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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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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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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701g | 190*250*20mm
ISBN13 9788991141766
ISBN10 899114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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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수마나 나토모는 누군가가 그의 나무에서 망고를 몰래 따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그가 화가 나서 당장 울타리를 세우겠다거나 낡을 머스킷 총을 고치겠다고 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수마나는 어깨를 한 번 들썩하더니 “이게 인생이죠”라고 말했다. ---말리 나토모 씨 가족 중에서

……내가 머문 동안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게투 씨가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였다. 굶주릴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가면서도 그는 전쟁으로 찢긴 자신의 나라와 온 세상에 평화가 퍼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가난한 나라의 외딴 고지대, 그러니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당장의 앞가림에만 급급할 것 같은 곳에 살면서도, 게투 씨는 모든 곳에 평화가 퍼질 때만이 모든 사람이 삶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풍성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게투 씨 가족 중에서

그날 저녁에 우리는 좀 어리벙벙한 상태에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정말로 다문화적인 경험이었다. 우키타 씨의 리모컨에는 원어(이 경우에는 영어)로 듣거나 일본어 더빙으로 듣도록 설정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었다. 친절하게도 그들은 내가 들을 수 있게 하려고 두 언어가 동시에 나오게끔 설정했다. 그 결과, 아무도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일본 우키타 씨 가족 중에서

……이 집의 가장인 바 지우 씨가 나더러 이 마을에 와서 눌러살라고 했을 때, 나는 일이 잘 진행되었다고 확신했다. 바 지우는 내게 좋은 집을 구해 주고 “음식을 해 주고 나를 챙겨 주고 아이들을 낳아 줄” 좋은 아내까지 찾아 주겠다고 약속했다. 세상에나, 열일곱 살짜리 아내를 말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거절했다. ---중국 우 씨 가족 중에서

나는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이 세 나라의 가족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물건이 비슷해서 놀랐다. 남자들은 스테레오, 여자들은 종교 관련 물건들, 아이들은 장난감이었다. 생각해 보니 내게도 스테레오가 가장 귀한 물건 중 하나다. 결국 우리는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지도 모른다. ---과테말라 칼라바이 씨 가족 중에서

일상 사진을 찍으러 러시아로 가기 닷새 전, 나는 내가 방문할 집의 가장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 그녀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너무 눈물 바람하게 만드는 식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물론 독자들의 마음이 먹먹해지겠지만 이 사진들은 잔나 씨와 아이들이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줄 거라고 대답했다. ---러시아 카프라로프 씨 가족 중에서

펠레그리니 씨 가족의 삶이 너무 좋아 보여서 사진이고 뭐고 나도 그들의 삶에 뛰어들고 싶은 때가 여러 번 있었다. 현재 경기가 불황인 탓에 이탈리아의 여느 사람들처럼 펠레그리니 부부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나무 한 그루라도 보여 주려면 차로 1시간을 가야 하는 곳에서 부유하게 사느니 피엔차 같은 곳에서 경제적으로 약간 곤란을 겪으며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펠레그리니 씨 가족 중에서

사라예보 사람들은 전기와 수도 없이 사는 자신들의 삶이 짐승이나 다름없다고 느낀다. 샤워도 할 수 없고 스토브도 사용할 수 없다. 밤이 되면 건물 안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촬영에 응해준 데미로비츠 씨 가족 5명은 2명이 살명 적당할 60제곱미터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보스니아 데미로비츠 씨 가족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과 가장 나쁜 것들만 보는 것은 세계의 아주 일부분만을 보는 것이다. 나는 그 나머지 모습에 대해서도 보여 주고 싶었다. 서구인들이 열대의 고급 휴양지에서 나와 그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볼 수 있도록, 제조업자들이 그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과 물건을 만드는 해외 공장 노동자들의 집을 볼 수 있도록, 군사 전략가들이 스마트 폭탄의 희생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볼 수 있도록, 그리고 내 아이들이 미래의 이웃들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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