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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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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40g | 104*182*20mm
ISBN13 9788972759577
ISBN10 8972759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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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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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없는 삶이 가져온 뜻밖의 고통, 삶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고 놓여나는가?

우리는 점차 ‘사랑’이 소멸되어가는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김성중은 열다섯 소년·소녀의 사랑을 신과 인간의 그것처럼 “신비한 일”로 그려내면서, 이 복잡하게 불행하고 지독하게 절망적인 우리의 삶이 결국 ‘각설탕처럼 내 몸이 네 몸에 녹아들어가기를’ 바라는 이 같은 신비로운 사랑의 힘을 통해 구원될 수 있다고 말해본다. 재난 소설에 가까운 『이슬라』는 역설적으로 누군가와의 강력한 사랑을 체험한 작가이기에 쓸 수 있었던 소설로 읽히는 것이다. 『이슬라』는 삶에 대한 절망이 아닌 삶에 대한 애착, 즉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말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작품해설」중에서

어느 날 수업이 끝나자 한 학생이 나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소설을 다 썼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뭐라고 대답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답보다 질문이 오래 남는 것이 이 경우인데, 나 역시 수없이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기 때문이다
(……) 이야기는 여러 번 휘어졌다. ‘죽음을 낳는 자궁’이라는 아이디어만 적어놓고 몇 년을 잊고 지냈다. 여행을 다녀왔더니 공간이 생겨났고, 어느 날 의인화된 신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머릿속에 관념과 이미지와 감정의 덩어리가 생겼는데 그걸 집어 올릴 집게가 마땅치 않아 또 시간이 흘러갔다. 쓰면서 사로잡힌 의심. 내가 허공을 집은 것인지, 이야기를 집은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의심은 끝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그 학생의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이야기가 끝이 나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이 올까? ---「작가의 말」중에서

내일이면 팔십사 세가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백팔십사 세가 되는 것이다. 나는 백 년간 열다섯이었으므로.
뼈에 새겨진 백 년을 떠올려본다. 그 전과 후의 인생을 합친 것보다 길었던 나의 백 년. 백 년을 보낼 나이를 스스로 정할 수 있었다면 나는 열다섯을 선택했을까? 내 생애 이보다 자주 던진 질문은 없을 것이다. --- p.9

시간이 어떻게 되돌아왔을까? 지금까지 내 비밀은 오직 이것이었다.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든 사람, 그것은 나였다. 이슬라가 내게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 모두의 죽음을 다시 낳아주었다. 이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무력한 인생을 살아온 나에게도 누설할 비밀이 하나쯤 있어야 하니까. --- p.11

“우리는 이미 모두 죽었다. 시간이 멈춘 게 아니라 인간이 몰살당한 거라고. 생각해봐라. 만물이 영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모두가 죽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지 않는 편이 훨씬 이치에 닿는 소리지. 다들 죽었는데 아무도 진실을 모르고 있는 거야.” --- p.13

인간들의 망상이 서로 닮아 있다는 사실에 나는 항상 경이로움과 슬픔을 느낀다. 기억과 환상이 뒤섞이고 경험과 망각이 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동안 바래지 않은 조각이라고는 그녀뿐이다. 백 년의 인간들은 스스로 신이 되기에 바빠 옆에서 진짜 신이 걸어 다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무관심하고 무력한 신들이 도처에서 돌아다니고 있는데도 말이다. 나의 이슬라처럼. --- p.15

태어나 정지되는 시간을 만날 때까지의 열다섯?그리고 백 년? 아야가 없는 열여섯부터 여든네 살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인생은 하나를 둘러싼 또 하나의 인생으로 이루어진 셈이었다. 소설로 치면 액자소설에 해당한다고 할까.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의 십오 년은 전생처럼 아득하고 열여섯부터 흘러간 시간은 꿈처럼 허망하다. --- p.70~71

결국 나는 그 애의 이름을 ‘이슬라’라고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섬에 있었고, 이슬라는 이곳 사람들이 섬을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 나는 ‘죽은 자’라는 의미의 ‘아야’ 대신 이 이름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디서나 이방인처럼 보이는 그녀는 일종의 섬이기도 했다.
섬에서 나와 배를 타고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액자 속의 시간, 아야와의 백 년일 수밖에 없다. --- p.121

무한의 인간은, 무한을 이길 수 없다. 오직 유한한 인간만이 무한에 대해 상상할 수 있다. 천장도 바닥도 없는 허공에 떠 있는 것은 결코 자유가 아니다. 땅에서 태어난 인간은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죽음을 박탈당한 우리는 죽음과 비슷한 것들만 찾다 소모될 것이다. 그러다 공회전을 멈추면 그게 우리의 죽음이 될 것이다. --- p.129

이슬라의 상처가 다 나은 다음 우리는 항구도시의 이곳저곳을 산책했다. 변함없는 시간 속에서 변한 것은 이슬라의 내면뿐이었다. 나를 포함해 어떤 인간도 눈치채지 못하는 동안 이 세계는 서서히 몸을 뒤틀고 다음 세상으로 건너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 세상, 삼라만상에 스며 있는 ‘섭리’라는 보이지 않는 신, 그 전능한 입자가 우리의 갈 곳을 정해놓았다. 만물을 접어놓으면 신, 신을 펼쳐놓으면 만물이라고 했던가. 접힌 페이지에는 계시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으로 갔다. --- p.130~131

이슬라가 지나간 자리마다 시체들이 쌓여간다. 재난의 천사가 임재해 초토화된 도시처럼 보이는 풍경. 백 년 만에 죽는 사람이 속출하자 사람들은 비명과 환희,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 한층 찬란해졌다는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죽어야 할 인간, 다시 말해 추한 생명은 모조리 사라졌다. 누렇게 말라버린 나뭇잎을 떼어내고 물을 주자 되살아난 화초처럼 도시에는 생동감이 돌았다. 배수구가 마침내 뚫려서 흙탕물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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