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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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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06쪽 | 148*210*30mm
ISBN13 9788982640070
ISBN10 89826400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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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99/12/12 조창완(chogaci@hitel.net)
도올을 두고, 다시 이야기가 나와서 그 기록들을 꼼꼼히 읽어봤다. 우선 하이텔의 '플라자' 등에 써 있는 도올에 관한 평을 본다. EBS에서 하는 도가 강의를 본 것을 계기로한 비평들이다. 옹호자들은 도올에 관한 초심자들도 있지만, 도올의 책이라도 하나 읽어본 사람들임에 반해, 비판자들은 대부분 종교적인 편벽됨이나 도올의 기교적인 측면을 가지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런 시각에서 한 학자를 비판하는 것은 코미디의 수준일 수 있다.

문화일보 김종락기자와 조우석문화부장이 쓴 도올의 책에 관한 글을 읽었다. 참고적으로 말하면 난 외국에 있는 관계로 '노자와 21세기'라는 책은 읽지 못했고, 최근에 읽은 금강경 강해에 관한 글을 지금 쓰면서 생각을 이야기한다. 물론 EBS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올의 강의는 듣지 못하고 있다.

우선 김종락기자의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은 실망에서 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읽어내기로 김종락기자는 도올에 그리 호감있는 이가 아니라는 생각이며, 그의 글을 꼼꼼히 읽어왔던 독자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짧지 않은 기사에 도올을 꼼꼼히 읽은 사람이라면 표현할 수 있는 도올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다. 서두에서부터 묘사되는 방식은 도올을 인정하는 것 같이 시작하면서 교묘하게 비틀면서 그를 흠집 잡으려는 태도가 다분하다.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21세기 인류의 3대 과제, 즉‘자연과 인간의 화해',‘종교와 종교간의 화해',‘지식과 삶의 화해’에 대한 언급은 도올의 전저작인 '금강경 강해'의 주된 내용이 아니다. 나 역시 최근에 읽었던 다른 저작에서의 주된 내용인데, 김기자가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기자는 단순히 이 그 책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글을 쓴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도올에게 '나의 이해와 다른 모든 기타 해석의 가능성에 대하여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은 김씨의 학문하는 기본자세가 아니던가'라는 식으로 묻는 것은 도올의 학문자세 전반에 대한 비판에 가까우므로, 확실한 근거를 대면서 쓰거나, 피했어야할 문장이다. 내가 보기에 도올은 항상 귀가 열려있다.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는 자존심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화이트 헤드'의 사상에 대한 절대에 가까운 옹호를 보여주는 것이 그렇다. 반면에 허위적인 명예들에는 절대적으로 반기를 들어왔다. 그래서 우군이 적었던 반면에 적은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조우석부장의 김기자에 대한 옹호글도 그리 선명하지 못하다. 조부장은 도올의 글들이 초기 얼마를 제외하고는 성실한 저작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런 근거로 자기자랑과 불필요한 사설 등으로 인해 '양식있는 독자들은 과연 이책이 정상적인 출판경로로 나왔는가를 의심스럽게 만들었다'는 비난조의 글을 쓴다. 난 조부장이 김용옥의 이후저작 중에 몇 개를 꼼꼼히 읽었는가 묻고 싶다. 물론 기사를 쓰기 위해 읽는 보도자료나 서문이 아닌 책의 전체를 포괄하는 읽기 말이다. 도올의 저작 중에 최근에 나온 '금강경 강해', '이성의 기능' 등은 물론이고, 조부장이 열거한 책 들도 우리 인문학계에서 출간되는 어느 책 못지 않은 무게를 갖고 있다. 조부장이 도올의 책이 가치없다고 본 근거들은 도올도 지적하듯이 지나치게 글을 쓰는 방식에 집중하다가 본류를 읽어내는 우일 수 있다. 또한 도올이 문화일보 지면을 통해 반박하지 않는 것은 자칫 문화일보 문화부의 전술(이미 어느 정도 부합했겠지만)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탓일 수도 있다. 관찰자가 보기에 이번 김종락기자의 기사는 어떤 의도적인 목적이 있는 느낌을 피할 수 없는 글이었다.

나 역시 도올에 관해 항상 좋은 쪽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그의 학문자세에서 우리 학계나 사상 등에서 차용해야될 많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의 저작을 비교적 꼼꼼히 읽었다. 비판을 할 수 있으되 편견에 의한 사사로운 비판이 아니라 저널리즘에 충실한 비평이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금강경 강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도올이 책 말미 '經後說'에 '그 동안 머리속에 궁금해서 집어 넣어놓은 지식들이 서로 춤추면서 어떤 모습을 지어내기 시작한다.... 그러한 느낌을 받기 시작하고 내가 처음 집필한 붓이 아마도 이 '금강경 강해'가 아닌가 싶다'고 할 만큼 의도가 다분하고, 깊이도 있는 저작이다.

그의 이번 책을 읽으면 눈에 유독 두드러지는 것은 종교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이미 그의 저작들에 담겨진 사상에는 종교의 경계가 없었다. 신학을 전공하다가 승려가 됐고, 불교에 심취했고, 동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도가를 전공했고, 나중에 만난 원불교에 대해서도 이해와 호감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런 모든 것들은 배타적으로 보기보나는 한 이해속에서 풀어내려고 한다. 정말로 그도 인도의 한 현자의 생각을 따라 '종교란... 마치 옷이 사람마다 그 취향과 색감과 크기 모두 다르듯이...'(35p) 각자의 종교를 인정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가 종교사상들의 명쾌한 집전이라고 한 금강경 읽기는 이런 종교들의 높은 정신들을 기록한 저작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몇차례의 도전에 실패한 금강경을 도올은 편하게 풀어낸다. 우선 그는 금강경의 판본에 대한 출처를 분명히 한다. 해인사 장경각의 '고려대장경', 일본의 '대정대장경'은 물론이고, '세조'의 주석 등 판본의 비교를 통해 해석의 기본을 확고히 한다. 특히 그가 조선전기의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풀어내는 것은 재미있게 읽혀진다.

이 책에도 본텍스트의 의미를 돕기위해 오현스님의 이야기나 백담사의 주지 이야기등 흥미로운 입담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성경과 금강경을 교차적으로 읽어내는 도올의 해석은 흥미롭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일설에 의하면 기원정사 본당이 7층짜리 건물이었고, 또 오기단의 주춧돌의 규모로 미루어 웅장한 가람의 모습이 헤아라서 그런 인원을 수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중요간 반론은 아무리 『금강경』의 설법이 고도의 반야지혜만 꼭 선정된 남자 비구승 1,250명이 엄숙하게 앉아 있는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보살대승공한 이유는 승단내부의 자기반성으로부터 일어났기 때문이지만, 그것보다는 본질적으로 광범한 재가신도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토기승가의 모습은 오늘날의 절간에서 보여지는 군일색의 전문화된 집단이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엄격한 서열이나 차별이 있는 그런 집만이 아니었다. 따라서 『금강경』이 갊하여진 마당이 큰 비구들 1,250멸난의 자리이었다고 하는 것은 『금강경』의 혁신적이고 민중적인 성격을 비구의 엘리티즘으로 귀속시키는 병폐를 조장시킬 우려가 있다.
--- p.117
인도문명과 중국문명이 파미르고원이라는 지형상의 조건때문에 격절되고, 차단되어 교섭이 없던 시절, 붓다가 살아있던 그 시절 그 즈음에,중국에는 노자니 장자니 하는 성인이 살고 있었다. [장자][외편]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다.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은 버려야 한다.
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토끼를 잡으면 올가미를 버려야 한다.
우리 인간의 말이라는 것은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그 뜻을 잡으면 말은 버려야 한다.
말을 버릴 줄 아는 사람,
나는 언제 그런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해볼 수 있을 것인가?

장자의 제일 마지막 말은 매우 아이러니칼하다.'말을 버릴 줄 아는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한다'여기에 바로 방편의 본질이 있는 것이다.
--- p.216
오늘의 시대를 우리는 “위기의 시대”(the Age of Crisis)라고 말한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을 앞둔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에 대한 각성이 없을 수 없다. 지식만이 증대하고 지혜가 멸시되며, 감각만이 팽대하고 깊은사유가 차단되며, 육욕에 노예가 되어 젊은이들은 방황하고 늙은이조차 가치관을 상실한채 표류하고, 역사의 진행은 정당한 역사가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을 파괴하는 방향으로만 치닫고 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면서 우리 삶의 질을 근원적으로 저하시키고 생명의 장들을 모두 파괴해나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종말의 기로에서 있는 것일까?

여기 이 절에서 수보리는 인류가 과연 이러한 말세론적 분위기속에서 <금강경>의 지혜와 같은 심오한 사유를 삶의 가치로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 p.207
소승 아라한에게 주어지는 실천덕목으로 원시불교의 팔정도를 든다면, 대승보살에게 주어지는 실천덕목은 육바라밀이라는 것이다. 이 육바라밀이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여섯 덕목을 말하는데, 앞의 전오바라밀은 최후의 지혜바라밀을 얻기 위한 준비수단으로서 요청되는 것이다. 바로 이 최후의 지혜바라밀, 즉 혜지의 완성, 그것을 우리가 반야라고 부르는 것이다.
--- p.43
버드나무 밑에서
찌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개 없다.

그래! 부처님이 문둥이요, 문둥이가 부처님이다. 손톱이 빠지고 손가락이 뭉크러지고, 발톱이 빠지고 발가락이 떨어져나가고, 눈썹이 빠지고 코가 뭉그러지고 귀가 찌그러지고, 살갗이 바위처럼 이그러지는, 날로 我相이 없어져가는 바로 그 문둥이야말로 부처님인 것이다.
97 p.
돈이란 돈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하느냐에만 그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오늘날의 부자들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속성때문에 그러하기도 하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만 돈을 번다. 돈을 벌어서 또 돈을 버는데만 열중한다. 그들의 돈을 버는 노력이 아무리 진실한 것이라 하더래도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진실이라면 그 진실은 아무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

돈의 허상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돈의 확대재생산은 필요불가결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돈을 祗園에 까는 가치로 환원시키는 자세가 바로 그 사회의 돈을 만들어내는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 사회의 부자들은 깊게 깨닫고 있지를 못하다. 미국의 부호 카네기도 미국에 거대한 도서관을 일천 팔백개를 지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러한 공력이 오늘의 미국의 힘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도올서원과도 같이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사설교육기관은 한 푼 두 푼에 허덕여도 그 서원마루에 황금 한 돈이라도 깔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으나, 라스포사의 터무니없는 비싼 옷들은 날개돋힌 듯이 팔려 나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반추해 볼 때 이 초기승단의 이야기는 오늘 교회나 사찰에 연보돈이 푹푹 쌓이는 것과는 좀 다른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 p.111
'금강경'은 논리의 전개가 아니다. 이것은 깨달음의 찬가요, 해탈의 노래다. 그 노래가 이 진언속에 다 함축되어 있다. 진언을 말할 때는 반드시 리드믹한 노래로 불러야 한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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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누구나 가라고 열려 있고, 가르침은 듣고서 함께 나누어 가지라고 말해진 것이다. 도올 김용옥 거사는 이 <금강경>을 대하자 책의 향기에 흠뻑 취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는 이 경에서 인류 최고의 지혜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털어 놓았다.

<금강경>에서 받은 감동이 너무도 커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구도자적인 심정에서, 미친 듯이 매달려 단시일 안에 이 원고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평생의 종교적 체험을 이 강해에 모두 쏟아 부어 한 자리에 회통시키려고 시도한다. 이 책을 대하는 독자들은 그의 투철한 탐구정신과 해박하고 걸찍한 언어의 구사력에 놀라면서, 끝까지 읽으려면 적잖은 인내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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