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본래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득한 곳이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 나라의 원형이었다.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이 화목하게 어울려 사는 샬롬의 세계였다. 우리는 에덴동산을 마음에 그리며 날마다 그것이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창세기 1∼2장은 우리가 품어야 할 인생의 목표요, 교회가 추구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원형이다. 비록 분량은 짧지만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압축적으로 들어 있는 성경의 핵심부분이다.”
_ 1막. 하나님 나라의 원형 : 창조시대 중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아름다운 나라였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써 인간 스스로 자기 자리를 차버렸다. 그 결과 인간은 타락하였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하나님 나라는 파괴되었다. 인간 안에 죄가 가득함으로 두려움과 분열과 시기와 욕심이 인간을 사로잡았다. 인간은 하나님의 나라를 거부하고 인간의 나라를 세워나갔다. 아담은 하나님의 나라를 거부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것은 그의 아들 가인에게 이어져 형제 아벨을 죽이면서 세상의 나라를 세워나갔다. 점점 하나님의 나라는 파괴되었고, 나중에는 하나님이 왜 인간을 만들었는지 후회할 정도가 되었다. 결국 홍수로 인류가 멸망당하는 불행한 일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그런 후에 하나님은 노아를 구원하여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시작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다시 죄가 극심하여 하나님이 도저히 그대로 볼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죄는 지금까지 세상 나라 속에 계속되고 있다.”
_ 2막. 하나님 나라의 파괴 : 타락시대 중에서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으로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은 이제 250만 명이나 되는 큰 민족으로 번성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하나님의 백성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400년 넘게 애굽문화에 익숙한 이스라엘의 육신적인 모습을 벗겨내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만이 갖는 구별된 거룩한 삶이 요구되었다. 이것을 위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곧바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먼저 광야길로 인도하여 믿음의 연단을 받게 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거룩한 나라이다. 거룩한 제사장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에게는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한 훈련이 필요했다. 만약 40년 동안의 광야생활을 통해 연단받지 않았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주 손쉽게 가나안의 세상문화에 지배당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은 앞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 기초가 되었다.”
_ 4막. 하나님 나라의 형성 : 출애굽과 광야시대 중에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약속은 출애굽시대, 광야시대를 거쳐서 가나안 정복으로 성취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 것은 아브라함의 약속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가 부분적으로 성취된 것이다.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한 사람 아브라함을 통하여 거대한 민족이 이루어졌고, 그런 민족에게 하나님은 준비된 땅을 주셨다. 그것도 거저 주신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가나안 민족을 정복하여 땅을 얻게 하셨다. 생각하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기적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지만 가나안을 정복하고 땅을 분배하여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지는 듯했지만 사사시대를 거치면서 실패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하나님을 버리고 인간 왕을 구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사울-다윗-솔로몬 왕을 거치면서 이스라엘은 강대국이 된다. 특히 다윗을 통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하신다. 후에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를 주시는 역사가 일어난다. 특히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부분적으로 이루는 모습을 성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통하여 이것이 구체화되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이스라엘로 발돋움하게 된다.”
_ 5막. 하나님 나라의 부분 성취 : 정복시대, 사사시대, 통일왕국시대 중에서

“구약성경 이야기에서 신약성경 이야기로 넘어가는 중간시대는 약 400년 정도 된다. 성경에는 기록이 없지만 시대적으로 보면 400년의 공백기가 있다. 이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침묵기라고 말한다. 또한 하나님의 계시가 없는 시대였기에 암흑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신약성경을 읽기 전에 중간시대를 잠깐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신약 성경을 이해하는 배경이 되고, 훨씬 쉽게 신약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시기는 하나님이 없던 시기였다. 세상 사람들이 지배하는 시기였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많은 핍박을 당하는 시기였다. 빛보다 어둠이 지배하는 시기였다. 이스라엘의 타락은 점점 심해졌다. 특히 지도자들의 부패는 더욱 두드러졌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자기가 왕이 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이스라엘을 좌지우지했다.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의 어둠은 더 짙다. 예수님이 탄생하시기 전의 시대적 상황은 바로 이런 암흑기였다. 역사로 보면 침묵시대는 헬라와 로마시대에 해당한다. 당시 이스라엘은 헬라와 로마에 의해 식민지 통치를 받고 있었다. 바벨론과 바사의 지배를 받았던 때처럼. 또한 정치적으로 결탁한 사두개인과 대제사장, 서기관과 바리새파의 유대교가 이스라엘을 이끌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헤롯이 성전을 지어주면서 성전을 지배하고 있었다.”
_ 막간. 하나님 나라의 준비 : 중간시대 중에서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이스라엘을 통하여 이루어지는가 했지만, 얼마가지 못해서 이스라엘은 세상 나라의 모습으로 변질되었다. 결국 바벨론과 바사를 통하여 이스라엘이 지배를 당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포로귀환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꿈꾸었지만, 다시 침묵기에 들어서면서 이스라엘에게 소망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반복적인 과정은 인간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제 인간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스라엘을 통하여 열방을 구원하겠다는 하나님의 꿈도 점점 멀어져만 갔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새롭게 움트기 시작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일이었다. 예수님 자신이 곧 하나님의 나라였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과 같았다.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며, 드디어 구약에서 이루지 못한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세상의 역사는 이제 예수님을 통해서 다시 기록된다는 점에서 예수님은 역사의 중심이 되신다. 복음서는 그런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성취를 그리고 있다.”
_ 7막. 하나님 나라의 성취 : 복음서시대 중에서

“하나님의 나라인 예수님이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제자들에게 영으로 임하셨다. 그런 제자들을 통하여 교회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전파되고, 교회를 통해 어떻게 건설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사도행전이다.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이르러 전파되는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는 한 편의 장엄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소아시아와 유럽과 로마에까지 확장되어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신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각 교회들을 통하여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실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각 지역 교회의 상황에 맞게 복음이 선포되며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늘날의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고 하나님 나라의 모델로서 세상에 증인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세상 속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_ 8막. 하나님 나라의 적용 : 사도행전과 서신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