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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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860쪽 | 1256g | 148*210*40mm |
ISBN13 | 9788950978303 |
ISBN10 | 895097830X |
발행일 | 2019년 0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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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860쪽 | 1256g | 148*210*40mm |
ISBN13 | 9788950978303 |
ISBN10 | 895097830X |
서문/ 네트워크로 엮인 역사가 1부 서론: 네트워크들, 위계 조직들 1장 신비에 싸인 조직, 일루미나티 2장 우리의 네트워크 시대 3장 네트워크들, 도처에 있는 네트워크들 4장 왜 위계제를? 5장 일곱 개의 다리에서 여섯 도수까지 6장 약한 유대, 전염성 강한 아이디어 7장 네트워크의 다양성 8장 네트워크들이 만났을 때 9장 일곱 가지의 지혜 10장 일루미나티, ‘밝은 이들’을 밝힌다 2부 황제들과 탐험가들 11장 위계제의 짧은 역사 12장 최초의 네트워크 시대 13장 르네상스 시대 협상의 기술 14장 탐험가들 15장 피사로와 잉카 제국 16장 구텐베르크와 루터가 만났을 때 3부 편지들과 비밀 지부들 17장 종교 개혁의 경제적 결과들 18장 생각과 아이디어, 교환과 무역 19장 계몽주의의 여러 네트워크 20장 혁명의 여러 네트워크 4부 위계제의 복구 21장 적과 흑 22장 군중에서 폭군으로 23장 질서, 회복되다 24장 작센-코부르크-고타 왕가 25장 로스차일드 가문 26장 산업 네트워크들 27장 5대 강국 체제에서 패권 체제로 5부 원탁의 기사들 28장 대영제국에서의 한 인생 29장 제국 30장 태평천국 31장 ‘중국놈들은 꺼져라’ 32장 남아프리카 33장 사도들 34장 아마겟돈 6부 전염병과 피리 부는 사나이들 35장 푸른 망토 36장 전염병 37장 총통의 원칙 38장 황금 인터내셔널의 몰락 39장 5인 조직 40장 짧은 조우 41장 소년원의 엘라 7부 정글을 차지하라 42장 장기 평화 43장 장군 44장 복잡성의 위기 45장 헨리 키신저의 권력 네트워크 46장 실리콘 밸리로 가는 길 47장 소련 제국의 몰락 48장 승승장구하는 다보스 49장 영란은행 파산시키기 8부 바벨의 도서관 50장 2001년 9월 11일 51장 2008년 9월 15일 52장 관리형 국가 53장 웹 2.0 54장 해체되다 55장 트위터로 혁명을 보내다 56장 2016년 11월 9일 9부 결론: 사이버리아 앞에 선 우리 57장 메트로폴리스 58장 네트워크 단절 59장 ‘송곳니’, ‘박쥐’ 그리고 유럽연합 60장 광장과 타워의 귀환 후기/ 광장과 타워의 기원을 찾아서: 14세기 시에나에서의 여러 네트워크와 위계 조직들 부록/ 닉슨-포드 시대의 사회적 네트워크 그림 옮긴이 후기/ 파시즘, 사회민주주의, 아나키즘 미주 참고문헌 그림 출처 찾아보기 |
지난 해 매경에서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심화되던 상황에서 첫날 오전 세션에 "G2 경제전쟁"을 주제로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의 린 이푸 교수와 니얼 퍼거슨이 나와 대담을 진행했는데, 서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말싸움을 날카롭게 벌여 흥미진진했다. 물론 사회를 본 CNN의 앵커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를 직접 실물로 볼 수 있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유명한 역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교수의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직접 대면해서 그의 언변을 들어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의 단호한 언변 솜씨에 반해서 그날 오후에 단독으로 열리는 니얼 퍼거슨의 강연 세션에 참석해 맨 앞자리에서 그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의 주제는 "광장과 타워: 프리메이슨에서 페이스북까지, 네트워크와 권력의 역사"였다. 니얼 퍼거슨 교수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슬라이드에 담긴 내용들을 요약 정리해 전달해주었고, 이후 매경 측에서 준비한 북 사인회가 강연장 바깥에서 있었다. 그 때 니얼 퍼거슨과 친히 악수하고 그의 친필 사인이 담긴 두꺼운 책을 받아가지고 왔는데, 몇 달이 지난 이제야 읽게 되었다. 본문만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서양의 역사학자가 쓴 책인 만큼 유럽 위주의 근현대사에 대한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일루미나티 결사단, 프리메이슨과 연관된 음모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의 내용이 바로 일루미나티 결사단에 대한 것이다. 그 소설 속 이야기처럼 오늘날에도 그 결사단이 실제로 존재하고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은 허구라고 말한다. 하지만 엄격한 비밀 형제회로 250년전에 생겨난 그 일루미나티 결사단은 다양한 지식인들과 성직자들, 귀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이 남긴 문서들이 거의 없거나 발굴되지 못했기에 기존 역사학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지도 제대로 못했던 상황이지만 저자 자신은 우연히도 그 결사단에 대한 문서들을 발굴해내 그 비밀 네트워크들을 분석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일루미나티 결사단 이외에도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위계적 질서와 수평적 네트워크 사이의 역동적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부록에서도 저자가 직접 설명하고 있지만, 책 제목이 "광장과 타워"인 것은 인간 조직의 두 가지 형태를 우아하고 간명하게 나란히 보여주고 있는 이탈리아 시에나의 피아자 델 캄포 광장과 시청 건물에 부속된 종탑인 토레 델 만지아에서 영감을 얻어 따 온 것이다. 광장은 사람들 사이에 온갖 종류의 공식적 비공식적 상호작용이 벌어지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세워진 것이며, 머리 위를 짓누르는 탑은 세속 권력을 상징하고 또 투사하려는 의도에서 세워진 것이란 말이다.
통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네트워크 시대는 15세기말 유럽에서 활자 인쇄가 도입된 직후에 나타나 18세기 말까지 지속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1790년대말부터 1960년대말까지 위계적 제도들이 스스로의 통제력을 다시 확립하고 여러 네트워크를 폐쇄하거나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데 성공했지만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다시 네트워크가 전성기인 시대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시대별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네트워크들과 위계 조직들에 대한 자잘한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인간의 역사에서 위계적 질서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결정적 동기는 이것이 권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데 있다고 한다. 물론 현실에서는 역사상 존재했던 1인 지배자들의 대부분이 상당한 양의 권력을 시장에 넘겨주어 공생관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여러 혁신은 위계 조직보다는 네트워크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자생적인 창조성은 뛰어나겠지만 전략적으로 뛰어난 조직은 못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대적으로 이런 현상들을 살펴본다면 우선 로마제국의 위계제가 무너진 것은 이민 유입, 기독교인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전염병이라는 세 가지의 네트워크가 위협을 가했기 때문이라 언급한다. 또한 1500년 초 이후로 위계제의 세계는 혁명적 네트워크들로부터 여러 공격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꽃피우기 시작한 도시 간 교역 네트워크,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주도했던 탐험의 시대에 대양을 가로지르는 무역 네트워크, 그리고 종교개혁을 통해 개신교의 분파 구조 형태의 네트워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종교개혁의 경우 모든 신자들이 사제임을 주장하면서 스스로가 바로 그 집단이라고 내세우는 네트워크가 교황과 주교들의 위계제에 도전했던 것이고, 루터의 종교혁명 이후 개신교 국가들은 경제적 역동성이 점점 커져갔다고 한다. 즉, 대규모 자원이 종교 활동에서 여러 다양한 세속적 활동으로 다시 배분되었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인쇄술의 발달은 지식을 사방으로 확산시켜 학자들의 네트워크 내에서 과학혁명과 계몽주의를 이끌었으며,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 혁명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일어난 정치 혁명들을 촉발시켰다고 언급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위계질서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 재편을 논의한 빈 회의였다고 한다. 상호 조약을 통해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프러시아, 러시아, 이러한 다섯 나라의 세력 균형이 이루어지며 큰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전 3세기에 걸쳐 생겨난 지적, 상업적, 정치적 네트워크들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중 대표적으로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로스차일드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로스차일드가는 현지 금융가들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친구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1820년대 중반이 되면 로스차일드 가문은 자신들의 사적인 운반 및 정보망을 정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정보망을 통해 유럽의 엘리트들에게 최고급 우편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뉴스 서비스도 제공했는데, 주요한 정치적 사건들뿐만 아니라 비밀 정보 또한 공식적인 채널보다 훨씬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기에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외교관들 스스로가 로스차일드의 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19세기의 지적 혁명 및 정치적 혁명과 마찬가지로 산업 혁명 또한 여러 네트워크의 산물이라면서 거기에는 신용 네트워크와 자본 네트워크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여러 기업가들과 투자가들이 정보와 자원을 서로 합칠 수 있었고, 기술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여러 혁신들의 교환이 가능했다고 언급한다. 19세기에 대영제국이 그 엄청난 규모와 동시에 내구성을 지닐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그 중앙 권력 당국이 비교적 개입이 적었다는 점이라 한다. 비록 이론상으로는 위계질서를 이상으로 삼고 있었지만 그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현지의 지배자들과 민간의 여러 네트워크에 상당한 권력을 위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국 제국 및 외교 정책의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력들 중 하나로 비밀결사 조직인 원탁회의를 언급하고 있다.
거기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들의 네트워크 '사도들', 이 네트워크와 중첩되는 또 하나의 지적 네트워크인 블룸즈버리 그룹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눈길을 끄는 언급은 그 네트워크의 성격을 규정했던 것이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관계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나폴레옹 전쟁 뒤에 출현했던 5대 강국을 노드로 삼아 다른 모든 나라들보다 상위의 네트워크로 짜놓은 국제 질서가 붕괴한 결과물이라 언급한다. 그러면서 20세기 초에 등장한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과 파시즘, 나치즘의 시작은 모두 기존 결사체들의 네트워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각각은 그 네트워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갈수록 더 위계적인 조직으로 변해서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게 되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네 개의 거대한 왕조 제국들이 무너졌지만 그 자리는 신속하게 새롭고 더 강력한 제국 국가들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들은 미국과 공산화된 중국 및 소련 등을 일컫는 것이다. 또한 20세기 초 대공황에 대한 대응으로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 또한 그 행정 구조에 있어서 갈수록 더욱 중앙집권화가 가속화 되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역시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들이 그러한 위계적인 정치 구조에 위기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가 되면 여러 네트워크의 부활과 위계제의 붕괴가 동시에 벌어졌다는 것이다. 소련 및 동유럽 제국의 몰락은 그런 흐름의 정점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세기의 정치와 외교 네트워크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로 헨리 키신저를 다루고 있는데, 그는 원래 관료제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워싱턴 정가를 넘어서서 언론, 연예계, 외국 정부까지 전방위적으로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널리 확장 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1980년대와 1990년대 지구적 금융 시장이 더 커지고 더 통합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사회주의뿐만 아니라면서 탈규제화와 컴퓨터화가 결합되자 이는 위계적 통제에 기초한 모든 정치적 단위들의 취약점을 노출시켰다고 한다. 21세기 초 몇 년 동안 일어난 여러 세계적인 사건들, 이를테면 9.11사태 등은 모종의 반사회적 네트워크들이 만들어낸 것들이며, 유럽 통화 공동체라는 것도 사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쪽 사상가들의 네트워크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20세기에는 모두 상이한 역사적 과정을 밟아왔던 민주주의 나라들이 21세기로 들어오면 거의 다 입법과 통치 모두에서 근본적인 수준 저하를 겪게 되었다고 말한다. 일례로 미국의 연방정부 공보에 실린 의료보험 관련 규제 부분만 1만 535페이지에 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드디어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실 인터넷은 20세기 말에 나타난 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위계적 권력이 붕괴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설명한다. 특히 페이스북과 구글로 대표되는 플랫폼 권력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페이스북은 대지주가 운영하는 소작지 경제에 비유된다면서 많은 이들에게 생산 도구를 제공하지만 그 소출은 소수의 손에 집중된다고 말한다. 즉, 페이스북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불평등한데, 20억에 육박하는 사용자가 있지만 정작 페이스북 주식을 실제 소유하고 있는 것은 극히 몇몇 사람들뿐이란 것이다. 또한 구글의 본질은 방대한 지구적 도서관이지만 옛날의 도서관들은 광고로 돈을 벌지 않았다고 꼬집는다. 한편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미국의 핵심적 토론 네트워크들이 눈에 띄게 수축되었다고 하는데, 가족이 아닌 이들이 그 안에 있는 경우도 옛날보다 줄었으며, 교회나 그 밖의 지역의 자발적 결사체들에 중심을 둔 전통적인 네트워킹 제도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오늘날 자유롭고 평등한 누리꾼들이 모두 기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권력 앞에서 당당히 진실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목도하고 있다는 생각은 너무 천진난만한 것이라 말하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잠재력을 정부의 목적에 맞도록 활용하는 문제가 대두될 때면 시민들의 역량 강화보다는 국가 안보가 항상 우선권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이메일, 음성사서함, 문자, 화상통화를 무작위로 수집한 일들과 ISIS의 소셜 네트워크 활용, 트럼프의 대선 승리 요인, 그리고 사이버 스페이스상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제 세계에는 두 가지 종류의 인간들이 있다면서 각종 네트워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람들과 그저 그 네트워크들을 활용하기만 하는 사람들로 나누고 있다. 그러한 네트워크 흐름에서 돌아오는 수익이 압도적으로 그 흐름을 소유한 내부자들에게만 돌아가게 되어 있다면서 불평등이 폭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IT혁명의 세 가지 본질적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첫째, 그 혁명이 거의 전적으로 미국에 기반을 둔 성과물이며, 둘째, 미국 하이테크 기업들 중 가장 중요한 것들이 각별할 정도의 지배적 위치에 올랐다는 것, 셋째, 이러한 기업들의 지배력은 어마어마한 양의 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세계는 그 기업들에 항복한 뒤 그저 규제를 가하든가, 아니면 이 기업들을 배제하고 경쟁에 나서던가 양자택일 해야 하는데, 유럽은 전자를 택했고, 중국은 후자를 택했다고 한다. 이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 시대가 과연 인쇄 혁명으로 인해 여러 차례 혁명의 물결이 펼쳐졌던 1500년 이후 시대의 경험을 반복하게 될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 새로운 네트워크들은 16세기와 17세기와 18세기 혁명적 네트워크들이 우리 조상들을 영성적이며 세속적인 위계제의 족쇄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듯이 우리를 관리형 국가의 족쇄에서 풀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질문을 던진다.
아니면 우리 시대의 기성 위계 조직들이 옛날 제국주의 시절 전임자들보다도 훨씬 더 신속하게 이 네트워크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오히려 전쟁이라는 오래된 자신들의 악덕을 추구하는 도구로 쓰게 될 것인지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면서 예전에 벌어진 여러 번의 산업 혁명의 혁신이 최근에 벌어진 것보다 인류에 훨씬 더 큰 혜택을 가져다 주었으며,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에서 빚어지는 결과가 대규모 실업이라고 한다면 인류의 대다수가 과연 아무 불평도 없이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살기에는 충분한 기본소득을 받으면서 무해한 종류의 여가 활동에만 몰두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말한다. 그런 유토피아적인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전체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면서 말이다. 훨씬 가능성이 더 큰 결과는 폭력 사태의 혼란이 되풀이 되는 것이라 말한다. 결국 혁명의 소용돌이가 끝없이 지나가는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세계에 모종의 위계적 질서를 강제해야 하며 거기에 정통성을 부여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19세기 빈 회의를 통해 세계 질서를 확립 했듯이 새로운 5대 강국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최종적인 주장이다. 오늘날에는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영구 회원국의 형태가 5대 강국 체제에 대응될 수 있다면서 말이다. 전반적으로 과학계에서 이야기하는 네트워크 이론, 복잡계 이론을 통해 바라본 역사의 서술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다가온 책이었다.
세계의 역사를 위계질서와 네트워크 조직의 대결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처럼 개인(개체)가 활성화된 세상에서 위계질서는 약화되고 네트워크가
위력을 발휘하여 사회의 안정을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네크워크 속의 위계질서가 똬리를 틀어 안정된 조직이 될 것인가?
1.역사는 광장과 타워의 전장터: 종교개혁과 자스민 혁명처럼 네크워크 조직의 힘이 드러난
사건이다
2.네트워크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 주요한 변환기에 등장하는 민초들의 힘의 결집, 새로운
사상이나 아이디어의 확산 통로로 이용되었다
3.저자의 보수적인 관점을 엿볼수 있는 네크워크 조직의 문제점들입니다
무질서가 질서로의 회복은 위계질서의 도래를 재촉할 것이다
4. 앞으론 문명의 이기(인터넷,모바일 등)로 네트워크 조직은 단속적이고 일시적이 조직이
아닌 상시 조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이 이어질까?.
5.역사상의 네크워크 시대를 대표하는 두개의 사건 밑바탕엔 인류의 역사속에서
보이지 않는 개인(개체)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6.네트워크에서 얻는 지혜: 결코 잠들지 않는 네크워크의 동태성과 창발성을 가진 복잡계로
진화가 가능함을 함축하고 있다
7. 우리의 역사속에는 가문, 문중, 씨족 등 네크워크 조직이 역사를 장식하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가 성숙화되면 개인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8. 조선, 명청의 역사를 대비해 보면 유사한 사건들이 왕조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분명 역사속에서 숨기는 것이 있을 것이다
조선의 동학과 청의 태평천국의 난도 또한 숨긴 역사속에 동일한 사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끝-
니얼 퍼거슨은 보수주의자다. 과거를 보는 역사학자라서 그런가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보수주의자가 아닌 역사학자도 많다. 그가 세상을 보는 시각이 그런 것이다. 그런 보수주의 역사학자가 네트워크를 보는 시각이 궁금했다. ‘프리메이슨에서 페이스북까지, 네트워크와 권력의 역사’라는 작은 제목은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프리메이슨이라는 가장 은밀하면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조직과 현재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 사이의 역사를 쓰고 있다는데 과연 무엇을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21세기를 네트워크의 시대라고 하지만, 사실 네트워크는 인간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종(種)으로 분화하면서 다른 개인과 관계를 맺으며, 조직을 이루며 지금까지 왔다. 바로 그게 네트워크다. 물론 우리가 21세기에 말하는 네트워크(말하자면, ‘소셜 네트워크’)와 그런 일반적인 의미의 네트워크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인간은 네트워크를 이루는 동물이다.
그러나 니얼 퍼거슨이 현재의 소셜 네트워크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조직을 네트워크적인 것과 위계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을 때, 그동안 역사 속의 대부분의 권력이 위계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위계가 붕괴되면서 네트워크적으로 변화한다고 했을 때에도 위계적인 조직은 네트워크 조직의 한 형태일 분이라는 것이 바로 니얼 퍼거슨의 관점이다. 그래서 그는 역사를 뒤진다.
그렇게 그가 뒤져 찾아낸 역사 속의 네트워크에는, 단명했지만 후에 프리메이슨과 같은 은밀한 조직의 원형이 된 일루미나트에서 시작해서, 종교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쇄공들, 프랑스 혁명의 계몽주의자들, 미국 혁명(독립)을 일군 혁명가들, 로스차일드 가문, 대영제국의 일꾼들, 히틀러, 헨리 키신저, 다보스, 알카에다, 트럼프 등으로 이어진다. 당연히 저커버그의 페이스북도 포함한다.
그는 네트워크의 시대가 절대 유토피아의 시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망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해서도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 제국들이 평평한 세계를 얘기하지만, 그 평평한 세계에서 우뚝 서서 돈을 쓸어모으는 존재가 바로 저커버그 같은 인물이라며 쓴 소리를 한다. 이는 트럼프에 대한 태도와 상반된다. 트럼프의 저열했던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고는 하면서도 평가하지 않으며 그의 성공 요인들에 대해서 집중한다. 이 역시 네트워크 자체로 어떤 가치를 갖는 게 아니며 그 미래조차 그렇게 안심되지 않는 예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는 어떤 해결책을 내놓는가? 그는 19세기에 혁명의 물결로부터 유럽을 ‘지켜낸’ ‘5대 강국 지배 체제’ 같은 것을 기대하고 제안하고 있다. 아연하지 않은가? 이 네트워크 시대에, 세계가 동등한 자격과 권리를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가는 시대에 오히려 그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대국들이 더 큰 힘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니. 보수주의자로서 당연한 귀결일까? 혹은 보수주의자라기보다는 회고(懷古)주의자일 뿐일까
그가 담은 많은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흥미롭다(옥스퍼드 출신으로서 케임브리지 출신들을 동성애자, 소련 간첩으로 단순화시킨 것도 포함해서, 페이스북의 아이러니도 포함해서). 그런데 그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렇게 귀결되고 만다니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