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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800g | 145*210*35mm
ISBN13 9788954617888
ISBN10 895461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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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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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루시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안젤라의 재』 『매기와 초콜릿 전쟁』 『불평 없이 살아보기』 『불평 없는 관계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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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아일랜드인들의 주식이었던 감자에 병이 생기면서 일어난 대기근으로 아일랜드에서는 미국으로의 대이민 행렬이 이어졌고, 이는 20세기 초반까지 계속되었다. 1929년, 아일랜드에서 한 아가씨가 부푼 꿈을 안고 대공황이었던 미국 뉴욕에 도착한다. 그녀는 곧이어 경범죄로 갓 출소한 젊은 아일랜드 동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덜컥 임신을 해버린다. 억센 친척들의 반협박에 못 이겨 두 사람은 결혼하고, 곧이어 1930년 8월 19일에 첫 아들이 태어난다.

이 두 사람이 바로 저자 프랭키 매코트의 부모인 말라키 매코트와 안젤라 시언이다. 어린 프랭키의 뒤를 이어 부부에겐 말라키와 쌍둥이 아들 유진과 올리버, 여자아이 마거릿이 태어나지만, 마거릿은 생후 몇 주 만에 죽고 만다. 아이를 잃은 슬픔과 대공황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가족은 고향인 아일랜드로 돌아간다.

그러나 고생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일랜드 리머릭에서도 그들은 궁핍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북부 출신인 말라키는 남부인 리머릭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8세기에 걸쳐 영국인들이 대거 정착한 아일랜드 북부는 신교도들이 많았고, 아일랜드가 독립국이 될 때도 일부는 영국령으로 남았기 때문에 남부와 북부는 지역감정의 골이 깊었다. 말라키는 다정한 아버지이지만, 그런 연유로 실업자 신세에다 늘 술독에 빠져 있다. 습기 찬 날씨와 허름한 주거 환경, 끼니조차 제대로 때울 수 없는 힘겨운 생활 속에서 쌍둥이인 두 아이가 차례로 스러져간다. 그러나 낙태나 피임을 허용치 않는 가톨릭 신앙 때문에 아이들은 또다시 연이어 태어나고, 가족은 가톨릭 구호단체에서 주는 구호품과 리머릭에 사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삶을 연명해간다.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에 휩쓸리자 아버지 말라키는 영국의 군수공장에 일하러 떠나고, 남은 가족은 결국 살던 셋집에서마저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술독에 빠진 아버지는 집으로 돈 한 푼 보내지 않는다. 십대가 된 프랭크는 굶주리는 세 남동생과 어머니를 먹여 살려야 한다. 글재주 있는 총명한 학생이었던 그는 결국 열세 살에 학업을 중단하고 우편배달과 신문배달, 협박편지 대필 등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리고 근근이 돈을 모아 드디어 열아홉 살이 되던 해, 꿈에 그리던 미국으로 가는 배에 홀로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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