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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스페셜 에디션 4 블루

[ 색상: 블루,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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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47g | 126*194*20mm
ISBN13 9791159922329
ISBN10 11599223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 에디션 출간

올리버 색스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인사 『고맙습니다Gratitude』는 국내 출간 이후 화제를 모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알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김현, 오은 시인의 헌시와 원서의 영문 전문을 수록하고, 특별한 디자인을 더하여 크리스마스 에디션 2종(스페셜 에디션 Ⅳ 블루, 스페셜 에디션 Ⅴ 레드)을 새롭게 선보인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삶과 세상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올리버 색스처럼, 우리도 이 특별한 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헌시_ O _ 김현

들어가며
수은
나의 생애
나의 주기율표
안식일
옮긴이의 말

Foreword
Mercury
My Own Life
My Periodic Table
Sabbath

헌시_ 고마워하겠습니다 _ 오은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기나긴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는 온갖 기억이 엄습해왔다.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도 있었지만, 대부분 감사하고픈 기억들이었다. 내가 남들로부터 받은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돌려줄 수 있었다는 데 대한 감사. --- p.28

나는 많은 것을 경험한 것이-멋진 경험도, 끔찍한 경험도-감사하고, 책 10여 권을 쓴 것, 친구와 동료와 독자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편지를 받은 것, 너새니얼 호손이 말했듯 “세상과의 교제”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그저 감사하다.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그리고 지금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든 살이 되고서도 스무 살 때와 마찬가지로 지독하게 수줍음을 탄다는 것도 아쉽다. 모국어 외에는 다른 언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게 아쉽고, 응당 그랬어야 했건만 다른 문화들을 좀 더 폭넓게 여행하고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 p.29

여든 살이 되면 쇠퇴의 징후가 너무나 뚜렷이 드러난다. 반응이 살짝 느려지고, 이름들이 자주 가물가물하고,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자주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고 ‘늙었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어쩌면, 운이 좋다면, 몇 년 더 그럭저럭 건강을 유지하면서 프로이트가 삶에서 제일 중요한 두 가지라고 말했던 사랑과 일을 계속해나갈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갈 때가 되면, 프랜시스 크릭이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도 일하다가 갔으면 좋겠다. 크릭은 대장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냥 일 분쯤 먼 곳을 바라보다가 곧장 전에 몰두하던 생각으로 돌아갔다. 몇 주 뒤에 사람들이 그에게 진단이 어떻게 나왔느냐고 물으면서 들볶자 크릭은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지”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는 가장 창조적인 작업에 여전히 깊이 몰입한 채로 여든여덟 살에 죽었다. --- p.31~32

남은 몇 달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내 선택에 달렸다. 나는 가급적 가장 풍요롭고, 깊이 있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데이비드 흄의 말이 격려가 되는데, 그는 예순다섯 살에 자신이 곧 병으로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1776년 4월의 어느 날 하루 만에 짧은 자서전을 쓴 뒤 그 글에 나의 생애’라는 제목을 붙였다. --- p.40

오히려 나는 살아 있다는 감각을 더없이 강렬하게 느끼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우정을 더욱 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좀더 쓰고, 그럴 힘이 있다면 여행도 하고,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통찰을 얻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 p.42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 p.43

나는 친구 케이트와 앨런에게 말했다. “죽어갈 때 저런 밤하늘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군.”
“우리가 휠체어로 밖으로 데려가 줄게.” 친구들이 대답했다. --- p.51

지난 2월 내가 전이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글로 밝힌 뒤,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수백 통의 편지가 쏟아졌고, 그 많은 사람들이 애정과 감사를 표현했으며, 덕분에 나는 (이런저런 일들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내가 착하고 쓸모 있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분에 휩싸였다. 모든 위로가 지금까지도 대단히 기쁘고 고맙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중 무엇도 별이 총총한 밤하늘만큼 내게 강하게 와 닿은 일은 없었다. --- p.51~52

비스무트는 83번 원소다. 나는 살아서 83번째 생일을 맞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주변에 온통 ‘83’이 널려 있는 것이 어쩐지 희망차게 느껴진다. 어쩐지 격려가 된다. 게다가 나는 금속을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눈길 주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인 수수한 회색 금속 비스무트를 각별히 좋아한다. 의사로서 잘못된 취급을 받거나 하찮게 여겨지는 환자들에게 마음이 가는 내 성격은 무기물의 세계에까지 진출하여,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비스무트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 것이다. --- p.55~56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안식일 준수는 아주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것은 단지 사회를 향상시키는 일 따위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시간입니다.”
2005년 12월 로버트 존은 지난 50년 동안 경제학에서 근본적인 연구를 해온 대가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노벨위원회에게 쉽지 않은 손님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자녀와 손자들까지 거느리고서 스톡홀름으로 갔고, 그들 모두에게 특수한 코셔 식기와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모직과 리넨을 섞어 쓰지 말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특수하게 제작된 예복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 p.68~69

솔직히 나는 연인 빌리와 함께 정통 유대교 친척들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다소 걱정하고 있었다. 어머니 말이 여태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빌리도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다. 정통 유대교 신자들 사이에서도 태도가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가 하는 것은 로버트 존이 빌리와 내게 안식일을 여는 첫 식사를 자신의 가족과 함께 하자고 초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 p.71

이제 쇠약해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암에 녹아 버린 지금, 나는 갈수록 초자연적인 것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생각이 쏠린다.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느낀다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안식일, 휴식의 날, 한 주의 일곱 번째 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곱 번째 날로 자꾸만 생각이 쏠린다. 우리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쳤다고 느끼면서 떳떳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그날로.
--- p.7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상처 입은 인간을 따뜻하게 감싸 안던 시대의 지성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인사


“올리버 색스는 다른 어떤 의사와도, 다른 어떤 작가와도 달랐다. 그는 아픈 사람들의 집에, 가장 쇠약하고 불편한 이들이 거처하는 시설에, 특이하고 ‘비정상적인’ 이들과의 교감에 이끌렸다. 그는 인간을 많은 다양한 형태들로 보고 싶어 했고, 거의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고 싶어 했다. 즉 얼굴을 맞대고, 시간을 들이며, 오늘날 융성하는 컴퓨터와 알고리즘 도구들을 멀리한 채로. 그리고 그는 글을 통해서 자신이 본 것을 우리에게도 보여주었다”. _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

2015년 8월 올리버 색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전 세계 언론은 비통해했다. 그가 뛰어난 뇌신경학자였기 때문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뮤지코필리아』 『온 더 무브』와 같은 베스트셀러 저자이기 때문만도 아니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상처 입은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감싸 안던 이 시대의 지성이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깊은 탄식이었다.

올리버 색스만큼 의학적 드라마와 인간적 드라마를 솔직하면서도 유려하게 포착해내는 데 성공한 작가는 없었다. 그는 삶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쓴 에세이에서 삶을 마감하는 것에 대한,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감정을 감동적으로 탐구한다.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 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고맙습니다』에 담긴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는 차분해서 더 큰 감동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이야기처럼 이 책에 실린 에세이 네 편은 저마다 독특한 존재인 우리 인간을, 그리고 삶이라는 선물에 대한 감사를 노래하는 따뜻한 송가이다. 자서전 『온 더 무브』가 올리버 색스가 추구했던 끝없는 모험과 중단 없이 나아가는 삶에 대한 뜨겁고 생생한 회고록이었다면, 『고맙습니다』는 생의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다.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성찰

『고맙습니다』는 죽음을 앞두고 [뉴욕타임스]에 기고해 독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네 편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삶에 대한 따뜻한 감사로 가득한 올리버 색스의 에세이는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으며,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다.

올리버 색스는 이 책에서 인간이 자연스레 나이 든다는 것과 사고처럼 맞닥뜨리게 되는 질병, 더불어 누구나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죽음에 대해 놀랍도록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문장에서,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에서 느껴지는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와 숨결은 담담하고 부드러우며 나지막하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김명남 역시 올리버 색스의 뉘앙스를 최대한 살려내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에세이 『수은』은 올리버 색스가 2013년 7월 여든 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쓴 글로 노년만이 가지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2015년 봄 자서전 『온 더 무브』의 최종 원고를 마무리한 올리버 색스는 그제야 2005년에 진단받았던 희귀병 안구흑색종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의사들은 그가 살 수 있는 날이 6개월밖에 안 될지 모른다고 예측했다. 올리버 색스는 그후 며칠 동안 두 번째 에세이 『나의 생애』를 쓰며 좋은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풀어냈다. 2015년 초여름 쓴 세 번째 에세이 『나의 주기율표』에서는 그가 원소주기율표에 대해 품었던 남다른 사랑과 자신이 곧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에 대해 깊이 사색한다. 8월에는 그의 건강이 빠르게 나빠졌는데, 이 책의 마지막 에세이 『안식일』에서는 올리버 색스가 자신의 삶과 가족을 다시 한번 묵묵히 되돌아보며 기꺼이 삶의 안식일(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엿보인다. 마지막 에세이를 쓰고 두 주가 지난 2015년 8월 30일 올리버 색스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위대하고, 인간미 있으며,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_조앤 K. 롤링,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평생 아름다운 만년필 글씨로 일기 1000여 권과 그보다 많은 편지를 썼던 색스가 남긴 이 마지막 글들은 그가 세상과 우리에게 보내는 작별의 편지들이다. 나는 아마 나란히 꽂힌 그의 책들 중에서도 이 작은 책을 가장 자주 떠올릴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그럴 것이다. 아니, 세월이 흘러 내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그럴 것이다.”
_김명남,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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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고맙습니다』_ Gratitude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J****d | 2019.0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서 『고맙습니다』 에는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1933. 7. 9 - 2015. 8. 30) 가 삶을 마무리하며 쓴 글들이 담겨 있다.2013년 7월 여든 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쓴 「수은 Mercury」 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작품은 6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쓴 글들이라 자신의 삶에 대해 (역설적이게도) 시간적 여유를 가졌기에 (연인이었던 빌 헤이스 Bill Hay;
리뷰제목





도서 『고맙습니다』 에는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1933. 7. 9 - 2015. 8. 30) 가 

삶을 마무리하며 쓴 글들이 담겨 있다.



2013년 7월 여든 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쓴 「수은 Mercury」 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작품은 6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쓴 글들이라 

자신의 삶에 대해 (역설적이게도) 시간적 여유를 가졌기에 

(연인이었던 빌 헤이스 Bill Hayes 의 표현처럼)

솔직하고 차분하게 정제된 고백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깊이가 짧은 탓에 그의 글을 오롯히 절감하지는 못하겠지만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p 043 ㅡ 나의 생애 My Own Life

라는 글을 보며 지금의 삶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길 바라본다.



p.s. Oliver Sacks 관련 영상


https://youtu.be/3X8gnzOvavw



https://youtu.be/SgOTaXhbq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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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든 살이라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가끔은 인생이 이제야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내 사실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깨달음이 뒤따른다.






여든이 다 되어 

내과적 질병과 외과적 문제까지 잔뜩 껴안고는 있어도 

거동을 못할 만한 불편은 하나도 없는 지금, 

나는 살아 있어 다행이라는 기분이 든다.


날씨가 완벽한 날에는 가끔 

"안 죽고 살아 있는 게 기뻐!" 하는 말도 튀어나온다.


나는 많은 것을 경험한 것이 ㅡ 멋진 경험도, 끔찍한 경험도 ㅡ 감사하고, 

책 10여권을 쓴 것, 

친구와 동료와 독자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편지를 반은 것, 

너새니얼 호손이 말했듯 

"세상과의 교제" 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그저 감사하다.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그리고 지금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든 살이 되고서도 스무 살 때와 마찬가지로 

지독하게 수줍음을 탄다는 것도 아쉽다.


모국어 외에는 다른 언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게 아쉽고, 

응당 그랬어야 했건만 다른 문화들을 

좀 더 폭넓게 여행하고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p 028 ~ 030

        수은 Merc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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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기분이 든다.


"삶을 마무리한다" 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이든 말이다.


내가 진료했던 환자들 가운데 아흔이나 백 살이 넘은 몇몇 노인은 

"나는 충만한 삶을 살았으니 이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라는 식으로 고별을 전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천국행을 의미한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지옥은 절대 아니고, 늘 천국이다.


물론 새뮤얼 존슨과 제임스 보즈웰 같은 사람들은 

지옥행을 상상해 몸서리쳤고, 

그런 종류의 믿음을 전혀 품지 않았던 

데이비드 흄에 대해 역겨워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나로 말하자면 내가 사후에도 존재하리라는 믿음이 

(혹은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혀 없다.


그저 친구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남길 바라고, 

내가 죽은 뒤에도 내 몇몇 책이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를" 바랄 뿐이다.




     p 030

        수은 Merc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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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이 된 사람은 긴 인생을 경험했다.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남들의 인생도 경험했다.


승리와 비극을, 호황과 불황을, 혁명과 전쟁을, 

위대한 성취와 깊은 모호함을 목격했다.


거창한 이론이 생겨났다가 

완강하게 버티는 사실들에 못 이겨 거꾸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덧없는 것을 좀 더 깊이 의식하게 되며, 

아마도 아름다움까지 보다 깊이 의식하게 된다.


여든 살이 되면 이전 나이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장기적인 시각과 자신이 역사를 몸소 살아냈다는 생생한 감각을 갖게 된다.


나는 이제 한 세기가 어떤 시간인지를 상상할 수 있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마흔이나 예순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나는 노년을 차츰 암울해지는 시간, 

어떻게든 견디면서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간으로만 보지 않는다.


노년은 여유와 자유의 시간이다.


이전의 억지스러웠던 다급한 마음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탐구하고 

평생 겪은 생각과 감정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여든 살이 되는 것이 기대된다.




     p 032, 033

        수은 Merc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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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0년가량 또래들의 죽음을 점점 더 많이 의식해왔다.


내 세대가 퇴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죽음 하나하나가 내게는 갑작스러운 분리처럼, 

내 일부가 뜯겨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다 사라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는 없을 것이다.


하기야 어떤 사람이라도 그와 같은 사람은 둘이 없는 법이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 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 

ㅡ 유전적, 신경학적 ㅡ 운명이기 때문이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p 043, 044

        나의 생애 My Ow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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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쇠약해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암에 녹아버린 지금, 

나는 갈수록 초자연적인 것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생각이 쏠린다.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느낀다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안식일, 휴식의 날, 한 주의 일곱번째 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곱 번째 날로 자꾸만 생각이 쏠린다.


우리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쳤다고 느끼면서 

떳떳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그날로.




     p 071, 072

        안식일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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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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