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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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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70g | 120*188*20mm
ISBN13 9788954651752
ISBN10 895465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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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이 파괴 행위는 새로 건설된 국가 연감에 일반론으로 얼버무려 기록되었을 뿐 집단의식에 전혀 상흔을 남기지 않은 양 치부되었고, 당사자의 회고에서도 거의 배제되었을 뿐 아니라 그간 독일의 내적 상태에 관해 진전된 논의에서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훗날 알렉산더 클루게가 확인해주었듯이 그 어떤 것도 공적으로 의미 있는 기호가 되지 못했다. --- p.14

1940년대 말에 나온 전체 문학작품 중 하인리히 뵐의 소설 『천사는 침묵했다』만이 유일하게, 당시 폐허에서 실제로 주위를 둘러본 모두를 사로잡았던 그 경악의 깊이에 근접하는 표상을 전달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가망 없는 우울로 각인된 듯한 이 소설이 어째서 무려 오십 년이 지난 1992년에야 출판되어야 했는지 이내 깨닫게 된다. 당시 출판사는 당대 독자들에게 이 소설을 읽혀서는 안 된다고 보았고, 뵐도 그렇게 믿었던 듯하다. 실제로 곰페르츠 부인의 사투를 묘사한 제17장에는 오늘날 읽어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는 뿌리깊은 불가지론이 등장한다. 그 검은 피, 끈적이며 굳어가는 피, 죽어가는 자의 입에서 이쪽으로 벌컥 쏟아지는 피, 여인의 가슴에 퍼져 침대보를 물들이고 침대 가장자리를 넘어 바닥으로 떨어진, 번져가며 고인 피, 뵐의 강조처럼, 잉크같이 매우 까만 그 피는 생존 의지에 반하는 나태한 심장(acedia cordis)의 상징이자, 독일인이라면 그 종말의 순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음침하고 불가항력적인 우울증의 상징이었다. --- p.22~23

지하 방공호에서 도망쳐나온 사람들은 찐득찐득한 거품을 내며 녹아내리는 아스팔트 속으로 기괴하게 발을 절룩거리며 쓰러져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밤에 죽어갔는지, 아니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음이 그들을 채가기 전에 미쳐갔는지 누구도 정확히 몰랐다. --- p.44

우리는 어떤 곤충 군체가 그들의 이웃집이 무너져내렸다 하여 슬픔으로 마비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반면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감 능력을 기대한다. 이런 점에서 1943년 7월 말 함부르크에서 소시민들이 매일의 일정한 다과 시간을 고수했던 것은 무엇인가 소름끼치게 부조리하고 추잡한 면을 지니고 있다. --- p.62

모든 작가 중 가장 깨어 있는 클루게조차 우리가 자초한 그 불행으로부터 우리 자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것이라며 미심쩍어하고, 우리가 뉘우칠 줄도 모른 채 과거의 길과 다시 자유로이 연결되는 길을 계속 만들어내기만 할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 그런 까닭에 파괴된 고향을 바라보는 클루게의 시선은, 지적인 의연함에도 불구하고, 발터 벤야민이 말한 역사의 천사처럼 경악에 붙들려 있다. --- p.95

나는 그 파괴의 밤들에 대한 기억들이 존재했고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그 기억들이 일반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표현되는 형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렇게 형상화된 기억들이 독일연방공화국을 형성하는 공적인 의식 속에서 국가 재건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 p.112

안더쉬가 일부 가혹한 현장 비평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인정받듯 전후 수십 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힐 만한 작가인가, 그렇지 않은가? 만일 그가 중요한 작가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 실패는 어떤 종류의 것인가? 작품에 드러나는 결점들은 가끔 있는 문체상의 오류일 뿐인가, 아니면 심층적인 문제의 징후인가? --- p.154~155

평일이면 이 감수성이 풍부한 청년은 “어느 출판사의 경리부에서” 일을 하고, 여가시간에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자기 주변을 전체주의 국가조직으로 에워싼” 사회를 무시하며 지냈다고 한다. 안더쉬가 일한 파울하이제 가의 레만 출판사가 국수주의정책과 인종학, 우생학을 앞장서 대변하던 곳이었음을 고려해볼 때, 그곳을 지배하던 전체주의의 현실을 계속 무시하며 지내기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 p.158~159

문학작품은 내면생활을 감싼 외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저급한 안감은 어디에서나 드러나는 법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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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농밀할 뿐만 아니라 사물의 물성에 통달한 듯한 제발트의 언어는 한마디로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 제발트처럼 국외에서 영원히 거주한 독일 작가만이, 그렇게 설득력 있는 고상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 수전 손택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들려온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
- 폴 오스터
대부분의 작가는 쓰일 수 있는 것을 쓴다. 그러나 최고의 작가들은 쓰일 수 없는 것을 쓴다. 프리모 레비, 그리고 무엇보다 제발트가 그렇다.
- 『뉴욕 타임스』
시의적이며 경이로운 책. 제발트는 전쟁의 참혹함을 이해하는 것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던 현명한 작가다.
- 『옵서버』
더없이 놀라운 글. 강렬한 문장과 통찰로, 제발트의 생을 사로잡았던 기억의 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책이다.
- 『워싱턴 포스트』
묻혀 있던 기억의 파편을 찾아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억의 파편들로 제발트가 비판한 기억의 공백이나 독일문학의 침묵, 그 어떤 것도 채우거나 덮을 수는 없을 것이다.
- 『디 차이트』
침묵을 강요당했지만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제발트의 목소리, 그 암울한 형상. 이 책은 이러한 성찰에서 흘러나온 슬픔에 잠겨 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제발트는 우리 시대의 허위와 도덕적 회피에 대해 차분하게, 그러나 격렬히 항의한다. “오늘날 어떤 형식의 문학이 필요한지를 숙고하는 일은, 전쟁 생존자에 대한 기록문학을 통해 의미를 얻었다”라는 엘리아스 카네티의 논평에 제발트보다 더 잘 부합하는 작가는 없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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