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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지나간다

소년은 지나간다

: 스물네 개의 된소리 홑글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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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362g | 128*190*30mm
ISBN13 9788972759317
ISBN10 89727593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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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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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까. 한 해에 한 번 갯고랑 바닥까지 물을 뺄 때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는 것을. 도난당했던 오토바이라든가, 지폐가 빽빽하게 들어찬 돈궤라든가, 누군가를 찔렀을 흉기. 갯고랑의 물을 뺄 때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때로는 마을이 몹시 술렁인다는 것을. 알 리 없겠지. 마을 사람들도 그것들의 정체를 모두 알아차리지는 못했으니까. 그것들 중에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완전히 썩거나 붇거나 모양새가 변해서 내가 아니고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것들도 많았으니까. --- p.22

창말에는 그런 묘한 기운의, 뻥이 있는 것이다. 터져 흩어진. 텅 빈. 뚫려 환해진. 구멍. 빈터. 없음. 유실. 훼손. 결락. 기운. 생동. 과거의 것이면서 현재의 것이고, 있는 것이면서 없는 것이고, 그러다 다시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 p.59

그녀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그냥 여자였다. 언젠가 지워졌을 그녀의 이름은, 회복되지 않았다. 창말 사람들은 그녀를 한사코 여자라고만 불렀다. 무엇이 지워졌던 걸까. 왜 지워졌을까. 지워진 그것은 얼마큼이었을까. 빈 채로 빈 것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여자에게는 도나쓰 같은 구멍이 있었다. --- p.90

마음은 여전히 들뜨고 초조하여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지. 그냥 뭔가에 가쁜 거지. 가빠서 그러는 거지. 막 가빠서. 무언가 없는, 모자라는, 빈, 사라진, 뚫린, 유실되고 결여된, 그리하여 죽은 사람의 입처럼 허망하게 열려 있는 그런, 알 수 없는 창말의 깊고 검은 익명의 무엇. 수렁 같은 그걸 메꾸려고, 자꾸 그러려고 가쁜 거 아닐까 다들 애 어른 할 것 없이. --- p.104

거긴 왜 갈아요?
찢어지거나 구멍이 난 언저리를 특이한 것으로 슥슥 문질렀는데 아이는 그곳을 가리키며 왜 가는 거냐고 했다.
간다기보다는 음, 이건 문지르는 거지.
땜재이가 대답했다. 그의 음성은 작은 그의 무쇠 부뚜막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만큼 따뜻했다. 아이들이 땜재이 주변으로 몰려든 것은 땜재이의 신기를 구경하려는 것이기도 했지만 작은 무쇠 부뚜막에 언 손을 녹이려는 속셈도 있었다. --- p.181-182

아이들을 산에 풀어 교실 난로 불쏘시개용 솔방울을 따게 하거나 송충이 잡기 운동에 동원시킬 때도 교사들은 양지바른 곳이거나 바람 시원한 그늘에 마네의 그림처럼 따로 앉아 얘기하고 씹고 먹고 웃고 자고 하품을 했다. 그들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들을 시켜 사 오게 하는 것들이란 고작 마른오징어, 삼립 크림빵, 크라운 산도였다. 학교 인근에서 구할 게 그런 것밖에 없었다. 크림빵까지는 그렇다 쳐도 최고급의 크라운 산도. 그거라면 1년 가야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한 게 아이들의 실상이었다. 냄새만 맡아도 숨이 넘어갈 그것을 애들한테 사 오라고 시키다니. 하나 먹어보련? 이런 빈말도 없이 먼 가게까지 헐레벌떡 달려갔다 온 애한테 됐어 가봐, 가 고작이었으니 잔인하면서도 잔인한 줄 모르는 그들이 어찌 안 무섭겠는가. --- p.204-205

언제까지 전쟁을 떠올릴 거야? 빨리 잊고 새로 살아야 할 때야.
당초에 애먼 땅을 지들 맘대로 반 토막 낸 놈들 때문이야.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마라 일본 놈 일어난다는 말이 딱 맞았지.
그런 말 할 땐가, 궉 씨?
못 할 땐가?
궉 씨는 그런 사람이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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