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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네트워크 제국 2 블랙 라이트 특급열차

철도 네트워크 제국 2 블랙 라이트 특급열차

철도 네크워크 제국-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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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702g | 153*220*25mm
ISBN13 9791187777649
ISBN10 118777764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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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은 단 몇 분 만에 통과했다. 굉장히 뜨거운 것으로 구멍을 뚫기라도 한 것처럼 터널 벽에서는 아직 김이 뿜어져 나오고, 여기저기에서 빛이 났다. 터널 바닥에는 선로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산의 심장부를 향해 거의 1킬로미터 가까이 뻗어 있었다. 그러다 풀 한 포기 없는 암벽 앞에서 갑자기 터널이 끝났다. 그곳에서 터널 벽과 천장이 녹아내려 둥근 아치 모양의 문을 이루고 있었다. 아치 모양의 문은 뼈로 만든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다.
갑자기 아치 모양의 문이 빛나기 시작했다. 아무 색깔도 없는 그 빛이 어디서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빛은 살랑살랑 휘날리는 커튼처럼 문 입구를 뒤덮었다. 그 빛 사이로 약한 바람이 불어 나오면서, 아직 뜨거운 터널 벽에서 녹아내리는 화강암 냄새에 뒤섞여 어떤 냄새가 날아왔다. 그것은 바다 냄새, 또 다른 세계로부터 날아온 냄새가 분명했다.
갑자기 기차가 나타났다. 붉은색 낡은 기관차가 객차 세 대를 매달고 빛의 커튼을 뚫고 나왔다. 기차의 노래와 쿵쿵대는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첫 번째 객차에는 갈색 피부에 비쩍 마른 소년 젠 스탈링과, 인간이 아닌 로봇 소녀 노바가 타고 있었다. 둘은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둘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터널 벽이었다. 뜨거운 불에 검게 그을린 터널 벽은 유리처럼 반들반들해 보였다. 기차는 빠르게 터널 입구를 빠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터널 벽이 사라지고 기차는 넓은 평원을 내달렸다. 주위 풍경이 흐릿한 채로 빠르게 지나갔다. 기차가 달리는 선로 양옆으로 망치 대가리처럼 생긴 것들이 우뚝 솟아 있었다. 그것들이 그저 바위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도 노바는 으스스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깨진 거울 조각 같은 넓은 늪지들 위로 먼지 낀 푸른 하늘과 여러 개의 태양 그리고 밝은 낮에도 반짝이는 별들이 비쳤다.
지금껏 젠과 노바는 이 기차를 타고 많은 세계를 지나왔다. 둘은 은하계의 절반에 걸쳐 수많은 기차역을 가지고 있는 철도 네트워크 제국에서 왔다. 그곳에서는 K-게이트라는 터널을 통해, 심장이 한 번 쿵 뛸 정도의 짧은 순간에 하나의 행성에서 또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방금 통과한 K-게이트는 새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새로 만들어진 K-게이트를 처음 통과했으니, 이 터널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둘은 알 수가 없었다.
“새로운 세계야.”
노바가 말했다.
“새로운 태양이 있는 새로운 행성. 우리 말고는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그럼 뭐 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젠은 실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다. 여기가 어떤 곳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신비스러운 도시? 빛으로 가득한 세계? 수백만의 기차역 천사들이 춤을 추며 환영하는 행성?
그런데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늪과 풀숲, 시뻘건 바위들 그리고 여기저기 그늘진 곳에 서 있는 옅은 색 깃발 같은 것들뿐이었다.
기차가 말을 걸었다.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다른 기관차들과 마찬가지로, 붉은색 낡은 기관차인 붉은 장미도 자신만의 두뇌로 생각할 줄 아는 인공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 대기 상태는 호흡 가능하다.”
붉은 장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추적 가능한 통신이 없다……. 교통 신호 시스템이나 철도 운행 관리 시스템에서도 연락이 없고…….”
노바는 인간형 로봇인 모토릭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인공 지능을 통해 이 세계에 있는 데이터의 바다를 샅샅이 스캔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파도 소리 같은 잡음 아니면 수백만 광년 떨어진 퀘이사(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 때문에 발생하는 거대 발광체로, 수만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하)에서 오는 의미 없는 소음뿐이었다.
“이 행성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아.”
노바가 말했다.
“그렇지만 기차선로가 있다.”
붉은 장미가 말했다.
“진짜로 선로가 맞긴 한 거야?”
젠이 물었다.
“다른 선로들하고 똑같아? 규격이 맞아? 길이 같은 게 다 제대로 된 거냐고.”
“음…….”
붉은 장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다. 우리가 다른 곳에 충돌했나? 아니지. 그렇다면 이 선로는 정상이다. 고향에 있는 선로와 똑같다.”
“그럼 이 선로는 누가 만든 건데?”
“웜이 만들었지.”
노바가 말했다.
“웜이 이 선로를 만들어서…….”
웜은 산의 내부를 녹여 터널을 만들고 K-게이트를 만들어서 철도 네트워크를 창조해 낸 외계의 기계다. 웜이 산의 내부를 뚫고 나오면서, 거미가 거미줄을 뿜어내듯 매끈한 새 선로를 만들어 냈다.
젠과 노바는 붉은 장미의 카메라 영상을 통해 기차 앞에서 뿌연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먼지 사이로 웜의 뼈 같은 가시들이 휙휙 움직이고, 색깔 없는 빛이 일렁이는 것이 가끔 보였다. 거대한 기계 애벌레 같은 웜은 수증기와 괴상한 빛을 내뿜으며 꿈틀꿈틀 앞으로 기어갔다. 그런 웜의 몸속과 몸 밑에서는 계속해서 어마어마한 속도로 거대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웜은 벌레가 알을 낳듯 세라믹 침목을 깔고, 그 위에 선로를 놓아 볼트로 고정했다. 웜의 앞에는 산등성이도 있고 작은 동굴도 있었다. 계속해서 선로를 깔기 위해서는 앞을 가로막는 산등성이를 깎아 내고 동굴도 허물어서 선로를 깔 터를 닦아야 했다. 그래서 웜의 몸뚱이 밑에서는 무언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땅바닥을 주위보다 더 단단하고 반짝이게 만들고, 쉭쉭 소리를 내면서 빛 가루 같은 것을 뿜어냈다. 먼지 같은 그 빛들은 춤을 추듯 일렁거리다, 붉은 장미가 다다를 즈음에는 사라져 버렸다.
“웜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 pp.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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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의 창조자가 만들어낸 황홀하면서도 철학적인 우주 이야기. 폭넓은 세계관과 풍부한 표현력 그리고 독창성이 빛나는 작품이다.
- 가디언
1960년대에 유행한 복고풍 미래와 서로 어긋나는 사랑이 재미있게 어우러졌다.
- 파이낸셜 타임즈
SF 판타지물을 싫어하는 독자들도 끌어들일 만큼 매력적인 문장력
- 북트러스트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감동적이고, 철학적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누구도 상상 못 한 우주를 향한 짜릿한 기차 여행!
- 가디언
언제나 독특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필립 리브의 신작 『레일 헤드』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작품답게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 니콜레트 존스
필립 리브의 뛰어난 시각적 상상력이 첨단 과학 기술로 가득한 미래 세계를 황홀하고 짜릿하게 표현해 냈다.
- 파이낸셜 타임스
주근깨를 갖고 싶어 하는 로봇을 포함해서 모든 등장인물의 성격이 진실하게 다가와 마음을 끈다.
- 마틴 칠턴
성인 SF 소설 못지않은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가 최고의 매력이다.
- SF 세드 (가디언)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묘사된 미래 사회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 그리고 웅장한 세계관까지, SF팬들을 즐겁게 만들어 줄 요소가 가득하다.
- 피오나 노블 (더 북셀러)
너무도 창의적인 SF 모험담
- 메트로
독특한 등장인물들과 상상력 넘치는 섬세한 구성이 어우러져 눈 깜짝할 사이에 미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 라이브러리
올해 최고의 SF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 스타버스트 매거진
SF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 미니온 포터 (가디언)
온몸에 전율이 이는 짜릿함!
- 메일 북숍
필립 리브는 『레일 헤드』를 통해 『모털 엔진』에 이어 또다시 정말로 존재할 것 같은 신세계를 눈에 보일 듯 섬세하게 창조했다.
- 토비 클레멘트 (데일리 텔레그라프 에디터)
2015년 크리스마스 베스트셀러 선정
뻥! 청소년 SF 소설의 한계와 가능성을 넓히다!
- 카톨릭 유니버스
필립 리브가 이번에는 10대 청소년을 위해 또 하나의 톡톡 튀는 상상의 세계를 창조해 냈다.
- 올디
자석같이 독자를 끌어당긴다.
- 엘라 워커 (이브닝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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