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구의 출현은 역사를 바꾼다. 새로운 도구의 사용은 패권의 향방을 바꾼다. 아시아의 역사, 유럽의 역사, 미국의 역사도 그러했다. 지금, 인간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바꿀 새로운 도구(기술)를 만들어 냈다. 새로운 도구가 출현할 때마다 인류 역사는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인간의 삶도 바뀌었다. 종교적 환경도 바뀌었다. 이에 필자는 근래에 인간이 새롭게 만들어 낸 도구가 인류 역사, 인간의 존재 방식과 삶, 종교적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예측해 보려 한다. _p. 16
나노 기술도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지혜의 영역에 있다. 하지만 종교계에서는 나노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필자도 나노 기술이 인류의 발전에 가져올 긍정적 미래를 예측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나노 기술이 가진 강력한 파괴력의 오남용이 불러올 위험 가능성을 염려한다. 나노 기술을 ‘신의 도구’라고 부르는 이유는 지금까지 인간이 발휘했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막연한 두려움은 다가오는 위기와 기회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독교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지혜로 만들어 낸 기술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감시하려면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_p. 29
교회가 거부해야 할 것은 과학 기술이 아니라 무모하고 왜곡된 욕망이다. 미래기술의 화려함과 놀라운 힘을 감안한다면 미래에도 이런 어리석고 그릇된 욕망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인간들이 더욱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학 기술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놀라운 은혜다. 성령의 조명을 받은 지혜로운 기독교인은 미래 과학 기술을 사용해서 바벨탑을 쌓지 않고 하나님의 존재와 섭리를 더욱 잘 설명하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_p. 56
우리는 이미 3가지 뇌를 다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뇌로 인식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앞으로는 3가지 뇌의 발전이 서로 연결되면서 나선형 상승을 하는 미래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이미 3가지 뇌를 연결시킨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 3가지의 뇌를 갖게 되고, 3가지의 뇌를 연결하고 통합해 인간 지능을 증강시키기 시작하면서 의사 결정의 주체, 속도, 방식, 대상 등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의사 결정의 주체가 개인이 아닌 인공지능과 집단 지성이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이 되어 가고 있다. _p. 62
인공지능이 설교를 대신해서 만드는 능력을 갖는다고 해서 교회의 예배에 대한 성경적이고 근본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단, 사역자와 성도를 구별하는 사역 자체의 간격은 좀 더 좁혀질 수 있다. 지금까지 교회 일들 중에서 상당수는 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전문 사역자들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런 일들 중에서 성경을 가르치거나 성경적 메시지를 영상이나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는 일은 전문 사역자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기술적 배경을 만들어 준다. 지금까지는 설교자의 물리적 한계나 체력의 한계로 인해 설교 메시지 전달에 영상을 사용했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미래가 되면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성경 해석의 지적 부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메시지 구성이 가능해진다. _p. 117
대표적 미래기술인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를 대체한다. 로봇은 인간의 육체를 대체한다. 특히 인공지능은 인간의 날카로운 사고 기능을 자동화하고, 로봇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인간 육체의 물리적 특성을 자동화한다. 일자리 변화의 파급력이 클 것이다. 단, 기술 발전의 한계와 장벽들을 감안한다면 21세기 안에는 단순한 기능들만을 자동화하는 데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당신의 일이 단순한 사고와 몸놀림, 일정하게 반복되는 사고와 근육 활동으로 가득 차 있다면 곧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 먹고살 것인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이것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복잡한 사고와 복잡하고 정교한 몸놀림과 근육 작용을 하는 일로 먹고사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능력을 누가 빨리 습득하느냐다. 빨리 습득하는 사람은 일자리를 지킬 것이다. 도리어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_p. 120
필자의 예측으로는 3D 프린터는 인공지능과 나노 도구와 함께 21세기를 제조업 제2부흥기로 만들 것이다. 20세기 후반은 서비스와 금융업을 지배하는 국가가 경제 강국이 되었다. 21세기는 제조업을 지배하는 국가가 다시 경제 강국이 되는 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다. 일부에서는 제조업의 시대가 저물어 간다고 평가한다. 절대 아니다. 제조업 쇠퇴가 아니라 제조업 대변화다. 제조업의 대확장이다. 필자가 설명한 3가지 메타 도구가 제조 개념, 방식, 대상과 주체를 모두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생산 방식의 대변화가 일어나고, 기존 제조업 분야의 독점 세력이 해체되고, 제조업 규칙의 파괴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재빨리 간파한 국가, 기업, 개인이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다. _p. 126
21세기에는 3가지 메타 도구(인공지능, 나노, 3D 프린팅)의 발전 덕택으로 영생이 갖고 싶은 꿈이 아니라,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 이런 도구들을 사용해서 주름진 피부를 새 피부 조직으로 대체하고, 기능이 저하된 장기를 새로운 장기로 교체하고, 병의 근원에 대항하고, 몸속의 면역 세포 군단을 지원하는 나노 기계 군단을 만들어 노화와 죽음이라는 자연적 섭리에 도전하는 시대가 열리면 불가능한 꿈이었던 영생에 도전해 보는 일이 가능해질 수 있다. 필자는 당신과 우리의 자녀 세대가 영생에 도전하고, 영생 서비스를 소비하는 방법을 2가지로 예측한다. 하나는 ‘생물학적 반(半)영생’(Biological semi-eternal life)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영생’(Digital eternal life)이다. _p. 136
하나님이 이런 기술을 인간에게 지식과 지혜로 주신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다. 기독교인들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기술에 세상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통찰력과 지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선교 영역에서부터 이웃 사랑의 영역에까지 이런 모든 기술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만약 기독교인들이 미래기술에 무능하거나 무지하면 우리가 우려하는 생명 윤리 문제가 현실이 될 것이다. 미래기술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21세기 바벨탑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지식과 지혜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죄악의 관영함을 막고, 인류 문명이 타락하는 것을 저지해야 할 책임을 받은 선택받은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명 윤리 등에서 염려하는 미래 위기들은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먼저 대응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_p. 159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