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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탁샘

달려라 탁샘

: 탁동철 선생과 아이들의 산골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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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50쪽 | 534g | 140*194*30mm
ISBN13 9788963720562
ISBN10 89637205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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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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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가 울고 있을 때 달려가서 우는 까닭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아이 버릇을 망치는 일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해두자. 아이가 울고 있을 때 모른 척 무시해야 여린 마음이 단단하게 굳어져서 험한 세상 적응할 수 있다고 치자. 울 때마다 사연을 들어주면 아이가 남한테 의지하는 버릇이 들어 결국 자기 혼자 살아갈 길을 못 찾고 헤매게 될 게 분명하다고 해 두자. 그렇더라도 나는 우는 아이 달랠 것이다. 우는 버릇 못 고쳐서 20년 뒤에도 여전히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어도 좋다. 눈물 닦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줄 수는 있겠지. 적어도 아프고 힘든 사람 더욱 쪼아대는 일은 안 하고 살겠지.

2) 맨 처음 했던 피켓 글씨를 정리해서 써 보는 걸로 토론을 정리했다. 이 안 닦는 사람한테 이 닦으라는 요구를 하는 여학생과, 이 안 닦을 자유를 밟지 말라는 남자들과 정택이의 주장. 나는 더 재미있는 쪽이 무조건 옳다고 본다.

남학생이 만든 피켓
- 충치 균은 나의 친구. 사람만 생물이 아니다. 여자들은 나의 친구를 사형시키고 있다.
- 이빨 하나 없어져도 내 이빨은 내가 책임진다.
- 여자들 치사하게 인권 침해하지 마라. 내 이빨 냄새보다 너네 얼굴이 더 드럽다.

여학생이 만든 피켓
- 이○택, 염○민, 홍○령!!! 니 이는 네 마음이지만 입은 열지 마라.
- 남자들이 이빨 안 닦으면 우리가 인권 침해받는다.
- 드러운 것을 보고 있는 나도 괴롭다.
- 썩은 너의 이빨, 너의 몸도 썩어 간다.
- 양치 안 하면 젊었을 땐 썩은 이빨이고 늙었을 땐 이빨 없다.
- 너희의 자유만 있냐. 우리의 자유도 있다.

할머니의 칭찬은 이것과 비슷하다. 만약 내가 곰을 잡기 위해서 박달나무 몽둥이를 낫으로 잘 다듬어 깎았고, 그 몽둥이를 들고 설악산에 들어가 곰을 만나 죽도록 곰과 치고받고 싸워서 결국 곰을 한 마리 잡아서 집에까지 끌고 왔다고 치자. 할머니는 문을 열고 뛰쳐나오며 이렇게 칭찬하실 거다.
“아이고, 얼매나 고생이 많았너. 이 단단한 박달나무를 이렇게 이쁘게 깎았네. 깎느라 힘들었제. 얼른 들어가 밥 먹자. 곰 절루 치우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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