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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각류 크리스천 레드 편

갑각류 크리스천 레드 편

: 딱딱한 형식의 껍질 속에 불안한 속살을 감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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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68g | 138*196*30mm
ISBN13 9788996704720
ISBN10 899670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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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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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크리스천들은 다 갑각류야. 겉모습은 엄청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어 보이는데, 실상 그 속은 연약한 살로 가득 채워진 갑각류……. 그러다 보니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에 더 집착해. 새벽기도, 십일조, 술 담배 안 하기 등등……. 속이 허할수록 밖으로 드러내는 이런 신앙 행동 양태에 더 집착하지. 왜 그런지 알아? 겉이 무너지면 속까지 다 무너지기 때문이야.”

굶주림의 대상이 잘못되었다는 것! 하나님을 봐야 할 곳에서 도리어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교회를 갈뿐더러 그 욕망 충족을 위해 교회가 운영된다는 것! 이런 점에서 나 역시 나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과연 무엇에 굶주려 있는가? “나는 하나님에 굶주려 있는가?”

교회에서 없어져야 또 다른 단어는 ‘전도왕’이다. ‘고구마 전도왕’, ‘감자 전도왕’, ‘양파 전도왕’, ‘진돗개 전도왕’, ‘수사슴 전도왕’ 등등……. 이런 전도왕들이 넘칠수록 기독교는, 교회는 개그콘서트가 된다. 한 인간의 회심은 이런 각종 왕들의 기교에 달린 것이 아니다.

“무조건 그냥 믿으세요!” ‘무조건’이라는 말처럼 무서운 말도 없다. 그 속에는 맹목적인 폭력이 숨어 있다. 대상이 사랑이든 믿음이든 뭐든지 간에 내가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것은 자랑할 일이 아니라 반성할 일이다.

자,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인가? 어쩌자는 것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런 나의 고민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그렇기에 감추려고도 않는다. 그냥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내 이성을 최대한 쓰면서 앞으로 더 고민하고 더 애쓸 것이다. 그게 나이고 그게 나의 삶이니까.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정직하게 사는 것……. 이것이 나를 이런 모습으로 만든 하나님께 내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예배이고 가장 기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생각하는 것, 비유하자면 규격화된 붉은 벽돌들로만 가득 찬 세상을 원하지 않으리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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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각을 두른 크리스천들은 순종이라는 미명하에 부조리까지도 진리로 받아들이며 나르시시즘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를 통한의 심정으로,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집요하게 꼬집으며 독자들을 깨우고 있다. 불편한 진실, 제법 민감한 주제들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갑각류에서 벗어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성(『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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