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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밥상 여행

계절 밥상 여행

: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겨진 계절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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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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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55쪽 | 578g | 153*205*30mm
ISBN13 9788961961004
ISBN10 89619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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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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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전 노란 주전자 하나가 식탁에 놓였다. 몸통을 만져보니 뜨끈하다. 대접에 물처럼 따랐다. 건더기는 하나도 없는 마른 돌새우를 우린 다시물이다. 새우 냄새가 진하지만 국물 맛은 꽤 담백하다. 물처럼 훌훌 마시니 제법 좋다. 비빔밥은 그야말로 돌쇠처럼 우직하고 순박했다. 콩나물, 숙주나물, 배추숙지 등 몇 가지 나물에 숭덩숭덩 썬 육회 몇 점,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곱게 올라 앉았다. 고추장은 달지 않고 구수했다. 누룽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주인이 한 달에도 몇 번씩 담그는 고추장은 이 집 맛의 핵심이다. 그러니 이 소박한 재료와 맵지 않은 고추장이 들들 섞여 정말 촌스러운 육회비빔밥이 완성된 것이다. 똑 떨어지게 맵고 고소한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뭐 이런 밋밋한 비빔밥이 다 있나 수저를 의심하게 된다. 기교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퍼 먹을수록 담백하니 좋다. 진정 어머니가 비벼 내오는 비빔밥이 이런 맛 아니었나 싶다. 이 집 육회비빔밥은 특, 곱배기, 보통으로 나뉜다. 나중에 새우 다시가 자꾸 떠오르는 것을 보니 단연 중독성이 높다. ---「가볍고 날래게, 꿈꾸는 섬진강」

진주에 들렀다면 진주냉면을 맛봐야 한다. 평양냉면이 메밀가루 면에 꿩이나 쇠고기 육수, 동치미 국물을 담박하게 쓰는 반면 진주냉면은 해물 육수를 쓴다. 마른멸치, 홍합, 표고버섯, 바지락 등을 우려내 깊고 시원하다.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간이 좀 센 것이 아쉬운데 그럼에도 자꾸만 그릇째 들고 육수를 들이켜게 된다. 여기에 교방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화려한 꾸미가 장점이다. 쇠고기 육전, 계란 노른자 지단, 배, 오이 등이 올라간다. 마치 잔칫집 음식처럼 푸근한 냄새가 인상적이며 격식과 색, 정성이 배어 있다. ---「꽃버선 닮은 교방음식」

미식가들이 즐기는 민어의 정석은 따로 있다. 껍질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바로 찬물에 헹궈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아삭아삭 꼬들꼬들한 식감이 낯설고 통쾌하다. 하지만 이곳 뱃사람들은 배진대기를 제일로 친다. 다음 부위는 쫄깃한 꼬리. 살집이 많은 몸통은 숭덩숭덩 썰어 마지막까지 뒹굴리며 즐기다가 밀가루와 계란을 씌워 전을 부친다. 민어전은 살집이 많고 흰살생선 특유의 감칠맛이 돌아 전 중의 전이다. 찜과 조림, 양념구이 그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 푹 고아내듯 끓여낸 탕은 아예 고문관이라고 해두자. 이미 내 위장은 더 이상 음식을 허용하지 않는데 뽀얀 국물 위에 동동 뜬 기름의 유혹은 살인적이다. 슬그머니 숟가락이 올라간다. 신음소리 내듯 후루룩 소리를 내며 떠먹으면 뜨거운 국물이 아찔하게 위를 훑고 내려가는데, 이처럼 끝까지 종횡무진 맛있는 것이 민어다. ---「사랑은 숨죽이고 민어는 날뛰어」

숲이 트이고, 회룡대라는 팔각정 전망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여기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회룡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동그랗게 곡선의 미를 보여주는 회룡포가 누군가 한 획에 휘두른 날랜 붓 자국 같다. 풍수 길지로 회자된다고 하니 그 풍모를 훑어보는 재미가 크다.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예천은 태백산과 소백산의 남쪽에 위치한 복된 지역”이라고 했다지 않은가. 그렇다면 마을 주변을 서성거리는 산은 태백산이다. 대지를 지휘하듯 구석구석 눈길을 주다 보니 내가 마치 그 시절 풍수를 짚는 도인이라도 된 것처럼 거만함마저 생긴다. 가슴이 쾌청하다. 한때는 귀양처였고 전쟁 통에는 피난처였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외졌다. 고립이다. 산이 둘러싸고, 은어가 지천이라는 냇물은 낙동강 지류 내성천이다. 내성천과 마을을 잇는 구멍 숭숭 뚫린 뿅뿅다리가 실금처럼 보인다. 이 산과 강은 태극 모양으로 조화를 이룬다. 지금은 신록이지만 눈이 내리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회룡포의 감회는 또 다를 것이다. 노랗게 드러난 모래사장과 물이 어우러져 시각적 대비가 선연하다. ---「방문 열어보니 선비는 없고 슴슴한 이북냉면 제대로구나」

부안 토박이 작가에게 아무도 모르는 부안의 특별한 맛을 요청했더니 뜬금없이 개암사 아래에 있는 닭볶음탕 집을 가란다. 난감했다. 아무리 맛있기로서니 바다가 인접한 부안까지 와서 그 흔한 닭볶음탕을 먹긴 좀 그렇지 않은가. 그쪽을 여행하면 으레 백합죽이나 바지락죽을 먹어야 하고 전라도권이니 한 상 정식도 있거니와 아니면 해물칼국수라도 권해야 옳은 것 아닌가. 하다못해 양파김치도 오삼불고기도 생각나는데 말이다. 게다가 하필 산사 바로 아래에 그 집이 있다는 것이다. 동행자는 비 맞은 처사 담 모퉁이 돌아가는 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왜 하필 맛있는 고깃집들은 모두 절집 아래 몰려 있는 거야?”
---「매창아 매창아…… 여인처럼 '앵기는' 닭볶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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