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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하루 100엔 보관가게 +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 전2권,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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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718g | 128*188*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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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나라면 이 보관가게에 어떤 물건을 맡길지 상상해보았다. 남달리 스릴 넘치고 굴곡 있는 인생을 살진 않았어도, 잠깐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기억 한두 개쯤은 있으니까. 두 살 때부터 친구인 강아지 인형? 전 남자 친구가 사준 반지? 좋아하는 가수의 사인 앨범? 이런 물건들을 맡긴 뒤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상상했다. 홀가분할 것도 같고 쓸쓸할 것도 같았다. 그리고 다시 찾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추억, 싫었던 추억, 또 현재 진행형으로 흑역사인 추억도 있지만, 내겐 모두 의미가 있는 추억들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새삼 추억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조금 뻔한 말이지만, 내가 느낀 감정을 독자들도 느껴주시면 좋겠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이 가게는 아시타 마치町 곤페이토 상점가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있지만 이곳에 시선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간판이 없거든요. 소박한 쪽빛 포렴(일본의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출입구에 늘어뜨리는 천. 간판 역할을 한다)에 ‘사토さとう’(설탕)라는 둥글둥글한 히라가나 문자를 하얗게 물들였을 뿐이라서, 밖에서 보면 가게인지 가정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가면 가게인 걸 알 수 있어요. 주인이 있거든요. 파는 물건이 없더라도 주인이 있으면 가게지요.
텅 빈 유리 진열장 옆에 한 단 높은 마루가 있습니다. 주인은 약간 어둑한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마루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어요. 자그마한 책상 위에 큼직한 책을 올려놓고, 어두워도 전등은 켜지 않죠. 손바닥이 페이지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마루 중앙에는 푹신푹신한 방석이 하나 있습니다. 손님용이에요. 주인의 방석은 오랫동안 사용해서 엉덩이에 닿는 부분이 얄팍해졌습니다.
손님은 하루에 한 사람이 올까 말까. 주인은 기다림을 일이라 여겨 그 자리에서 책을 읽으며 오전 일곱 시부터 열한 시까지 손님을 기다리다가 점심시간에 잠깐 가게를 닫고요, 다시
오후 세 시부터 일곱 시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 p.9~10

쥐 할아버지는 봉투를 내밀며 말했다.
“이걸 맡아줬으면 하오만.”
주인은 봉투를 받고 물었다.
“알겠습니다. 기간은 어느 정도로 하시겠습니까?”
회색 할아버지는 기간을 생각해놓지 않았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2주간” 하고 대답했다.
“보관료는 하루에 100엔이므로 1,400엔입니다.”
주인이 금액을 말하자 쥐색 할아버지는 난색을 보였다.
“그건 좀 그렇군. 이건 중요한 서류요. 하루에 1,000엔으로 쳐서 1만 4,000엔에 맡아주시오.”
특이한 손님이다. 보관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다니. 특별 대우를 바라는 걸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봉투 안에 든 것이 그렇게나 가치가 있나?
하지만 주인은 단호히 말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희 가게는 100엔이라서 소홀히 보관하고 1,000엔이라서 소중히 보관하지 않거든요. 어떤 물건이든 똑같은 조건으로 정성을 다해 보관합니다.”
그 말을 듣고 쥐 할아버지는 입을 다물었다. 초조할 만큼 긴 침묵이어서 내게 팔이 있다면 막 흔들어서 재촉하고 싶었다. 물론 내겐 팔이 없어 그러지 못한다. 반면, 주인은 불만이 없는지 평상심을 유지하며 상대의 말을 얌전히 기다렸다. ---p.105~107

주인은 태엽을 감고 뚜껑을 열었다. 작은 새가 발로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소리가 가게 안에서 사뿐히 춤췄다.
“유서를 쓴 다음 날, 사장님은 마음을 푹 놓으신 것처럼 눈을 감으셨습니다.”
기노모토가 눈을 새빨갛게 붉히며 말한 순간, 안에서 “야옹” 하고 우는 소리가 나더니 솜먼지가 굴러 나왔다. 아니, 먼지가 아니다. 자그마한 하얀 고양이다.
“어라, 고양이를 키우셨군요?”
기노시타는 눈물을 숨기며 말했다.
주인은 오르골을 두고 새끼고양이를 양손으로 조심히 들어올리더니 “맡은 거지만요”라고 대답했다.
맡은 거라고?
시체인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구나!
일주일 내내 안방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필사적으로 살려낸 거다.
나는 생각했다. 쥐 할아버지도 주인의 손을 통해 소생할 수 없을까? 금방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쩝, 그냥 유리 진열장의 헛소리다. 하지만 곧 이어서 진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 고양이는 쥐 할아버지의 환생이 아닐까. 오오. 이게 현실적이다. 모순도 없고.
“고양이 이름은?”
기노모토가 물었다.
“이름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대답하더니 무슨 생각을 했는지 “사장님이라고 하죠” 하고 말했다.
“저는 속이 너무 편해서 사장 그릇이 못 된다고, 손님이 모시는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보관가게의 사장은 이 아이에게 맡기도록 하죠.”
기노모토는 “그거 좋군요” 하며 하하하 웃었다. --- p.139~140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사실은 나, 고등학생 때는 피카소를 꿈꿨어. 그랬더니 아버지가 힘내라면서 붓을 사주셨어.”
“그건 처음 듣는 소리네.”
“의욕만 가득 차서 미대 시험을 쳤는데 세 번이나 떨어졌어.”
아쿠류는 말하면서 만년필을 빙글빙글 돌렸다. 마치 히쓰가 발레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꿈을 가져라. 꿈은 좋은 거란다.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래서 나는 항상 꿈을 찾았고.”
“꿈이 일부러 찾아야 하는 건가?”
갑자기 별 하나가 떨어져 사라졌다.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중에서

녀석은 소생을 여기에 맡긴 그날 밤, 나이 어린 가게 주인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건방지게 지시했지만 마음이 한풀 꺾였을 것이다.
이렇게 적적한 곳에서 미성년자인 가게 주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그렇게 해보기로 마음먹지 않았을까. 그때 주인은 가게에 들어오기 직전에 본 별처럼 순수하게 반짝반짝 빛났으니까.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중에서

엄마가 대학에 들어가라고 집요하게 권했지만 나는 공부가 싫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서 나오고 싶었다. 누나를 그만두고 싶었다. 엄마는 지금도 나를 ‘누나’라고 부른다. 나오키처럼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다.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중에서

사실 이 가게에 처음 맡겨져서 주인의 손바닥에 올라갔을 때,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싹텄어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죠.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기억으로 벅차올랐어요. 그리고 그것을 쏟아부을 대상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나를 가장 깊이 사랑해준 사람은 제무스예요. 그리고 제무스의 아내죠. 나를 가장 오래 사랑해준 사람은 일본인 부부고요. 각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었어요.
나는 행복은 덧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불행이 기다리더라도 덧셈한 것을 뺄셈하지는 못한다고 믿어요. ---「120살, 꿈꾸는 오르골」중에서

희미하게나마 존재하는 빛은 희망일까? 그렇다면 암흑은 절망인가? 나는 별로 절망스럽지 않은데.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중에서

내가 영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자연스럽게,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계속 돌아가고 싶었던 것 아닐까. “다녀왔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드디어 내 진심을 발견했다.
아버지에게 “집을 팔지 마세요”라고 부탁해야지. 곰팡이가 생긴다고 하면 “제가 환기하면 돼요”라고 대답해야지. 그래, 제일 먼저 청소부터 하자. 내 집이니까.
「트로이메라이」를 들으며 나는 순식간에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정경을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자 도쿄대도, 총리도, 졸업까지도 아무래도 좋아졌다.
돌아가면 어떻게든 된다. 내 발밑에 있는 것이 곧 구름판이니까.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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