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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토

레가토

권여선 | 창비 | 2012년 05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1건 | 판매지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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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1쪽 | 542g | 153*224*30mm
ISBN13 9788936433918
ISBN10 893643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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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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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다음 음은 이미 시작되는, 그렇게 음과 음 사이를 이어서 연주하는 ‘레가토’ 주법은 시간에 대한 인식에서도 유효하다. 소멸하는 앞의 음과 개시되는 뒤의 음이 겹치는 순간의 화음처럼, 나는 이 소설이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시간이 겹쳐 뭔가를 만들어내는 레가토 독법으로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썼다.
그러나 시간의 겹침은 음의 겹침과 달라, 붉은 베일과 푸른 베일이 바람에 휘날려 찰나의 보랏빛을 만드는 마법처럼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소녀의 보드라운 발뒤꿈치를 깨무는 뱀 아가리의 본능처럼 잔혹하기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겹침의 세계에서 출몰하는 것이 천사이든 악마이든, 레가토하지 않았다면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을 무엇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음의 욕망이 겹침의 차원을 낳고, 겹침은 다시 새롭고 낯선 단절을 연다. 이것이 레가토의 역설이다.

십오년 만에 장편소설을 쓰고 연재하고 수정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내가 이러다 정말 소설가가 되려나보다 하는 것이었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이 느낌은 자못 놀랍다 못해 공허하다. 이 장편을 쓰기 전까지 나는 진심으로 글이 노동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꼭 ‘이 장편’이 분기점인 건 아니다. ‘다른 장편’이었다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이 장편’이나 ‘다른 장편’이 아니라 보편적인 장편의 길이에 대한 것이고, 그 길이를 메워온 내 에너지와 그 완성의 시간을 도래케 한 내 인내력에 관한 것이다.
기적은 단순하다. 소설가란 글을 한 글자씩 한 문장씩 한 문단씩 한 챕터씩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벽돌공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사실을 내가 뒤늦게 늦깎이로 겪었다는 것뿐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소설이 우등상은 못 받아도 개근상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나는 개근상의 가치를 사유할 기회를 박탈당해왔다. 그건 내가 어려서부터 우등상을 너무 많이 받아왔고 그 경험에서 우등상이 별로 대단한 것이 못된다는 결론을 얻기보다 최고의 우등상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탓이 크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예전엔 우등상만 받아봐서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로서니 나만큼 고마우랴 했다. 시험 공부를 한 것도, 시험을 치른 것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전부 나니까.
그러나 개근상을 염두에 두고 보니 마음이 좀 색다르다. 연재 때 매일 들러준 사람들, 알은척해준 사람들, 내일 또 보자 한 사람들이 고맙다. 무엇보다 작년에 두달 넘게 머문 토지문화관은 나를 장편 학교에 입학시켜주었고, 연재부터 출간까지 이 소설을 끼고 살아온 창비의 이상술 씨는 매일 밥상을 차려주었다.
그래도 개근상 받을 때 누가 제일 고마웠느냐 묻는다면 내가 제일 고마웠다 말할 것이다. 지각 안하고 등교한 것도, 놀고 싶은데 땡땡이 안 깐 것도, 아픈데 참고 조퇴 안한 것도 전부 나니까.
사람 참 안 변한다.

오늘은 술을 먹고 싶다.
벽돌공들이 원래 술을 잘 먹지 않는가.

2012년 4월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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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은 사려 깊고 솜씨 좋은 기억술의 전문가이다. 현재의 틈새를 습격하는 과거의 흔적을 통해 일상적 삶의 이면을 날카롭게 투시하는 이 작가의 소설에서 현재는 과거와 불가피하게 연루되고 망각은 기억의 다른 방식이며 성장은 성숙의 자연스러운 동의어가 아니다. 『레가토』는 권여선 표 ‘기억 서사’의 확장판이자 디렉터스 컷이라고 할 수 있다. 정곡을 찌르는 고감도 문장과 삶의 아이러니를 해부하는 집요한 시선은 그대로이지만, 이전과 달리 시간적 순서가 정연하게 배치되고, 사건들 사이에 조리있는 인과가 부여되며, 근원적인 상처의 유래도 비교적 명료하게 제시된다. ‘두 음을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라’는 뜻의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레가토』를 지배하는 정조는 단절의 감각이 아니라 연속성에 대한 희구이다. 이런 변화가 장편소설의 장르적 요청 때문인지 혹은 문학적 원숙의 징표인지, 아니면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한가지는 분명하다. 『레가토』는 그동안 권여선이 써온 소설 가운데 가장 솔직하면서도 친절하고, 여전히 고고하면서도 소통을 열망하는 작품이라는 점.
진정석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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