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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에서 보낸 한 철

다람살라에서 보낸 한 철

도시산책-0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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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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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2g | 135*200*20mm
ISBN13 9791156623984
ISBN10 1156623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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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람살라로 가는 산중이야말로 인간이 신들과 일상처럼 교감하며 살아가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사원을 지키는 오래된 반얀나무 밑에 무심한 듯 가져다놓은 몇 개의 물 항아리와 컵들이 그 증거였다. 언제부터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길손에게 목이라도 축이고 가라는 주민들의 배려야말로 신을 닮은 사람들이 베푸는 고귀한 마음일 터였다.
--- ‘다람살라로 가는 길’ 중에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람살라의 티베트 사람들은 그를 이름 대신 눈사자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가 벌이는 초인적 퍼포먼스를 떠올린다면 그처럼 잘 어울리는 이름도 없을 듯했다. 원초적 자유를 향한 처절한 몸짓, 푸른 하늘과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눈사자처럼 도약하는 춤사위는 오늘의 티베트 현실과 가슴이 저릴 만큼 맞닿아 있었다.
--- ‘다람살라의 눈사자, 츠링 도르제’ 중에서

“나는 신의 존재를 믿습니다. 다만 사원에 모셔진 돌과 그 위에 입혀진 옷가지들이 신의 실체가 아니라는 걸 확신할 뿐입니다. 날마다 신이라고 믿는 상징물에게 우유를 붓고 목욕을 시키지만, 거기엔 어떠한 신성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건 타협할 수 없는 내 신념이기도 합니다.”
--- ‘다람살라의 두 작가’ 중에서

“신성은 내면에 있는 것이므로 출가 수행자인 내겐 어디나 똑같습니다. 어디에 사느냐보다 무엇을 하면서 지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여기는 한적해서 좋고 바라나시는 소란스러워서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 군데만 오가며 지내는 건 아닙니다. 나는 갠지스 강이 시작되는 해발 삼천 미터 강고트리에서 한 철을 나기도 하고, 시바 신을 모신 케다르나트와 비슈누 신을 모신 바드리나트 골짜기를 누비고 다니기도 합니다. 우리는 마음이 일어나면 어디든 갈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요기들의 삶입니다.”
--- ‘아주 오래된 사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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