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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밍 업

서밍 업

: 문장과 소설과 인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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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세이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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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504g | 130*210*25mm
ISBN13 9791162206102
ISBN10 11622061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에둘러서 완곡하게 말하는 작가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통속적인 작가가 되겠다. 인생은 통속적이고,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인생이기 때문이다.
나는 영국 작가들은 미국의 동료 작가들에게서 배울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국의 글쓰기는 흠정판 성서의 독재를 모면했고, 미국 작가들은 영국 문화의 일부가 된 노대가들의 글쓰기에 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을 둘러싼 살아 있는 말로부터 직접(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문체를 형성했다. 그래서 미국의 훌륭한 글쓰기는 직접성, 생생함, 추동력 등을 갖추고서 영국 작가들의 세련된 매너를 무기력한 것으로 보이게 한다. 많은 미국 작가가 인생의 이런저런 때에 신문기자를 했다는 것도 도움을 주었다. 미국 신문은 영국 신문에 비하여 좀 더 직설적이고, 사실적이며, 팽팽한 긴장을 갖춘 문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선조들이 성경을 읽었던 것처럼 신문을 읽는다. 여기에는 이점이 없지도 않다. 신문은 대중 기사를 다룰 때는 작가들이 놓칠 수 없는 체험의 일부를 제공한다. 그것은 도살장에서 직접 나온 날것의 소재이며, 거기에서 피와 땀 냄새가 난다고 해서 코를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애쓴다고 해도 평일마다 나오는 신문 문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 pp.62-63

나는 언제나 살아 있는 모델을 기준으로 작업해왔다. 해부실에서 지도 교수와 함께 내가 맡은 시체의 어떤 ‘부분’을 점검할 때 교수가 어떤 신경을 찾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대답을 알지 못했다. 그러자 교수가 말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엉뚱한 자리에 있으므로 그 신경일 리가 없다고 항의했다. 교수는 그게 내가 안타깝게 찾고 있던 신경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신경의 비정상적인 위치에 대하여 불평했고, 그러자 교수가 미소를 지으면서 해부학에서는 정상적인 것이 곧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 나는 짜증이 났지만 그 말은 내 머릿속에 깊숙이 박혔고, 그때 이후 그 말이 해부학뿐만 아니라 인간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나는 되풀이하여 확인했다. 정상은 당신이 발견하려고 애쓰지만 별로 발견하지 못하는 그런 것이다. 정상은 이상(理想)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의 평균적인 특징에 적용하는 그림이고, 모든 정상인 특징을 한 인간에게서 전부 발견하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내가 말하는 작가들은 이런 엉뚱한 그림을 그들의 모델로 삼았고, 또 아주 이례적인 것을 묘사하려 하기 때문에 생생한 삶의 효과를 좀처럼 성취하지 못한다. 이기심과 이타심, 이상주의와 감각주의, 허영, 수줍음, 공평무사함, 용기, 게으름, 신경질, 고집스러움, 소심함, 이런 것들이 모두 한 사람의 내부에 깃들어 그럴듯한 조화를 이룬다. 독자들에게 이것이 진실임을 설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 pp.91-92

책 천 권을 읽은 것이 밭 천 이랑을 간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할 수 없다. 어떤 그림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이 멈춰 선 자동차의 고장 난 부분을 알아내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할 수 없다. 각각의 경우는 다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 증권 중개업자도 가구 장인도 저마다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 자기 지식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식인의 어리석은 편견이다. 진선미는 값비싼 학교에 다녔거나, 도서관에 틀어박혀 살거나, 박물관에 자주 가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예술가가 다른 사람들을 활용하면서 그들을 한 수 아래로 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자기 지식이 다른 사람들의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는 바보이고, 또 그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그는 한심한 사람이다.
--- pp.112-113

그러나 누군가가 이 패턴의 용도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런 건 없다고 대답하겠다. 그것은 내가 소설가이기 때문에 인생의 무의미함에 부과한 어떤 질서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 또 내가 느끼는 유기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어떤 특정한 디자인에 따라 시작, 중간, 끝이 있는 나의 삶을 형성했다. 마치 내가 여기저기에서 만난 사람들을 가지고 희곡, 장편소설, 단편소설을 썼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본성과 환경의 결과물이다. 나는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패턴을 만들지도 못했고, 심지어 내가 가장 만들기를 바랐던 패턴도 구축하지 못했으며, 단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패턴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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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밍 업』 속의 서머싯 몸은 결코 장황하지도, 불성실하지도, 속물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자신의 정직한 생각을 아무 두려움 없이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그래서 번역을 끝마친 지금, 나는 여전히 이 책을 좋아한다. 몸의 표현을 대구(對句) 삼아 다시 말해보자면, 이 책을 펴 들면 빈 강의실에 앉아 문장의 뜻을 알지 못해 끙끙대던 대학생, 강원도 전방 부대의 내무반을 비추는 흐린 등불 아래에서 이 책을 읽던 일등병, 직장 생활에 치이다가도 주말이면 이 책을 펴보던 회사원이 생각나서 내 가슴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다.”
- 이종인

“서머싯 몸이 써낸 책들에서 독자는 흥미로운 이야기, 날카롭게 제시된 등장인물, 멋진 이야기 기술, 그리고 언제나 철저할 정도로 정직했던 작가를 만나게 된다.”
- J. B. 프리스틀리(장편소설 『좋은 친구들』의 작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현대 작가는 서머싯 몸이다. 이야기를 장식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전개하는 힘 때문에 그를 가장 존경한다,”
- 조지 오웰(장편소설 『동물농장』, 『1984』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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