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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와 책만 있다면

담요와 책만 있다면

: 인생의 중반, 나는 다시 책장을 펼쳤다

리뷰 총점9.1 리뷰 15건 | 판매지수 102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74g | 128*190*15mm
ISBN13 9791160402186
ISBN10 116040218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중년, 책과 함께 나이 든다는 것

Chapter 1
비로소 삶의 물음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 내 마음속 그림자 이해하기


-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는 중년의 시간
- 책을 읽고 마침내 헤어질 수 있었다
- 어떤 일도 평온한 나를 흔들지 못하도록
-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다
-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
-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Chapter 2
모든 걸 능가하는 ‘나로도 충분한 마음’
: 흔들리지 않는 중년되기


- 마음이 시끄러울 때 소중한 것 돌아보기
- 모든 걸 능가하는 ‘나로도 충분한 마음’
- 나라고 믿고 있는 ‘나’가 진짜 나일까?
- 충분히 슬퍼해야만 하는 시간도 있다
- ‘어디에서’가 아닌 ‘누구와’의 프레임으로
- 내면의 비밀을 저장할 수 있는 힘, 글쓰기
- 자서전으로 타인을 통해 나를 보다

Chapter 3
함께해야 할 때와 분리되어야 할 때를 알게 되다
: 타인과 나 사이에 필요한 ‘틈’ 이해하기


- 우리는 과연 사랑할 줄 아는 걸까?
- 마음을 쏟은 만큼 사랑이 정직하게 지속된다면
- 나이 듦에는 ‘품위’ 이상의 ‘유쾌함’이 필요하다
- 내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할 때 희망이 있다
- 나에게 너그럽듯이 상대에게도 시간을 준다면
- 질투와 여유, 내 나이 듦은 어느 쪽일까?
- 우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사랑하지만
- 행복해질 수 있다. 자기몰입을 줄인다면

Chapter 4
삶은 결국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
: 외롭지 않은 연대하는 중년되기


- 마음속 온도를 높이는 공감적 상상력
- 삶은 결국 좋은 것들을 남기는 것이다
- 행복의 두 가지 수식어 ‘홀로’와 ‘더불어’
- 경쟁과 공존, 우리가 바라는 건강한 합주
- ‘소유할 것’과 ‘버릴 것’, 바꾸어 생각해보기

Chapter 5
흠집이 난다 해도 멋스럽게 남기기로 했다
: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삶 준비하기


- 목적이 있는 삶, 희망 있는 일에 투신하기
- 흐름대로 받아들이는 ‘삶의 실험’
- 과거의 성공한 자아가 나에게 하는 말
- 이제, 인생이 현명해지는 기회의 시간
- 나답게 사는 길, 소명대로 사는 방법
- 즐겁게 일하며 조금 느릿하게 살기
- 우리는 꼭 무엇이 되어야만 할까?

Epilogue
삶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을 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는 걸 중년이 되어서 알았느냐고 반문하고 싶을 것입니다. 살 만큼 살아봤으면서 뭐가 그리 힘들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끈기, 의지력은 많을지 모르지만, 고통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춘기 때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중년기에 더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젊어서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고, 젊으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하지만 중년에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가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보태져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중략)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면 내면에 있는 무언가가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왔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 순간에 울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운 게 아니니까요. 이것을 뇌의 생화학적 반응이라고 해야 할지, 무의식적 욕망의 발현이라고 해야 할지 진단할 순 없지만, 중요한 것은 외부의 자극이 내부의 숨은 욕망을 끌어내 자신의 내부를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흔히 몸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이 이것입니다. 몸이 말을 한다고 하지요. --- pp.18-20

우리는 뭔가 불쾌한 것, 불편한 것, 미움이나 증오심을 하루빨리 없애야 할 악으로 여겨 싸워서 밖으로 내보낼 궁리를 합니다. 그것을 물리쳐서 없애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듭니다. 보기 싫은 것을 빨리 눈앞에서 제거하고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들은 결코 한순간에 내보낼 수 없습니다. 그것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내 안에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만든 무수한 두려움들, 불안들,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어두운 요소들은 우리 무의식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고통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인지, 혹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쉽게 인과론적 사고를 수용합니다. 부모를 닮았다고, 피는 못 속인다고 말이지요. 고통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그 원인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 p.37

중년은 왜 중요한가? 이런 질문을 던질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칼 구스타프 융입니다. 융은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였습니다. 융에 따르면 아동기와 청년기, 성인 초기만 해도 에너지는 밖으로 향하고 외향적이라고 합니다. 의식이 지배적이어서 성취와 지위 확보를 향해 매진합니다. 외부의 자극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것들을 통해 외적 성장을 이루는 시기이지요. 하지만 사람이 중년이 되면 급격한 성격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절망과 비참함, 무가치함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잃은 듯 공허하고 허무해 방황합니다. 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까지 인생 전반기에 소홀히 해왔던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향성에서 내향성으로,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관심에서 종교적, 철학적, 직관적인 세계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 pp.49-50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약점을 지적받으면 마치 자신의 존재를 무시당하는 것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상대방은 단지 작은 문제 하나를 들추었을 뿐인데 말이지요. 사실 상대방이 나의 약점을 말했다고 해서 내가 무시당하는 감정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방이 내 인격을 모독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할 때는 속으로 ‘알았어. 그 부분이 약하다는 걸 나도 알고 있어. 인정할게. 앞으로는 주의할게.’ 이렇게 속삭이면 됩니다. 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가 지나친 반응을 보이거나 예민하게 군다면 ‘아, 내가 이 사람의 그림자를 건드렸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만히 그 사람의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 p.55

엄밀하게 생각해보면 엄마나 아내, 딸이 나 자신은 아닙니다. 나를 말할 때 누군가의 엄마인 나, 누군가의 아내인 나, 누군가의 딸인 나를 떼어놓고 생각하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그런 역할로 사는 내가 순수한 ‘나’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그 역할에 맞는 요구 사항에 따라야만 합니다. 그 요구사항은 사회가 정한 기준이나 문화, 관습에 따릅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역할을 기쁘게 수용하고 살아가면 다행이지만 이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지치고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노릇’을 하며 사느라 삶에 활기를 잃어버리기도 쉽습니다. 이야기 속 중년 부부도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역할에 맞춰 충실하게 사느라 자신들이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일의 참다 운 기쁨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중년에게 주는 지혜는 이제 내면으로 돌아가 자신의 진정한 순수성을 찾아보라는 것이지요. 그동안은 사회적으로, 주어진 역할로 세상이 정한 기준에 따라서만 살아왔지만 이젠 ‘나’를 생각하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요. --- p.87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해야 극복해갈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한 가지가 아니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나는 슬프다” “분노가 인다”와 같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는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뫼르소처럼 멍한 상태로 슬픔에만 빠져 있다가는 때로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사별 후에 오는 분노의 감정은 죄책감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어머니를 더 사랑하지 못한 후회의 감정이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에 대한 분노이지요. 이제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한다는 절망감 때문에 화가 납니다. 하지만 상실의 아픔을 푸는 것은 용서와 화해입니다. 남은 이가 상실을 극복해가는 방법은 떠난 자와 그 사이에 얽힌 감정의 매듭을 푸는 것입니다.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바로 애도입니다. 어떻게 애도하는가에 따라서 산 자와 떠난 자는 다시 사랑의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육신은 곁을 떠났지만 둘 사이에 나눴던 사랑은 영원불멸이니까요. --- p.106

그렇다면 이런 원초적 본능과도 같은 ‘로맨틱 러브’가 진정한 사랑일까요? 첫눈에 반한 ‘그녀’ ‘그’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까요? 《We》는 이 점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지혜를 줍니다. 저자 로버트 A. 존슨은 스위스 융연구소에서 공부를 한 미국의 정신분석가입니다. 그는 오늘날 “서구인들의 정신에서 가장 커다란 에너지 체계를 지니는 것이 바로 로맨틱 러브이다”라는 문장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그는 이 로맨틱 러브가 삶의 의미나 초월성, 온전성, 그리고 황홀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교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로지 ‘로맨틱 러브’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중략) 저자는 이런 로맨틱 러브를 최고의 사랑으로 추정하는 것 자체가 독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현실 안에서 이러한 로맨틱 러브는 잘 적용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로맨틱 사랑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그런 사랑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외로움과 소외감, 좌절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 pp.145-14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중년의 책읽기, 삶에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그 질문에 답하는 일
내 욕망과 현실을 마주하니 앞으로의 삶이 두렵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쉼 없이 달려오게 한 목표들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점차 업무 분야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고, 가정에선 노쇠해가는 부모님, 소원해지는 부부 관계가 신경이 쓰인다. 지지대를 받쳐줘야 하는 식물처럼 내 손길을 필요로 하던 자녀가 어느덧 사춘기 청소년이 되어 자주 부딪히는 상황도 벌어진다. 거기다 몸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며 관계, 지위의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끈기, 의지는 많을지 모르지만, 고통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춘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때로 중년기에 더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고, 젊으니까 괜찮다며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칫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심해진다. 저자는 이때야말로 나라는 존재를 찾을 수 있는 절호의 때라고 말하며 심리학자 융을 언급한다.

“융은 사람이 중년이 되면 급격한 성격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절망과 비참함, 무가치함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잃은 듯 공허하고 허무해 방황합니다. 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까지 인생 전반기에 소홀히 해왔던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향성에서 내향성으로,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관심에서 종교적, 철학적, 직관적인 세계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안다. 이 중반의 시기에 나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방향전환도 할 수 있어야 아랫세대에게는 우러러볼 수 있는 선배가, 윗세대에게는 때로 자신도 기댈 수 있을 것만 같은 믿음직스러운 후배가 된다는 것을. 주변에 밝은 기운과 든든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옹골찬 가지가 된다는 것을. 저자는 마흔 넘어 책읽기야말로 삶에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그 질문에 답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전의 독서가 “성공을 위한 읽기”였다면, 중년의 독서는 “나의 욕망을 통해 현실을 마주하고 진실해지는 독서”라고 정의한다.

누구누구의 엄마, 아내, 딸에서
혼자서도 건강하게 타인과 연대하는 독립된 주체로


중년은 다복하고 활기찬 노년과 예민함으로 점철된 외로운 노년을 가르는 갈림길이다. 저자는 타인과 나를 돌아보고 관계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며 질투와 여유 중 내 나이 듦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우리는 과연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사례에서 시작된 물음에 꼭 맞는 책으로 해답을 찾으니 지나친 자기몰입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담요와 책만 있다면≫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미리 겪었든, 겪지 않았든 모두 ‘중년이기에 겪는 고민’들이다. 구체적으로는 내가 속한 환경과 분리되는 듯한 소외감과 공포, 노화를 겪는 당황과 혼란,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염려부터 불쑥 떠나고 싶은 마음, 갑자기 바람을 피우고 싶은 마음 등 차마 타인에게 털어놓기 힘든 아주 내밀한 이야기까지 언급한다. 읽다 보면 ‘다들 말하지 않았을 뿐 나와 비슷한 마음이구나’를 느끼며 불안에서 자유로워지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공감을 바탕으로 회복된 건강한 관계는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을 넘어선 개개인들의 활발한 연대를 만든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치매에 대한 공포, 불안한 노후나 복지에 대한 문제 등 우리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책까지 나오니 중년의 삶이 더욱 두렵지 않게 된다. 이 책에 담긴 34가지 이야기, 60여 권의 책을 살펴본 뒤에는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이 계기가 되어 57세에 느닷없이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탄 ‘그레고리우스’처럼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중년을 위한 독서 제안『담요와 책만 있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금* | 2019.01.18 | 추천6 | 댓글4 리뷰제목
제목을 잘 뽑은 책이다. 특히 책에 관심이 많거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성향으로 볼 때 '이건 난데?'라고 할 확률이 높다. 다독가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강박 비슷한 습관을 가진 나도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떠올리는 소품이 담요와 책이기 때문이다(따뜻한 방바닥도 당연하고). 거기다 저자는 타깃(?)을 중년으로 잡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독서로 녹여내며 일종의;
리뷰제목

제목을 잘 뽑은 책이다. 특히 책에 관심이 많거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성향으로 볼 때 '이건 난데?'라고 할 확률이 높다. 다독가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강박 비슷한 습관을 가진 나도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떠올리는 소품이 담요와 책이기 때문이다(따뜻한 방바닥도 당연하고). 거기다 저자는 타깃(?)을 중년으로 잡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독서로 녹여내며 일종의 서평집 같은 글로 중년 이후의 심경 변화,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다 보는데, 아직 덜 중년인지, 책에 소개된 책들 중 읽은 책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 읽으면 될 책이겠지.

 

『담요와 책만 있다면』을 쓴 저자 임성미 작가는 독서교육전문가라고 한다. 주로 강연 등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이나 독서교육의 방법에 대해 전파하시는 것 같다. 그 중, 본인이 방황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에 더 깊이 빠진 이유들을 담아내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은 평균 수명 80세 언저리다. 굳이 숫자로 평균 수명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나 역시 인생의 중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내게도 그런 날이 올까, 싶었던 '중년'이 이제 나의 일이 되었다. '인생의 오후'에 접어든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독서를 하다가 내게 스며드는 것은 일부 내용이다. 아직 '중년'이라는 낯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제 출발선에 들어서서 이 책의 이야기들이 확 스며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몇 가지 내 안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 오는 건 역시 '이별'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저자가 관련 책 소개한 것도 메모해두었다.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책을 권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고르는 일은 한다치더라도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책 선물을 한다는 건 실례니까.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 선물받은 책을 읽고 애도하는 방법을 습득했다고 한다. 충분히 쉬고 충분히 애도하는 것이 상실의 슬픔을 잘 극복하는 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저자가 중년기를 지나온 자신의 방식을 이야기 해줌으로서 책과 독서를 통해 좀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의 힘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중년이 선물같은 시간이 될지, 젊은 날 던졌던, 지금도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에 비로소 답을 할 수 있게 될지 큰 기대는 하지 않으나 궁금은 하다. 그리고 내 곁에 나와 잘맞는,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둘 수 있는 마음의 문도 열어 젖힐 준비를 해야겠다.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한 삶 전체의 의미를 묻는 질문의 시기. 이제까지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살았다면 이제는 "왜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시기 (32-33)

 

고통을 당했을 때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을 넘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뿐(69)

 

자기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글을 쓰게 되면 마음 속 부정적인 에너지와 곪아서 아픈 종기가 터져서 아물고 치유됩니다. (122)

 

누군가에게 함부로 다뤄지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 삶의 의욕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저자(스피노자?심강현?) 말대로 슬픔이 우리의 자존감을 생매장시키는 것이지요. 이 미움의 삼중주는 관계를 이루자마자 곧바로 시작되는 건 아닙니다.  서로에게 온갖 예의를 갖추며 알아가는 짧은 시간을 거친 후 우리는 서서히 경쟁심, 경외감, 경멸의 구도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상대방을 이미 다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규정해버립니다. '당신은 어떠어떠한 인간이군'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바로 이부분에서 인간관계의 비극이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 못하면서 자신의 기준 틀에 맞추어 해석해버립니다. 그리하여 경외심은 순식간에 경멸로 바뀌기도 합니다.(163)

 

저자(스피노자?심강현?)는 편협한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라고 말합니다. 저자 말대로 '너는 어떠어떠한 사람이다'라고 판단내리는 순간, '너는 여기까지'라고 그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에 선을 그어버리게 됩니다. 스피노자는 이런 생각을 스스로 경계하며 그것을 특별한 말로 표현했는데, 그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163-164)

 

<단순한 기쁨>에서 신부님은 말합니다. 타인을 사랑할 때, 내면에서 기쁨이 솟아올라오고, 그 순간이 바로 신을 만나는 순간이라고 말이지요.(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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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담요와 책만 있다면 - 나는 다시 책장을 펼쳤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곰 | 2019.01.12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그 남자는 깨달았습니다.순례길이 바로 우리 인생길과 같다는 것을요.꼭 필요한 것들만 갖고 살아도 되고, 필요한 것들은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그리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은그리 많지 않음을 말입니다. 버릴수록 짐은 가벼워졌고, 더 잘 걸을 수 있었습니다.잘 걸을수록 에너지는 내부로 향했고, 순례길의 본래 목적인 "나"를 만나는 체험을 할;
리뷰제목

그 남자는 깨달았습니다.

순례길이 바로 우리 인생길과 같다는 것을요.

꼭 필요한 것들만 갖고 살아도 되고, 

필요한 것들은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은

그리 많지 않음을 말입니다. 


버릴수록 짐은 가벼워졌고, 더 잘 걸을 수 있었습니다.

잘 걸을수록 에너지는 내부로 향했고, 

순례길의 본래 목적인 "나"를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p.40)



사실 이 책은 마흔에 관한 책인지도 모르고 집어들었다.

표지가 너무 예뻐서, 그리고 제목이 너무 끌려서.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저 말에 공감하지 않을수가 없으리.

"담요와 책이 있다면" . 적어도 나는 다섯시간은 가만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이름이 낯설어 검색을 했더니 유명한 독서교육자였다.

이 점에서 사실 잠시 주춤했다.

교육자들의 책이 대부분 가르치는 말투라서, 약간 거부감이 있었기때문. 

하지만 걱정마시라. 가르치는 말투의 책이 전혀아니다.

소근소근, 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의 책이니 말이다. 


그리고 각 이야기마다 책을 한두권씩 소개해준다.

나는 이미 읽은 책도 있었고 그렇지않은 책도 있어서, 

당분간은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안도감이 든다. 

(하긴 평소에도 읽을 책을 쌓아놓는 편이지만)



이 책에는 60여권의 책을 소개하는데, 

구절구절을 어찌나 잘 엮었는지 놀라움이 들 정도다. 

그 이야기들을 굵직히 다섯이야기로 나누는데, 그 소제목들도 어찌나 멋진지!

소제목들을 소개하기 위해, 그 순서로 리뷰를 써볼까한다.

또 이 책에 가득한 멋진 일러스트도 소개하고.



비로소 삶의 물음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 내 마음 속 그림자 이해하기


이 챕터에 상단에 옮겨쓴 말이 나온다. 산티에고 이야기.

나도 산티에고를 한번쯤 걷는게 목표처럼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어느날 내 아버지가 말했다.

"순례자의 길을 걷고 싶은건지, 마음을 다지고 싶은지 모르겠으나

 걸으며 마음을 다지는 건 산티에고에 가지않아도 돼.

 뒷동산을 걸어도 니가 마음을 잡으면 그게 산티에고지" 하고.

나는 그때 또한번 아빠의 지혜에 놀라움을 느꼈었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버려야할 것들은 반드시 물건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또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p.42)


나는 이 말이 아빠의 말과 일맥상통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마음의 문제라는 것.

그래, 맞다. 우리는 때로 잊고살지만 그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저자의 말처럼 타인을 염려하고 사랑한다고 전달하고자

우리는 타인을 더 힘들게 하기도 한다. 


결국 내 마음의 그림자를 이해하는 것은 내게 달렸다.

그녀가 굳이 어두움이나 다른 어떤 게 아닌 그림자라고 쓴 것은

분명 버릴려야 버릴 수 없기 때문이었겠지.

내 그림자를 버릴 수 없듯, 내 속의 그림자도 버릴 수 없으니

음영이나 길이를 조절하는 것 역시 나뿐이라는 것도 받아들여야한다.

정확히 아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모든 걸 능가하는 "나로도 충분한 마음" 

    - 흔들리지 않는 중년


첫번째 이야기에서부터 나를 울린 이 챕터.

사실 제목부터 난 울준비가 되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로도 충분한 마음"이라니.

사실 우리가 가장 충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나 자신 아닐까.

나에게는 유독 더 강한 잣대를 들이대고 비교한다.

그 비교가 과거의 나라면 발전적이겠지만, 

언제나 비교는 타인과 하며, 스스로를 짖누른다. 


 결국 인간이 가장 행복한 수난은 사랑하느 이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것이니까요. 

 행복은 열심히 일한 후 그 대가로 얻어지는 게 아니고

 지금 이순간에 일하고 존재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p.77)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진짜 행복은 무엇이냐고.

아마 대부분은 그 말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겟지만

막연하게는 아마 이게 행복이겠지- 하는 게 있을테다.

나도 뭔가 정확히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이게 행복이다- 싶은 상황들을 알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들보다 부정적인 것을 먼저 떠올릴 뿐이겠지만.






께해야 할때와 분리되어야 할 때를 알게 되다 

   - 나타인과 나 사이에 필요한 틈 이해하기


이 챕터에서는 한 이야기의 제목을 먼저 거론하고 싶다.

어디에서가 아닌 누구와의 프레임으로.

대한민국은 어디에 프레임에 갖혀산다고 한다. 

어느 대학, 어느 직장, 어느 아파트, 어느 차, 어느 식당...

다 거론하기도 민망한게,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에 일고십을 두고, 2018년 큰 수확이란 말을 썼다. 

그 말에는 사실 이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느 대학, 어느 직장, 어느 곳에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도

"책"이라는 매개로 연결이 되고, 대화가 되는구나-하고.

실제 모임을 하며 직업을 할게 된 분도 있고, 지역은 거의 다 알게되었지만

그것들을 먼저 안것과, 사람을 먼저 안 것은 엄청 난 차이가 있다. 

난 어쩌면 일고십을 통해, 

내가 가진 선입견 프레임을 하나 벗은 걸지도 모른다. 


또 몇몇 분들이 일년 내내 내 일기를 읽어주셨는데

일기를 통해 나를 더 알게 됨은 당연했지만

어떤 분은 내 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 말은 묘하고도 행복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한 구절 덕분에 묘함은 지워낼 수 있었다. 


일기를 쓰는 순간에는 자신의 감정에 사로잡혀 마구 써내려가지만

다 쓴 일기를 읽어내려가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 자신이 겪은 속상한 일을 

한 사람의 독자가 되어 읽어보는 것입니다. (p.122)


아마도 그 분은 내 일기를 읽고 계셨으나, 본인 마음도 함께 읽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감동을 내가 드린 건지, 아닌지 따질 길이 없다.






삶은 결국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  

   - 외롭지않은 연대하는 중년되기


이 챕터를 읽으며 나는 중요한 단어를 하나 얻었다. 바로 "연대감수성".

단어로는 무슨 말인가 싶을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쉽다.

가령 독서모임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는 왜 독서모임을 하는가?

글씨를 몰라서? 책을 좋은 걸 못 골라서? 같이 읽어야 재밌어서?

그래, 무엇이든 그 바탕에는 

"같이 읽으므로해서 같은 걸 느끼고, 다른 건 배울 수 있어서" 일 것이다.


결국 "연대감"이 바탕이 되면 수고로움도 수고롭지않을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공감까지 더해진다면 연대감은 증폭될 것이다.

그 연대감이나 공감이 서지않은 사람? 그건 자연히 걸러진다. 

그러니 연대를 가지지못한 사람에게까지 

공감하고 경청하려고 내 자신의 에너지를 소비하지는 말자. 


아마 사람은 살면서 "좋은 사람과 좋지않은 사람을 거르는 계기"를 만난다.

나같은 경우에는 취업을 해서 한번, 결혼하고 한번, 

아이를 낳고 아주 크게 한번 사람들을 거르게 되었다. 

아마 나도 누군가에게는 걸러지기도 했을테고, 거르고 걸러도 남기도 했을테다.


학창시절에는 그 누구에게도 걸러지지않기를 바랬다면

이제는 안다. 남이 나를 거르는 것은 크게 의미있지않다는 것을.

내가 거르고 남은 사람만 만나기에도 인생이 짧고, 

거르고 남은 일만 하기에도 세상은 벅차다.

그러니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말고, "거르고 남은 것"을 보려고 노력하자.


저자의 말처럼, 삶은 결국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일테니말이다. 






흠집이 난다해도 멋스럽게 남기기로 했다 

   -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삶 준비하기


어느새 마지막 장을 정리해야 할때가 왔다. 

이 페이지를 정리하며, 이 말만큼은 반드시 옮겨두고 싶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노동이 살아숨쉬는 생명의 공간이 되려면

그 노동에 희망이라는 가치가 들어있어야 합니다.

희망이 없는 일을 하게 되면 그 일은 메마르고 건조하며 쉽게 지치지요.

(...) 우리가 희망을 품고 매일 기쁘게 일을 한다면

그것은 책 속의 엘제아르가 매일 

한그루 한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꾼 것과 같은 행위가 됩니다. 


말이 쉽지 희망을 품는 일이 그리 쉬운가, 하는 생각이 드는가?


우리가 나무를 이야기하면 누구든 꼭 입에 올리는 말이 있다.

지구가 멸망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그 말을 우리가 놀리듯 사용하는 이유는

사과나무를 심는 것이 내게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 그러면 바꾸어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사과만 먹을 뿐, 다른것은 아무것도 못 먹는 병이다.

그런데 세상의 사과나무는 모두 죽었고, 사다놓은 사과는 곧 다먹을테다. 

내가 가진 이 사과나무만이 유일한 사과나무.

지금도 사과나무가 의미가 없어보이는가?

아마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이미 바뀌었을테다. 




우리가 살며 분명 마음에도 상처가 날 것이다.

마음도 늙을것이고, 마음도 늙고 병들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하나다.

상처 받아서 주저앉아 버릴텐지, 그럼에도 일어날텐지.


나는 후자의 삶을 살 것이다.

지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다시 내 삶을 살아내는. 

욕심낼필요도 없다. 하루에 딱 하루만큼만 힘을 내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그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될테니 말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4
구매 파워문화리뷰 담요와 책만 있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가**은 | 2019.03.24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중년, 책과 함께 나이 든다는 것   비슷한 또래의 삶의 통찰은 공감할 수밖에 없다.비슷한 감정을 그 시기에 겪게 되니까...   중년 삶에서 겪는 감정들을 책 속 내용으로 녹여낸 저자의 글을 페이지마다 공감하며 읽었다.   ▶▷책 속의 책에서 찾은 깨달음 <내 나이 마흔/안셀름 그륀>중년의 위기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
리뷰제목

 

중년, 책과 함께 나이 든다는 것

 

비슷한 또래의 삶의 통찰은 공감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감정을 그 시기에 겪게 되니까...

 

중년 삶에서 겪는 감정들을 책 속 내용으로 녹여낸 저자의 글을 페이지마다 공감하며 읽었다.

 

▶▷책 속의 책에서 찾은 깨달음

 

내 나이 마흔/안셀름 그륀

중년의 위기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자기 인식입니다. 이 시기에 드러난 위기는 사실 안에서 부르짖는 소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네 문제이다라고 내면에서 솟구쳐 올라온 소리입니다. 지금까지의 사고의 틀과 삶의 틀을 거꾸로 뒤집어보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중년의 마음은 어느 날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어두움, 사악함, 치졸함과 오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이것들은 결코 기분 좋은 것들이 아니어서 솔직히 인정하기가 싫어집니다. 그래서 회피하고 싶어 하지요. (p.35)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한 수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정체 모를 병에 걸려 몇 해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습니다. 수도원의 사람들은 그를 살리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지혜로운 수도원장이 중병에 걸린 그를 찾아왔습니다. 수도원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여 당신에게 죽음을 허락하기 위해 왔소. 이제 당신은 회복하지 않아도 좋소.” 그 말을 듣고 수도자는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동안 그 자신은 물론 동료 수도자들도 그를 돕느라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도 병이 낫지 않자 그는 죄책감과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장이 한 말을 듣고 그는 그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음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마음 편하게 죽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P.41)

 

미래로 가려는 생각을 붙잡아 현재라는 방석에 앉히기(P.76)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크하르트 톨레

톨레는 우리를 괴롭히는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의 에고를 알아차리면 된다고 말합니다. 알아차리는 순간 에고는 힘을 잃고 소멸합니다. 에고가 사라지면 그 자리에 무한한 공간이 생기는데 그것을 그는 순수 존재, 순수한 있음이라고 불렀습니다.(P.98)

 

나라고 믿고 있는 가 진짜 나일까 

 

놓아 버림/데이비드 호킨스

인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대단한 인생이어야 한다고 믿는 그 의식이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경험해온 것들로 자기만의 인생 조각품을 만들어왔다고 자부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자기 인생 스토리를 하나의 책처럼 간직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의 경험들을 하나의 소유물로 간직하기까지 하는데 그것이 곧 자아가 됩니다. 내가 경험한 것들이 라고 굳게 믿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 (소유물)’를 건들면 자존심이 몹시 상하고 맙니다. 나를 이뤄왔던 가족과 친구들, 살았던 고향과 학교, 자신이 쓴 논문에 대해 누군가 부정적으로 말하면 마치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고 무시하는 듯해서 화가 나지요. 우리가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자아는 진짜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참 나는 존재함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뭔가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 이렇게 무의미하게 인생을 마칠 수 없다는 생각, 내 인생은 왜 이럴까와 같이 자조할 필요는 없습니다.(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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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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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은 책이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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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2021.09.07
구매 평점5점
너무 많은 위로가 됐어요. 책을 사서 아끼는 분들께 선물로 주었습니다. 강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허**주 | 2021.01.24
구매 평점4점
중년, 책과 함께 나이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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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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