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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78g | 175*210*20mm
ISBN13 9788989884927
ISBN10 898988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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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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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나직한 목소리로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담담히 말했다. 말을 할 때마다 온 힘을 쓰는 듯했다.
“간략하게 말하겠습니다. 부모님의 고향은 함경남도 안변군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 어머니가 소련으로 가셨답니다. 나는 다섯 살까지 소련 땅에서 살았습니다. 1930년도에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의 등에 업혀 만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만주사변이 나서 이리저리 피란 다니느라 학교에 못 가고 서당에만 좀 다녔습니다. 해방 후에는 중국지원군에 입대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군복이란 게 따로 없었습니다. 광목천에 까만 물을 들여서 옷을 해 입고 보따리를 들고 다녔습니다. 일제 38식 총을 메고 일제 수류탄을 가지고 다니면서 장개석 군대와 싸웠습니다. 큰 전투에도 여러 번 참가하며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습니다. 중국을 떠나 조국으로 가는 열차를 탄 것은 1950년 3월의 일입니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손에는 종군해방작전 메달, 모택동 수첩, 조선인민해방군 기념사진을 들고 갔습니다. 대엿새 동안 기차를 타고 그립던 고국 땅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원산 땅에 도착하자마자 디스토마에 걸려 휴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국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피를 토하는 상태라 의사가 말렸지만 끝내 인민군에 지원해 전선으로 향했습니다. 그해 9월에 경남 함안에서 부대와 합류했지만 곧 후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화개장터와 남원을 거쳐서 전북 장수군 산서면 어느 골짜기에 갔는데 당 일꾼 등 여럿이 있었습니다. 의용군에 나갔다 온 동무들도 여러 명이 있었고요. 나는 거짓으로 중국에서 온 간부라고, 후퇴는 때가 늦었으니까 함께 남에서 유격전을 하자고 설득했습니다. 노획한 무기로 유격대를 조직했습니다. 몇 번의 전투에서 성과를 올려 우리 부대는 ‘백두산 호랑이 부대’라는 칭호까지 받았습니다. 일 년 반 동안 전북 장수 일대에서 크고 작은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1952년 2월에 지리산으로 들어가다 포위망에 걸려들어 결국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수감 생활 동안 받은 고문은 차마 입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감형되어 감옥에서 21년을 살고 나왔습니다. 이상으로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렸네요.”
선생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P51~P54 김동섭선생)

“내가 일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이 감옥에서 전향서를 쓴 것입니다. 절개를 지키고 내 사업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전향서를 쓴 것을 이제 와서 변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목숨 다하는 날까지 계속 반성하고 노력하는 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송환 때 나도 거기에 끼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하지만 주제넘게 내가 선뜻 가겠다고는 못하겠고 다만 가든지 못 가든지 간에 통일운동 열심히 해서 덜 부끄럽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원이 있다면 통일 이전이라도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이제
나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P119 양원진 선생)

일제강점기 말기 일제는 조선 처녀들을 위안부로 많이 끌고 갔다. 그래서 선생의 아버지는 딸의 결혼을 서둘렀다. 17살에 아버지가 정해준 사람과 결혼했다. 당시 좌익운동가였던 남편은 결혼식 날을 빼고는 경찰을 피해 입산해 생활했다. 선생은 더 이상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다. 1948년 여순사건이 일어나자 좌익운동을 하던 시숙과 오빠까지 산으로 피신했다. 그 이후부터 선생은 ‘빨치산의 아내’라는 이유로 경찰의 모진 고문을 당해야 했다. “추운 겨울 지서 뜰 안에 움막을 쳐놓고 입산자 가족들을 수용했는데 그곳에 끌려가서 날마다 얻어맞았습니다. 한 번은 주전자 물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머리채를 뒤로 제치고 코에 들이부었습니다. 손목을 천장에 매달아놓고 몽둥이로 치고, 손가락 사이에 연필을 끼워놓고 비틀었습니다. 또한 손가락 끝에 전선을 감고 전기고문을 했는데 몇 번이나 기절했는지 모릅니다. 먹지도 못하고 거의 죽어가는 나를, 아버지가 전답을 팔아서 마련한 돈을 놈들에게 주고 꺼냈습니다.”
(P137 박정덕 선생)

선생은 2007년 평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행사로 방북 길에 올라 딸을 만났다. “당시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복도 쪽에서 한 중년여성이 자꾸 쳐다봐서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 북측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딸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날 버스에 앉아 있는데 딸과 사위, 손자, 손녀가 배웅을 나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뛰어 내려갔는데주위에서 막는 바람에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겨우 얼굴만 보고와야 했습니다.” 선생은 중국에 있는 조카를 통해서 딸이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있다는 것과 아내가 20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선생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고령인데다 수술하기도 힘든 부위라고 했다. 2주에 한 번씩 통원치료만받으며 버티고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요즘 선생은 다시 ‘송환’을 꿈꾸고 있다. “북에서 내려와 감옥에서 35년, 출소해서 25년, 합해서 60년을 남쪽에서 고독한 섬처럼 머물러 있습니다. 아마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이길을 택했겠지만 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지만 하루라도 고향땅에서 살고 싶습니다.”
(P178~P179 박종린 선생)

1심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양희철 간첩단 사건’으로 이름이 바뀐 2심에서 무기로 감형되어 길고 험난한 수형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선생의 나이 불과 서른이었다. “당시 형량 확정 직전에 중앙정보부가 웃지 못할 회유책을 내밀었습니다. 고려대 학생들이나 육군 병사들 앞에서 10분간만 전향 연설을 하면 바로 풀어준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실제 몇 동료가 타협하고 풀려났지만 나는 끝까지 거절했습니다.” 10분과 맞바꾼 37년은 가혹했다. 대전과 대구, 광주, 목포, 전주교도소를 돌며 3차에 걸친 전향테러공작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수갑이 채워진 채 거꾸로 매달려, 굵게 꼬아 물 먹인 포승줄로 난타당할 때면 땀구멍마다 피가 배어나왔다. 일명 ‘헬리콥터 고문’이었다. 1973년의 집중공작 기간엔 열두 번의 폭행 과정에 여덟 번 ‘생똥’을 쌌다. 살기 위해 쥐를 잡아먹은 적도 있었다. 고문실과 망루 아래 지하방에서 수많은 동지들이 옥사하고 자진했다.
(P210~211 양희철 선생)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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