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은 자신을 위해, 6년은 후배들을 위해 수능 문제를 풀다!
나 자신을 냉철히 돌아보고 새롭게 수능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나는 고3과 재수 시절 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꼼꼼히 체크하고 세밀히 되새겨 보았다. 그 결과,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무작정 ‘엉덩이와 시간의 힘’만 믿고 남이 공부하는대로 따라한 데에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다. 고3과 재수생으로서 보낸 2년여 시간 동안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공부했지만, 결정적으로 ‘나만의 필살기’, 즉 ‘강력하고 효과적인 공부법’을 만들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지피’도 ‘지기’도 하지 못한 채 조금은 미련하고 우직하게 공부하고 있었던 셈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수능의 여러 영역들 중에서 언어 영역이 매번 나를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이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나의 꿈을 번번이 좌절시키는 언어 영역이라는 장벽을 어떻게든 뛰어넘어야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 책에서 내가 다른 영역들에 비해 언어 영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내용을 할애한 것은 바로 그래서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른 바 ‘김효진 식 공부법’은 이런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겪은 이후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값진 열매이다. 그 결과 나는 2005년의 수능과 본고사를 거쳐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대 합격증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4년간의 행복한 경찰대 생활을 거쳐 졸업 후 지금은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나는 경찰대에 입학한 뒤, 그리고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관이 되어 일하게 된 지금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언어 영역의 수능 문제지를 다운받아 풀어 왔다. 왜 그랬느냐고? 우선적인 이유는 아마도 여러 차례의 실패와 좌절을 딛고 목표를 이룬 탓에 그때까지 힘들게 공부해 왔던 것을 버리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나의 손에 경찰대 합격증이라는 꿈에 그리던 목표를 달성하게 해 준 그 고마운 공부법이 여전히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나의 공부법 검증’은 6년이나 계속되었다. 한데 놀라운 것은, 매년 언어 영역의 수능 문제를 풀 때마다 그 효과성에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6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게다가 그동안 언어 영역의 출제 경향에 여러 번 변화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감히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였다. 거창한 의미 부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고3에서 삼수 시절까지 3년 동안은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경찰대에 합격한 이후 지금까지 6년 동안은 후배들을 위해 매년 수능 문제를 풀어 온 셈이다.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이 책이 여러분의 수능 여정에 놓이는 작은 이정표가 되어 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pp.6-7
머리가 좋은 학생은 이 책을 볼 필요가 없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소위 ‘SKY’라 불리는 이들 대학은 문과 계열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대학들이다. 고등학교 3년의 과정을 마치고 수능을 치른 다음 곧장 이런 대학들에 떡하니 합격하는 학생들은 분명 머리가 대단히 좋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결코 머리가 좋은 축에 들지 못했던 나의 경우,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에 이어 삼수까지 하며 그야말로 피터지게 공부해야 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재수와 삼수 시절 나는 공부법을 바꿈으로써 성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러자 그토록 멀고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목표가 어느 정도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지막 관문에서 결정적으로 나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언어 영역’이었다. 말하자면 언어 영역 때문에 재수에서 당당히 따냈어야 할 ‘경찰대 합격증’을 삼수라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손에 거머쥘 수 있었던 셈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언어 영역을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미처 터득하지 못함으로 인해 재수에 더해 삼수까지 감내해야 했던 셈이니 그 2년여의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 이 책은 좋은 머리를 타고난 데다 조금만 공부해도 원하는 대로 성적이 잘 나오는, 소위 ‘잘난’ 학생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고 싶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확실히 얘기하건대, 그런 학생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의 방법대로,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그들이 자주 하는 말대로 교과서에만 충실하면 되고, 수업시간에 학교 선생님의 수업에 최대한 집중한 다음 약간의 예습 복습만 병행해도 ?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나처럼 평범한 학생들을 위해 썼다. 나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머리를 갖고 태어났지만 나만의 공부법을 개발하고 그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누구나 깜짝 놀랄 만큼 획기적인 성적 향상을 이루었기에, 또 마침내 그토록 꿈꾸었던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기에 지금 용기 내어 이 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 pp.28-30
비문학 불변의 법칙? 지문의 마지막 문단에 답이 있다
전체 지문을 읽기 전 마지막 문단을 읽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얼핏 생각하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실상은 대단히 큰 차이를 낳는다. 왜냐하면 언어 영역 비문학의 경우, 그 메커니즘 상 거의 예외 없이 가장 핵심이 되는 포인트가 마지막 문단에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와 함께 지문의 마지막 문단을 주의 깊게 읽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문제를 풀게 될 수밖에 없다. 비유하자면, 그는 적의 급소를 이미 파악한 상태에서 싸우게 되거나 적을 무찌르는 데 매우 효과적인 강력한 무기를 사전에 손에 넣은 채 싸움터에 나아가는 용사와 같은 상태가 되는 셈이다. 평범한 수험생보다 무려 세 배나 긴 3년간의 수험생 생활을 마치고 난 뒤 그러고도 7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난 지금 시점에도 비문학 문제에 적용되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 말하자면 그것은 10년 동안 변하지 않은 법칙인 셈이다. 생각해 보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강과 산을 뒤바꿔 놓는 그 기나긴 세월을 지나고도 전혀 변하지 않은, 그야말로 불멸의 법칙이 아닌가!
비문학은 그 어떤 사설, 그 어떤 글보다도 정돈되어 있고 서론 ? 본론 ? 결론이 명확히 나뉘어져 있으며, 그 틀이 분명하게 짜여 있다. 따라서 전체 지문을 읽기 전에 결론을 먼저 읽음으로써 해당 지문에서 글쓴이가 의도하는 바, 즉 글의 주제 및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러한 공식이 적용되지 않은 문제의 경우라도 마지막 문단을 통해 앞의 문단이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비문학 문제를 푸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여전히 의문을 품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지문이 무엇을 설명할 것인가를 알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과 그런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접근하는 것 사이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여러분은 전체 지문을 읽고 본격적으로 문제를 읽기 전 마지막 문단을 먼저 읽음으로써 주제를 명확히 파악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여러분은 만약 첫 문단부터 읽어 내려 갈 경우 비문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은유, 직유 등의 비유나 묘사 등에 기법에 얽매여 지문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 pp.43-45
수능 메커니즘에 익숙해져야 수능에 강해진다
각자의 신체 리듬을 실제 수능의 메커니즘 즉 영역별, 과목별로 배분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한 대로 자신의 신체 리듬에 맞춰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점수 차이가 크게 날 정도로 중요한 일인데, 문제는 수능 시험이 각자의 신체 리듬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시험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최대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 리듬을 평소 훈련을 통해 수능 시험의 메커니즘에 맞추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수능에 자신의 신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구체적인 영역별, 과목별 수능 시험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세밀히 파악하라. 그런 다음 평소 수능 대비 공부를 할 때 가급적 그 시간에는 다른 과목을 피하고 해당 과목을 집중 공부함으로써 자신의 신체 리듬을 실제 시험의 메커니즘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라. 다시 말해, 아침 08:40~10:00까지는 언어 영역을, 10:30~12:10까지는 수리 영역을, 13:10~14:20까지는 외국어 영역을, 14:50~16:20까지는 사회, 과학, 직업 탐구를 공부하는 식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수능 시험에 여러분의 신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라. 절대로 시험은 그대의 신체 리듬에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이 실제 수능 시험에 맞춰 자신의 신체 리듬을 맞추는 수밖에 없다. 그런 다음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그 시간이 모두 끝나고 난 뒤 보충해서 공부하라.
--- pp.196-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