깁니다.”
그의 몸이 완전히 앞으로 숙여진다. 날개처럼 솟아오른 두 팔 사이로 머리가 가라앉는다. 무거운 검은 머리카락, 그의 길고 젖은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앞으로 늘어진다. 끝없는 한숨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는 죽는다.
이제 마리아는 웅크리고 앉아 무릎에 힘을 주어 벌리고 몸을 아래로 굽혔다. 그녀는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필사적으로 힘을 쓰느라고 나오다가 끊어져 잠잠해졌다. 요셉은 떨고 있었다. 목이 칼칼해졌다. 마리아가 흘리는 땀에서 이끼 같은 냄새가 났다. 그녀의 머리는 그의 얼굴 밑에서 먼지와 지푸라기로 뒤엉켜 있었다.
그때 외마디 비명소리가 하프소리처럼 가냘프게 한없이 길게 굴속에, 아니 마구간 속에 울려퍼졌다. 아아아아아……. 요셉은 그 소리가 자신의 팔 사이에서 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마리아의 작은 외침이었다. 점점 강하게, 점점 크게, 숨 쉬기 위해 멈추지 않고, 몸 속에서 세찬 힘을 모아서 아기를 아래로, 이 세상 밖으로 몰아내는 외마디소리였다. 지금이다!
재빠르게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샌가 아기가 엄마 아래 깔린 짚풀 위로 나와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얼굴은 마리아와 똑바로 마주보고 있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기쁨과 안도감, 고통과 큰 슬픔 속에 울부짖으며 요셉에게 쓰러졌다. 아기는 발을 차면서 얼굴에 주름을 만들고 울기 시작했다. --- p.66
죽음: 예수 Jesus
세 번째 사람이 어둠 속으로 십자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수는 몸이 처지도록 그냥 둔다. 그 무게로 팔이 빠지고, 폐 주변 흉곽이 닫히며 숨을 조인다. 단지 희미하게 숨을 헐떡일 뿐이다. 그런데 그가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목이 말라…….”
“여기요! 여기!”
그를 향해 달려온 사람이 외친다.
“이걸 마시시오.”
이 가장 호의적인 사람이 긴 나뭇가지에 스펀지를 달아 예수의 입가로 올린다. 빨아보니 보통의 포도주 맛이 난다. 마신다. 예수 생전에 이처럼 달콤한 포도주를 마셔본 적이 없다.
비는 이미 그쳤다. 바람도 없다. 구름 속에서 작은 빛이, 밀가루가 체에 쳐지듯 새어나온다.
“다 됐다.”
예수가 헐떡인다.
“아버지, 당신의 손에 내 영혼을 맡깁니다.”
그의 몸이 완전히 앞으로 숙여진다. 날개처럼 솟아오른 두 팔 사이로 머리가 가라앉는다. 무거운 검은 머리카락, 그의 길고 젖은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앞으로 늘어진다. 끝없는 한숨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는 죽는다.
---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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