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번역의 정석

번역의 정석

[ 양장 ]
이정서 | 새움 | 2018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6.9 리뷰 14건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51g | 129*187*30mm
ISBN13 9791189271152
ISBN10 11892711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잘 쓴 소설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따로 노는 것이 없는 것이다. 첫 줄, 첫 단어부터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수백 수천 개의 낱말들이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촘촘히 엮어 가는 것이 소설이다. 원문이 그럴진대 번역이라고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문은 따로 노는 단어와 문장이 없는데 번역이니까 달라진다면 그것은 어폐가 있는 것이다. --- p.91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라는 띠지를 두르고 이 책을 처음 세상에 내보내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 한 신문사는 이 사안에 대해 10일 중 6번을 기사화했을 정도였다. 물론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 내용으로. (…) 아무튼 당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한 달 가까이 책 검색어 순위 1위가 『이방인』으로 붙박여 있었을 정도였다. --- p.201

제가 지닌 번역 원칙은 하나입니다.
아무리 긴 문장이라 해도 작가의 문체를 임의로 해체하지 않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원문의 쉼표 하나까지 살려야만 하는 것인데, 이것은 어쩌면 터무니없는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 p.176

번역은 오묘한 세계다. 한 문장, 한 단어의 의미를 어찌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창작이니, 원래의 의미를 100%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느니 하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앞서 누가 그런 말을 했건, 그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번역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문장이고 작가는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썼고, 번역은 그 의미를 정확히 짚어 내는 지난한 과정이다. --- p.222-223

긴 복문을 대하는 우리 역자들의 자세는 어떤 것일까? 한 문맥을 예로 들어 보자.

There was a faint, barely perceptible movement of the water as the fresh flow from one end urged its way toward the drain at the other with little ripples that were hardly the shadows of waves, the laden mattress moved irregularly down the pool.

위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피츠제럴드가 쓴 문장으로 하나의 쉼표로 이어진 There is~ 문장이다.
이것을 우리 역자들은 이렇게 번역했다.

풀장 한쪽 끝에서 맑은 물이 흘러나와 다른 쪽 배수구로 밀려가기 때문에 물이 보일 듯 말 듯 움직이고 있었다. 물결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는 잔잔한 물살 때문에 개츠비를 태운 매트리스가 불규칙하게 풀장 아래로 움직였다. (김욱동 역, 민음사)

한쪽 끝에서 흘러나오는 신선한 물이 다른 쪽 끝에 있는 배수구를 통해 빠져나갔기 때문에 물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흐르고 있었다. 거의 물결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잔물결들로 인해, 개츠비를 실은 매트리스가 불규칙적으로 흔들거리고 있었다. (김영하 역, 문학동네)

두 역자 모두 원래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만들어 의역하고 있다. 또한 두 역자는 the fresh flow를 각각 ‘맑은 물의 흐름’과 ‘신선한 물의 흐름’이라고 했다. 과연 저것이 저런 뜻일까? fresh 때문에 생긴 오해인데 저것이 단순히 저런 뜻이 아니라는 것은 뒤를 보면 알 수 있다. (두 역자는 사실 다른 듯해도 같은 번역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의 번역을 차용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렇게 틀린 것까지 같을 수는 없다.)
또한 마지막 줄의 the laden mattress를 두 역자는 각각 ‘개츠비를 태운 매트리스’ ‘개츠비를 실은 매트리스’라고 옮겼다. 이런 문장을 만났을 때, 작가가 왜 저기서 굳이 ‘laden(짐을 실은, 적재한)’이라는 수식어를 썼을까, 역자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당연한 역자의 자세일 터이다. 그런데 이분들은 모두 직접적으로 ‘개츠비’를 싣고 있다고 임의로 의역해 버린 것이다.
laden은 개츠비가 이미 죽어서 짐짝 같은 것이 되었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작가는 그것을 앞서 쓴 the fresh flow(선명한 피의 흐름)과 연결시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두 역자는 이런 중요한 문학적 표현(은유적 표현)을 흔적도 없이 없애 버린 것이다.

직역하면 이렇다.

거기에서는 한쪽 끝으로부터 선명한 핏물이 흐르는 동안 거의 인지하지 못할 만큼 미미한 물의 움직임이 물결 그림자조차 없는 잔물결과 함께 반대쪽 배수구를 향해 그것의 길을 재촉하고 있었고, 짐을 실은 매트리스는 수영장 아래로 불규칙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이정서 역)
---「문학적 은유를 죽여 버리는 번역」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5.5점 5.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