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선거의 자유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보장되어 있다. 물론 그것은 공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열정을 바쳤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쳤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확보한 것이다. 1960년 4.15 부정선거에 항의하다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것은 선거 때마다 기억해야 할 사건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쟁취한 투표 자유와 공명성은 유권자들에게 큰 책임을 요구한다. 이제는 모든 정치인의 모든 잘못은, 그들을 뽑은 유권자들이 지게 되었다. 특히 부패한 정치인을 뽑은 지역주민들은 그들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전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죄를 짓는 것이다. 이 사실을 철저히 인식 할 수 있어야 좀더 신중하게 투표에 임하게 될 것이다.
한국 사회와 정치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은, 한국 그리스도인의 매우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사회가 건전하지 못하면 교회도 그 임무를 올바로 수행할 수 없으므로, 정치를 바로잡는 것은 교회를 위한 임무이기도하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에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후보자들의 이념이나 정책도 꼼꼼히 따져보되, 무엇보다도 도덕성이 제대로 갖추어진 후보자에게 투표함으로써, 우리 정치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고쳐질 수 있기를 바란다.
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그리스도인들은 두 왕국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며 동시에 가이사 나라의 시민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 두 왕국에 대한 책임에 함께 성실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기독교에는 국경이 없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조국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의 바람직한 정치 참여는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과제입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기독교적 관점에 근거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새 시대의 창을 여는 일에 우리 모두 그 책임을 다했으면 합니다.
올해 우리는 두 번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선거에 우리가 어떻게 참여하는지에 따라 우리나라의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선거 참여에 도움을 주고자 뜻있는 분들이 생각을 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강단에 서는 설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교회 도서실에, 그리고 모든 설교자의 서가에, 더 나아가 모든 교회의 추천 도서 목록에 이 책이 꼭 포함되기를 바랍니다.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청년들 사이에서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이 요즘처럼 빠르게 확산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일자리, 복지, 교육, 환경, 경제성장, 통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산적한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로 서야 함을 시민들이 온 몸과 마음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특히 총선과 대선을 같이 치르는 2012년을 맞이하여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흐름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께서 삶으로 보여 주셨던 것처럼,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현 시대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오랫동안 기독교와 현실 문제가 만나는 지점에서 치열한 고민을 해 오셨던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귀한 통찰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그 한복판에 서 있을 여러분께 주저 없이 일독을 권합니다.
원희룡(새누리당 국회의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와 양극화된 세상에 맞서, 분노를 증오로 멈추어 있게 하지 말고 세상을 바꾸는 긍정의 에너지, 희망의 열정으로 승화하라는 시민들을 향한 호소였습니다. 교회 밖의 치열한 정치 현장은 정략과 선동의 구호가 난무하는 장소이지만, 우리의 참여 없이는 결코 세상이 변화될 수 없음을 일깨우는 이 평범한 말을 곱씹으며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교회 안의 믿음 생활은 결코 세상의 변화와 동떨어져 있을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2012년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의 용사들이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며 하나님의 정치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때입니다. 열 마디의 비난보다는 한 번의 투표가 소중합니다. 열 번 기도하고 한 번 바르게 투표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이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정치 참여인지, 무엇에 주목하고 어떻게 세상을 바꿔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고 안내해 주는 나침반의 등장을 환영합니다.
이인영(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정치는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는 활동입니다. 이 만남이 하나의 전체를 이룬 것이 나라요,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정치는 너와 내가 만남 속에서 나라와 세계를 더불어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듯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정치는 하늘 나라를 땅 위에 이루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치적 삶은 신앙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정치 권력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우리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훌륭한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을 훌륭한 시민으로 이끄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김상봉(진보신당 상상연구소 이사장)
2007년 대선, 이 땅의 교회에는 모든 이성적·합리적 토론 과정이 생략된 채 ‘닥치고 장로 대통령’ 구호만 난무했습니다. 소수의 탐욕 지향적 교회 지도자들의 농간 탓입니다.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나라는 도탄에 빠졌고,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절망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이제 누가 뭐라 하건 간에, 관망자였던 그리스도인들이 토론의 장에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의 청사진을 밝힘으로써 그 존재감을 발해야 합니다.
이로써 소수의 이너서클에 의해 이익 집단화된 한국교회가 다수의 참여에 의한 상식과 원칙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 책이 참 병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김용민(시사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